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회사 창립기념일이자 내 동생 100일휴가일이다.

먼저 회사 얘기부터 하자면 몇일전부터 회사에서는 체육대회를 한다 만다 되게 말이 많았다. 덕분에 나는,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한다고 말했었다. 왜냐하면 비가 오면 휴무일거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오전근무를 하게 되었다. 별수없이 투덜투덜대면서 일을 끝내고 퇴근하려는데, 창립기념일 선물이 공장으로부터 도착했다.
기안지에서는 기념일 선물이 우리 회사에서 두번째로 비싼 화장품이었는데(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약간 이름있는 화장품제조사다.) 나중에 붙은 공고문에서는 두번째로 싼 제품이었다. 체엣.
아아, 정말이지 기대를 잔뜩했다가 무너지는 그 기분을 아마도 모르시리라.(물론 내가 쓰지 않고 사랑하는 울 엄마에게 줄 것이지만...말이다.)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시간이 필요했다. 이자식이 일찍 나오라고 하는바람에 부장님께 점심을 얻어먹을수있었는데 포기하고 나왔건만, 이자식이 용산으로 와라, 서울역으로 와라. 말이 많은 것이다. 내가 예매해 놓은 표는 무궁화호였는데 어찌 알았는지 이자식이 KTX를 타고 가자는 기다. 난 싫은데. 한사람당 4만원가까운 돈이니 둘이 타면 8만냥이다. 이 돈이면 무궁화타고 몇번을 왔다리 갔다리 할 수 있는데..
투덜투덜 대면서도 어쩔수없이 취소시키고 KTX를 예매하는데 웬일 순방향은 하나도 없고 순전히 역방향만 있는것이 아닌가!!
연락이 되어야 뭐 말하고 다시 무궁화를 예매하든지 할텐데 그놈이 연락하기전에는 연락이 안되니 별 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예매를 할 수밖엔 없었다. 나 멀미하면 울 동생놈 탓이다!!!

지금 여기는 피씨방이다. 나는 싫은데 이자식이 자꾸 오자고 해서 할 수 없이 와서는 알라딘에서 죽치고 놀고있다. 푸하하하하.
아무리 생각해도 나도 서재폐인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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