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간만에 영화한편을 보았다. ^^

다들 재미있다고 해서 다른 님들의 페이퍼에 있는 영화평을 과감히 무시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었다.(방금전에 다 읽고 왔다. 흐흐흐)
재미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삼스레 정재영이란 배우가 좋아지려고도 하고. 장진감독의 선택이 탁월했음이 드러났다. 정재영, 그의 전작 '실미도'에서 강하고 의리있는(!) 역으로 나왔던 그가 로맨스물에 그것도 약간 코믹이 가미된, 출연한다는게 약간 걱정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멋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인 동치성을 정말 잘 표현해 냈다. 정재영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약간 어색했을 것만 같다.
그런 배우들이 있다. 연기변신이라기엔 거창하고 캐릭터에 자신을 녹여 배우의 느낌이 들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 정재영이 그런 배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연극배우 출신들이 대부분 많이 그렇다. 박해일, 설경구, 조승우등등. 그리고 난 그런 배우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송강호는 반대다. 어떤 역을 연기해도 그는 송강호다. 그래도 난 그를 좋아한다. 어쩔수없다. 송강호는 특별할뿐이다.)

사랑에 대한 물음. 끊임없이 동치성의 입을 빌어 장진감독을 사랑을 묻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은 사랑이다.'라고 극중 한 배우의 입을 빌어 감독은 그렇게 말한다.
영화에서는 사랑은 사랑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이 별건가, 그저 만나서 이름묻고 나이묻고 좋아하는게 뭔지, 취미는 뭔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살아서 하는 사랑.
사랑하니까 죽고, 죽일수도 있다라고 말하지만 죽어서는 사랑이 없다라고도 말한다.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은 없다라고..(확대해석인가?^^;;)

마지막 장면에서 동치성의 독백이 흘러나온다. '다른 사람에게는 있고 나에겐 없던 세가지가 오늘 생겼다. 난 내년이 있고, 주사가 생겼고 그리고 첫사랑이 생겼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에 대해서 난 믿지 않는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다는 것은 그저 그 사람의 겉모습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겉모습과 첫인상과는 많이 다른게 정석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천천히 쌓여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며, 그렇게 믿는다.

그렇지만 영화속의 한이연은 조금 이상한 존재다. 마냐님의 말(?)처럼 10여년을 짝사랑하면서 겨우 30여걸음 떨어진 곳에서 살면서 말한번 제대로 건네지 못하고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야구의 룰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됀다. 내가 사랑을 한다면 그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어 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자신도 좋아하게 되었다면서도 그가 어린시절부터 해왔던 야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정말 이상한 존재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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