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의 인터뷰 사람 향기
박영선 지음 / 나무와숲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박영선을 모른다. 그녀는 꽤 유명인사였던듯 하지만 뉴스에 그닥 관심이 없었던 어린시절과 이제는 TV없는 자취집에서 뉴스는 오로지 인터넷신문을 통해 접하는 나에게 있어 뉴스의 앵커 혹은 기자는 그다지 관심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내가 아는 유일한 여자앵커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백지연하나 뿐이었다.).

이 책은 사실 오래전에 구입하였던 건데 내가 읽기도 전에 아는 사람에게 빌려주었는데 돌려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던 책이다. (나는 주로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는데 배송되어서 온 이 책을 보고 회사 언니가 빌려달라고 했었다. 책 빌려주기 싫어하는 내가 어째서 이 책을 그토록 쉽게 빌려줬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15명, 아니 14명의 인터뷰 혹은 그녀의 기록과 낯선 평양의 풍경. 사실 내가 그 14명중 아는 사람은 3,4명에 불과하였다. 그것도 이름만 아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닥 사회에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아무튼 그녀는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펴낸 것인데, 여기에는 새로이 알지 못했던 그 혹은 그녀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그녀의 느낌, 혹은 생각 약간. 그리고 인터뷰내용자체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데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이의 새로운 모습을 본다는 것은 참 새로운 느낌이다.  예를 들어 김영삼전대통령이 그렇다. 그녀는 그가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로비스트 린다 김, 그녀는 어쩌면 사랑을 그저 그리워하는 이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린다 김이 구속되었다. 나쁜 사람이다(이땐 어렸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녀에게서 '여성'을 발견한 것이 신기한 일이었다.

그녀가 저술한 이책에서는 인터뷰한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어쩌면 일부러 책에 넣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담백한 문체로 서술해간 책에서 사람들의 향기를 조금은 느낄수 있었다.

어쩐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무어라 설명할 수 없으므로 그냥 넘기기로 하겠다. 조금은 그녀가 따스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구나 느낄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 약간은 즐거운 느낌의 글들이기도 했다.

선입관이 있을수도 있는 사람들인데 그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가 배제되어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사람은 누구나 변하며 사람에겐 누구나 여러가지의 모습이 있다. 그녀, 박영선은 그러한 사람의 여러면들 중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려 했다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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