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때부터 기독교인이었다.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현실을 알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의 나에게 교회란 먼나라의 이야기일뿐이다. 그러다가 영화'패션오브크라이스트'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그리스도가 유다에게 팔려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전까지의 12시간을 그리고 있다. 12제자중 하나인 유다에게 팔려가 심한 고문과 모욕을 당하고 결국에게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예수 그리스도.

잔인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는 나를 가슴아프게 했다. 먹먹할 정도로 울면서 나는 아무생각도 하지 못한채 영화속 예수님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어쩌면 극중 마리아의 눈물이 옮은 듯이 그렇게 울어대면서도 나는 막상 머리속으로 그 어떤 것도 떠올리지 못했는데 영화가 끝나고나서 친구가 던진 단 한마디에 나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곤란해 지고 있었다.

" 왜 울지? 왜 우는 거야?"

그래 나는 왜 울었는가...

그가 불쌍해서? 아니면 그렇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상인가...? 아니면, 아니면... 그가 원한대로 살지 못하게 될 나자신으로 인해서인가?

어쩌면 나는 세상이라는 것에 얽매여 버렸기에 다시는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회개의 기도를 하고도 다시 돌아와 또 같은 죄를 짖는 내모습에 그리고 너무나도 열심히 믿으며 기도하는 그 사람들의 모습이 사회로 나와서는 너무나도 많이 실망스러워지는 그런 모습을 나는 너무 많이 접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고도 한동안은 심난해야만 했고 사실은 지금도 조금 심난하다. 벌써 영화를 본지 3일이 지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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