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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 오페라 속에 숨어 있는 7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 ㅣ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2
김학민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오페라에 많은 관심은 아니지만 조금의 흥미정도는 가지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싶었으나 보지 못했던 관계로 약간의 한이라면 한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아아, 그게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품고 있더냔 말이다.) 오페라가 들어간 책 제목에 끌려 빼내드는 순간 책 표지에 <오페라의 유령> 국내 연출자. 라는 말에 휙 넘어가 사들고야 말았던 책이다.
굉장히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만큼 쉬운 내용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오페라 전문서적이 아니라, 그저 잘 알려진 몇몇의 오페라들에 대해서 그 이야기의 배경등을 알려주고 있다. 알고 보는 것은 재미있지만 모르고 보는 것은 그저 이탈리아 말로 하는 연극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여기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사랑이 있다.
이탈리아 어로 노래부르는 오페라는 우리네들이 다가가기 힘든 문화일 것이다. 일단은 우리의 문화도 아닌데다가 우리말도 아니니 더욱 힘들게 다가서질것이다. 아무리 극장 시설이 좋아져서 자막시설이 훌륭하다고해도 직접 듣는 것보다 훨씬 이해력도 받아들여지는 감동도 뒤떨어 질것임에 틀림이 없다.
저자는 그네들의 그 노래 가사나 대사를 모두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저 이야기의 흐름과 그 속의 이야기들만 알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하멜'에 관하여 오페라로 제작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 작가가 한글로 쓴 대본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하고 독일의 작곡가가 그걸 읽고 작곡 했다는 오페라 '하멜'.
우리는 하멜에 대해서는 잘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알고 있다. 그는 네델란드 인이며, 표류하여 조선에 흘러들어간 색목인이다. 그는 다시 조국으로 돌아갔다. 정도이지만 색목인에 대한 옛 선조들의 생각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기에 그의 사정에 대해서 잘 알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오페라들은 그네들의 이야기이다. 7가지의 오페라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아는 것은 오텔로와 샬로메이야기뿐. 다른 것은 그 제목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나는 사실 '카르멘'이 보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곤 했지만 단지 제목만을 알고 유명하다는 것만 알고 있고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카르멘에 대해서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사랑에 대해서.
이 책은 제목처럼 정말로 오페라를 읽어주고 있다. 우리에게 그는 오페라의 전문 용어를 들이대지도 않고 오페라란 이런 것이다라며 정의를 내려주지도 않고 그저 그안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라서 더욱 맘에 드는 책이다.
제목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데 그것은 순전히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아류같은 느낌이 들게해서이다.
그래도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우러지니까 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