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경은 기자]
“영수증 아줌마 조심하세요.”

여름 브랜드 세일 중인 19일 롯데백화점 본점 1층. 고객에게 경품을 나눠 주는 코너에 붙어 있는 공고판이다. 다른 사람이 현찰로 산 영수증을 카드로 바꿔 돈을 챙기는 ‘백화점 깡’이 기승을 부리자, 백화점측에서 급히 마련한 것이다.

백화점 깡은 영수증 수집상, 일명 ‘영수증 아줌마’들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은 주로 고가품 매장에서 서성거리다가 물건을 사고 나오는 고객에게 영수증을 그냥 달라고 하거나 ‘어차피 버릴 영수증 2000원에 팔라’며 영수증을 모은다. 아줌마들은 현금 영수증 뭉치를 깡 업자에게 넘기고, 깡 업자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넨다.

대개는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의 손에 떨어진다. 이들은 영수증을 들고 백화점 매장에 찾아가 ‘결제 방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 뒤, 현금을 돌려받고 대신 카드로 결제한다. 목돈을 백화점에 빌린 후, 몇 달에 걸쳐 나눠 갚는 기상천외한 대출방식이 탄생한 것이다. 다른 카드깡처럼 깡 업자가 카드 결제 금액의 20~30%를 챙기며, 신용불량자는 70~80%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급조된 대출 방식으로 인해 백화점, 카드사, 소비자는 각각 피해를 입게 된다. 백화점과 카드사로선 손 안에 들어 왔던 현금을 놓치고 장기간에 걸쳐 물품 대금을 나눠 받아야 하므로 현금 흐름이 나빠진다. 게다가 신용불량자들이라 고스란히 부실 채권으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 소비자는 아무 생각 없이 영수증을 남에게 주었다가 구매 사실을 입증하지 못해 교환, 환불은커녕, AS조차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과 카드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백화점은 올 초부터 현금 구입 고객에게 영수증 뒷면에 본인 이름을 기재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현금영수증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더라도 고객 이름이 적혀 있다면 업자들이 깡하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금 구매를 카드 결제로 바꾸면 현금 취소 관련 대장을 작성토록 했다.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을 받아놓는다는 것. 롯데백화점은 공고판 고지와 함께 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드사들도 백화점 깡 피해액이 늘어나 고민이 많지만, 현재까진 백화점측에 강력히 제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일부 카드사에선 백화점과의 카드 제휴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

 

 

사족.------------------------------------------------------------------------------------------------------------------------------------ 진짜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기사를 다음에서 봤는데 달려있던 리플중에 황당한 리플을 보았다.

'배화점 물건 딥따비싼데
지세키들이익을우ㅣ해서 그러는구만
소비자는 아무 피해없넹
여러분 신용불량자를 도와줍시당

이건 진짜 써진 그대로 갔다가 붙인건데. 당황스러웠다. 위의 아줌머니들도 참 당황스럽고 황당했지만 리플에 달린 이말도 난 정말 어이없고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가 있는 것일까? 소비자에게 피해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돌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돌고 돌아간다면 나중엔 결국 경제가 어떻게 될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카드깡이 문제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영수증을 이용할 생각까지 한 사람들 정말 잔머리도 잘돌아가는데 세상참 각박해졌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까지 내려갔구나 싶기도 하다. 참,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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