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이미지가 너무 작다...

배우 송강호의 이름을 믿고 본 영화다. 나는 살인의 추억이후 이 배우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영화라는 소리에(문소리! 그녀의 이름도 또한) 망설임없이 보겠다고 맘먹고있던 영환데 어제 쉬는 김에 친구와 함께 중앙시네마에 가서 보았다.

별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평범한(혹은 못배운) 우리의 아버지가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분위기는 진지하면서도 웃음이 나오게끔 만든다. 초반에는 웃을수 있었지만 후반에 나는 웃을수가 없었다. 전기고문을 당하는 낙안이의 모습과 버려지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서 어찌 웃음을 터트리겠는가.

그저 권력이 두려워서 대통령 경호실장의 그 눈초리가 무서워 설사를 하는 아들을 파출소에 맡기고(!) 왔건만 그 아들은 이미 정보부에 넘어가 고문을 당하고 있다.

힘없는 아버지는 그렇게 권력이라는 힘에 질 수 밖에 없다. 오랜 세월을 대통령의 이발사로 지냈지만 그는 변함이 없다. 변함없이 말실수도 하고.. 변함없이 이발사이고 변함없이 아버지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중간 중간에 나는 내 아버지를 떠올렸다. 나약하고 무기력한 내 아버지.. 그저 자신만을 위해서 사시는 분. 그토록이나 이기적이신 분이지만 어린 시절 나는 내 아버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때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그 싸움이나 그런것은 나에겐 그닥 관심이 없었다. 그저 어린 나와 놀아주는 아버지가 나는 좋았을 따름이다.

그 아버지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겐 싫은 사람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은 어린 나이에 철이 들면서 부터 인듯하다.

어리광따위 부리지 못하는 내가 요즘은 그나마 엄마에게는 부리는 어리광을(다커서 뭔짓인가!) 부리곤 하지만 아빠에겐 그 무엇도 하지를 못한다. 전화받는 것도 하기 힘들정도인데...아버지란 이름의 그 울림이 가슴아프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울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긴 하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에 철들었던 그어느 날 이후엔 아버지를 아빠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영화속의 아버지들이 나에게 감동받으라고 몰아댄다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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