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강남에서 헤맸다, 무려 30분가량을. 이런걸 촌년이라고 하나보다. -_-;;; 정말이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버스정류장을 못찾아 헤매다니!!
그건 순전히 버스기사아저씨 때문이다. 거기다가 난 원래 버스체질이 아니다.(지금 나는 애써 바보같은 내 모습을 보기 싫어 현실도피중이다.) 강남역에서 내리려고 분명히 부저를 눌렀는데 아저씨가 부시하고 역삼동에서 나를 내려주었다. 그때부터 다시 강남역으로 걸었다. 아시다시피 어제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더워서 나는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에 일사병에 걸리는줄 알았다.(그래, 안다. 이건 과장법이다. ㅠㅠ) 그래도 그때는 내가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서 한참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농협에서 일을 다보고(260원때문에 버스타고 15분가량 걸리는 거리를 와야했다는 사실이 싫다. 거기다가 한남대교를 넘어왔다.) 나와서가 문제였다. 나는 막연히 내가 타고온 버스가 나를 내려준 곳의 반대편에서 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 열심히 열심히 걸어서 다시 그곳까지 갔는데 버스정류장이 없다!!! 이럴수가. 그래 조금만 가면 있을거야. 라고는 혼자 열심히 고개를 주억거리고 걸어갔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이 없다. 아니, 무슨 마을버스 정거장이 이렇게 멀어!! 하는데 안보인다.

물론 내가 타고온 버스는 초록버스가 아니라 파랑버스다. 그런데 내가 타고온 파랑버스 144번이 가운데 차로에서 내려주지 않고 희안하게 길가에서 내려주는 것이다. 그게 내 불행(?)의 시작이었다.
결국은 열받아서 가운데 차로로 가서 아무버스나 잡아타고 (...사실 교보생명사거리나 논현역방향의 차) 가는와중에 깨달은 사실. 내가 일봤던 일번출구의 반대편(아마도 2번출구)에 버스정류장이 바로 있었다는 것. 이런 바보. 맹추. ㅜㅠ
엉엉 속으로만 대성통곡까지 해대며 가다가 내려서 갈아타고 무사히 회사에 왔지만 더운 날씨에 얼마나 걸어다녔던지(거기다가 회사앞 국민은행이 끝나버린 후에나 도착할까봐 겁먹고) 완전히 지쳐서 진이 빠져버린 상태.
거기다가 예정되어있던 스터디는 취소(물론 완전히 지쳐버린 나로서는 반길만한일이었지만.).

그런데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픈 다리를 이끌고 30분 걸리는 거리의 절반을 서서 타고와야만 했었다. 너무 지쳐서, 거기다가 너무 더워서(집에 선풍기 없이 지난 2년 잘 살아왔는데 왠일인지 넘 더웠다.) 잠이 잘 안왔다.
어쨌든 간에 (어디까지 끌고들어갈지 걱정되는 관계로...ㅋㅋ) 그 다리는 지금도 아프다.ㅜㅠ

덧붙임 : 이제 우리 엄마가 나에게 이 맹추야, 바보야, 헛똑똑이야. 라고 해도 반박을 못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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