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어리디 어린 나이에 어린 후배들을 보고 나니, '어린 것들'이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어리다고 해봐야 2~3살 차이일 텐데. 거참 생각의 차이라는게 나이 한,두살에도 많이 난 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지만 새삼 느끼니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둘다 서울쪽, 정확히는 수도권에 있다길래 같이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수원사는 친구랑 같이 넷이서 모였는데. 오랜 만에 보니 반갑기는 했지만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란 것에 조금 씁쓸했다.
오랜 만에 보는 얼굴이지만 그 보기까지의 시간동안 변경된 약속 장소와 시간에 조금 짜증이 나서일지도 모른다. 모두 후배들이 했던 변경.
거참, 우리때는 선배들이 하자고 하면 무조건 그대로 따르곤 했는데.
그리고 보니 지금은 광주에 있는 최양과 내가 간만에 1기수 위의 선배를 만날때 무의식 적으로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몸을 90도가까이 숙였던 기억이 난다. 선배가 창피해 하며 '니들 왜그래!' 했지만 2년간 몸에 밴 습관이 그리 쉽게 지워지리요...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른 후배들을 보면서 조금 이상했다는게 내 심정이다. 친구도 그랬으리라. 달라도 한참다른 후배들.
세대차라고 느낀다면 오버일까?
여튼, 나도 어리면서 어리다는 소릴 하니 우습기도 하고,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아무튼, '너 어리구나'라는 말을 후배에게 했더니 발끈하면서 '아니에요. 저 안어려요. 저 20살이라구요.' 라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그래서 어린거야. 마'라고 넘겼지만 그래도 뚱한 얼굴에 웃음부터 나오니 할말이 없다. '우리도 어린데 넌 안어리겠냐?'라고 하고 싶었지만 지도 좀더 철 들면 알겠지..라고 그냥 말았다.

마냥 어려보이는 것들이 화장하고 나온 것을 보니 웃기기도 하고 나도 안한 화장을 한 것을 보니 나보다 어른 같아 보이기도 하고. ^^(이건 오버고...^^*)
역시 사회생활하는 후배와 학교 다니는 후배의 생각의 차이도 느낄 수가 있고. 재미있다. 연신 핸드폰을 들고 어떻게 찍어야 이쁠까는 듯이 열심히 말하는 와중에도 사진을 찍어대는 녀석들을 보니 웃겨서 웃음만 나오고 둘이서 티격대는 말을 들어도 웃기고. 귀엽다라고 느끼기도 하고.
셋이 같이 어울려서 사진 찍어대며 킬킬대는 친구를 보면서 '역시, OOO!'라고 새삼 감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역시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아직도 회사에선 어린 나이인데. 아무래도 세월이 가긴 간 모양이다. 어린 내가 느끼기에도...(할말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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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위로 2004-06-2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나도 어린긴 어리다. ^^ 이글을 다시 보니 그렇게 느껴진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