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멘이 보고 싶다. 카르멘 카르멘.. 요새 맨날 머리와 가슴에서 울려대던 소리이다. 사실 이전에는 맘마미아, 맘마미아, 맘마미아... 그이전에는 투란도트, 투란도트, 투란도트.. 거렸고 그전전에는 오페라의 유령, 유령, 유령 거렸다. (캣츠는 빼먹은게 아니고 봤다. 거금을 투자해서.-_-v)
캣츠를 본것만 해도 운이 좋은 거였다. 자리도 자리이지만 같이 볼 사람이 운좋게 생겼었다. 사실은 친구가 모모군의(모씨성의 모군이 아니다!) 꾀임에 넘어가 캣츠를 예매하려다가(친구는 삼성에 다니는 관계로 임직원할인을 받을수가 있었다. 무려 10%나!) 캣츠 노래부르던 내가 생각났다고 했었다. 그때 만약에 연락이 안오고 혼자 본걸 알았다면 살인이 났을지도 모른다. 그때 나는 주머니 사정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OK를 외쳤다가 나중에 피봤지만. 그래도 즐거웠다.(이날은 대박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나서 바로 캣츠를 보러갔었다.)
하지만 내 친구에게 다시 카르멘보러가자! 하기가 쉽지 않은게 얼마전에 영화보자라고 문자보냈던 답장이 걸려서이다. 문화생활 자제함이 어떻겠냐는 문자에 혼자서 꿍얼꿍얼 댔었다. 하지만 지난 토요일 난 진실을 알아버렸다. 내 친구는 나몰래 이미 영화를 다 봐버린 것이다!!! 나아쁜...
꿍얼꿍얼 어쨌거나 이 비싼 공연을 더치페이 해가며 같이 봐줄 사람이 없다. 아아, 이럴때는 정말이지 남친이 없는것이 억울하기까지 하다. 내주는 것 바라지 않는다. 그냥 같이 더치페이해서 봐주는 것만해도 어딘가!! 그런데 현실은 암울하다. 영화는 가능하지만 공연을 같이 봐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 누가 나에게 같이 카르멘이라든지 맘마미아라든지 혹은 햄릿이라든지 등등을 같이 보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넵! 하고 손을 들텐데... 그런 사람조차 없다.
우흑우흑, 아마도 나는 이렇게 맨날맨날 새로운 공연이 나올때마다 혼자서 가슴으로 머리로 비명만 질러대고 있을게 틀림없다. 에에이, 훌쩍훌쩍.
... 어디 하늘에서 남자하나가 뚝 떨어져 같이 공연보실래요? 하지 않아주려나? 공짜로 보여주면 좋겠지만 난! 더치페이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