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입고 있고 오늘 입고 출근한 이 셔츠는 보시다 시피 꽃무늬이다.
지난 5월 선배결혼식때 집에 내려가면서 나는 이 셔츠와 함께 역시 니의 하얀 긴팔 가디건을 입었었다.
집에 도착해서 자알 있다가 다음날 아침 옷을 입는 나를 본 우리 어머니 왈,
엄마 : 촌스런것! 옷이 그게 뭐냐?!
나 : 왜?(정말로 영문을 몰랐다.)
엄마 : 지금이 무슨 7,80년대도 아니고 무슨 꽃무늬고 꽃무늬는!!
나 : ...엄마 요샌 꽃무늬가 유행이야. 모르면서...
엄마 : 쯪쯔, 촌년.
우리엄마에게 꽃무늬의 옷이란 무조건 촌티날리는 것이다. 라고 느껴버릴수밖에 없었다. 하긴 옛날부터 그랬다. 여자치고 꾸미는데는 전혀 관심없던 나를 우리 엄마는 안달을 하면서 들들 볶았다. 무슨 기집애가 꾸밀줄도 모르냐고.
그때야 교복입고 뭘 꾸며. 하면서 대꾸도 안했었지만, 이날 이일을 겪고 나니까 조금 웃겼다는게 내 진심이다.
딸보다 더 안달을 하면서 좀 꾸미고 다녀라 하는 어머니가 세상에 또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참, 여기서 이러니까 우리 엄마가 옷 잘입는사람같은데... 글쎄, 나름대로는 잘 입으신다. 여기서 나름대로란 내 보기엔 아줌마 패션이란게 문제이지만...
어쨌든, 우리 모녀는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의견차이가 심하다.
하긴, 예전부터 우리 엄마가 나에게 가진 두가지 불만은 항상 책읽는 것과 기집애가 꾸밀줄 모른다는 것이었으니. 이 두가지문제로는 평생 투닥거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