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에 올린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화장품 제조회사에 다닌다.( 벌써 몇개월후면 5년이다.)
중소기업이다보니, 따로 고객센터가 존재하지 않고,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여직원들이 소화해내며, 상담전화도 받는다. 그러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의 전화를 받게 되고, 인내심 아닌 인내심과 더불어 성질이 더 나빠짐을 느낄수 있다.

대부분은 가격문의나 판매처문의가 많이 있는데, 가끔은 황당한 전화도 많이 걸려온다.
우리 회사는 조금 이름있는 화장품을 제조하는데 방문판매 주업종이다. 그리고 가격도 아주 많이 쎈 편에 속한다.

가격이 비싼 제품뿐만이 아니라, 아주 싼 제품들도 제조하고 있는데 일테면, 개당 만원짜리다.
이런 제품을 백화점 가판대등을 통해서 구입한 후에 전화가 온다.
"왜 이렇게 싼 제품을 만들어요? 왜 팔아요?"
이에 대한 대답은 '홍보개념'으로 만들었다라고 하긴 하지만, 당황스러운 질문이다. 왜 본인이 싼걸 알면서 이미 구입을 해놓고, 제조회사에 전화해서 싸게 파느냐고, 묻는 것일까?
반대로, 왜 비싸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이 제품 좋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물어오면 헛웃음부터 나온다. 물론, 나도 가끔 물건을 살때 '이거 진짜 좋아요?' 라고 웃으며 묻기도 하지만 돌아올 대답이야 뻔한거다. "물론, 아주 좋아요."

"이 제품 쓰면 정말 좋아지나요?" "기미가 없어지나요?"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라고 말하곤 어느정도 효과는 있어요.가 우리의 답이다.
며칠전에 '기미가 아직도 안없어져요.'라고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었다. 물론, 나는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고요, 고객님, 치료를 원하시면 병원을 가셔야 해요.'라는 식으로 둘러넘겼다.

사실, 위의 경우 같은 일은 애교다.(내 친구는 저 이야기를 듣고 말했었다."귀엽다."라고.)
피부 트러블로 인한 상담 전화같은 경우는 피를 말린다. 30분 통화는 기본이다. 하소연을 하시는 거다. 그렇지만, 바쁜 와중에 전화가 걸려오면 짜증이 일어난다. 제발, 제발 상담센터를 따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지만, 택도 없는 소리란걸 안다. 바쁠때 걸려오는 전화는 정말이지 성질테스트를 하는 것만 같다.

그래, 그래. 저것도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라도 화장품으로 인해서 피부트러블이 일어나면 화가 나서 상담원에게 하소연을 할 수도 있다.(물론, 전화를 10분이상 하는 법 없는 나로서는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을지도 모르지만, 상담원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그렇지만,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화가 난다고 해도 그렇지, 왜 죄없는 우리들에게 욕을 하는 건지..모르겠다. 전화해서 다짜고짜 소리를 질러대면서 욕을 하면, 정말이지 화가 나서 같이 맞대응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물론, 그래본 적은 없지만.
무조건 반말하는 분들도 싫다. 내가 나이가 어린걸 알든, 모르든 간에 자기 나이 많다고 반말하는 것은 정말이지 상식이하라고 생각한다. 초면에 나보다 어리다고 반말하는 법이 아예없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왜? 언제 나를 봤다고? 내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면서, 왜 반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객들뿐만 아니라, 점장들이나 지사장들도 그렇다. 전화해서는 다짜고짜 '김부장, 바꿔!'라고 한다. 난 당신들 딸이 아니라구요...

얼굴안보인다고 해서 그런식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낯모르는 사람에게 함부로 반말을 하거나, 화가 아무리 많이 난다고 하더라도 욕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저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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