세계를 난타한 남자 문화CEO_송승환
송승환 지음 / 북키앙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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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 말하자. 나는 아직도 '난타'를 보지 못했다. (안했다가 아니다.) 몇년전부터 꼭 보자고, 친구들과 얘기했건만, 이상하게 '난타'는 아직도 보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왕 사실대로 말한 김에 하나 더 밝히자면, 난 이 책을 읽기전에는 '난타'라는 연극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아니, 듣기는 했던 것 같았지만,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얼굴만 아는 배우의 사진이 전면에 찍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책을 펼쳐서 몇 페이지를 읽어 갔을때 나는 구입하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고 '난타' 공연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처음 구입해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심심하면, 혹은 세상에 많이 지쳐있을때면 이 책을 꺼내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다시 읽곤 했다.

나는 '배우' 송승환에 대해선 이름도 모르고 그저 얼굴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전성기때에 세상에 태어났던 나는 그를 거의 알지 못하고 자랐다. 연기에 대한 열정보다는 연극에 대한, 연출에 대한 열정이 더 먼저였던 그는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었지만, 배우라는 특수한 상황덕에 빚을 지고도 다시 벌어서 갚을 수 있다는 여유가 있던 사람이었다. '난타'라는 비언어극을 만들어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고, 그가 힘들다고 그 자리에서 멈칫하고 좌절하여 멈추어섰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신화였다.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심지어는 미쳤다고 만류하던 일에 그는 자신의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그렇다고 그가 잘못된 생각까지 고집스레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지금의 난타는 없었을 것이고, 'PMC'라는 회사도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서 그 길을 성공으로 이끈것은 그의 소신과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한 추진력과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성품(그렇다고 이러저리 흔들리지는 않았다.)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내가 읽은 것은 '난타'의 신화보다는 개척의 길을 걸어갔던 한 남자의 고집과 신념이었다. 그는 그 신념으로 힘겨운 싸움끝에 '1999년 에딘버러 최고의 화제작'이란 타이틀을 건져내었고, 수많은 해외공연을 이루었고, 드디어 뉴욕 브로드웨이의 꿈을 이루었다.

내가 이 책을 매번 다시 읽으면서 되씹는 것은 안되는 것부터 생각해서는 되는 일도 안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신념이 옳다는 확신이 있다면, 안되는 이유보다는 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실패가 없이 성공은 있을 수가 없다. 내가 가진 노하우가 없다면 남이 가진 노하우를 사기라도 해야한다. 등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서 힘겨울 때마다 나는 다시 되새기기 위해 이 책을 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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