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골 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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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의 경영에 대하여

경영학과는 말이 많은 학과다. 문과의 꽃으로 불리며 이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학문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효용성에 대해 말이 많다. 한 조직을 경영하기 위한 다양한 학문을 배우는데 그것이 과연 정말 조직 관리에 대한 것이냐는 비판이 있다. 경영학과에서 특화되어 배우는 것은 회계, 재무일 뿐이며, 전략이나 마케팅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을 배우니 경영학과를 조직학의 최고 학문으로 우대해 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경영학의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경영학과를 옹호하기 보다는 비판하는 입장이다. 어릴 적에 나의 기업을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경영학과만을 지원했고 공부를 했었는데, 앞서 비판 한대로 재무와 회계만 열심히 가르칠 뿐, 조직의 관리자, 경영자에 대한 학문이 아니라 그 조직에 스며들기 위한 학문을 배운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전공 수업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여러가지 수업, 창업 관련이나 예술 관련 등 한마디로 외도를 해왔다. 그렇게 외도를 하면서도 나는 경영학과니까 다른 전공생들보다는 어느정도 더 많이 알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의 나는 한 기업은커녕 작은 조직이나 공장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것이다. 한 공장의 고질적인 납기 지연 문제와 그에 따른 폐쇄의 위기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공장장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경영학과에서 배운 것이 있는 건지 놀랄 정도로 좌절감을 느꼈다. 마이클 포터의 이론이나 피터 드러커의 이론은 단지 이론으로만 내 머릿속에서 맴돌 뿐 공장의 현실에는 적용하는 방법을 몰랐고, 전략이나 운영 과목 시간에 배운 것들은 이미 까먹은 지 오래였다. 물론 공장은 기업이 아닌 현장이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조직이 있고,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똑같고 또한 기업은 대부분 공장을 기반으로 하니 변명이라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단순히 책의 내용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봤다는 공장이 다수 있다는 놀라운 책. TOC(Theory of Constraints)라는 제약조건이론을 창시한 물리학자 엘리 골드렛이 자신의 이론을 쉽게 전파하기 위해 소설로 만든 책이다. 회사의 목표는 장부상에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이라며 현금창출률, 재고, 운영비용을 가장 중요한 세가지 요소라고 보았다. 자원을 작동(activation) 시키는 것과 자원을 가동(utilization)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최적의 흐름을 위한 다음의 다섯 가지 과정의 시스템을 제시하였다.

1.     시스템 내 병목자원을 찾아낸다.

2.     병목자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ex, 병목자원의 유휴시간을 절감하는 방법 탐구)

3.     위 결정에 다른 모든 공정을 종속시킨다. (ex, 모든 공정이 병목자원의 리듬에 따라 행진, 적색꼬리표나 녹색꼬리표를 다는 과정)

4.     시스템 내 병목자원을 향상시킨다. (ex, 병목자원보다 효율은 낮지만 도움이 되는 자원을 추가 배치, 낡은 기계의 도입)

5.     전체과정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실시한다. (ex. 병목자원이 시스템의 성과를 제약하지 않으면 이 자원은 더 이상 병목자원이 아니게 된다. , 시스템의 상황 변화에 따라 새로운 병목자원이 발생한다.)

공장의 속도는 가장 효율이 좋은 기계가 아니라 가장 효율이 안좋은 병목자원이 결정한다는 것은 나의 인식에 큰 충격은 주었다. 그보다 더한 충격은 가동시간의 유연화이다. 공장을 운영해본적은 없지만 공장은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공장 가동률이 80%, 90%가 되는 회사가 신문에 잘나가는 기업이라고 소개되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장 느린 공정이 생산하는 자원이 시간 당 얼마 되지 않을 때, 다른 공정에서 먼저 산해 봤자 조립이 되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발생한다. 결국 재고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재고비용, 운영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원들이 노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의 공정이 잠시 쉬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라는 설명에서는 전공수업에서보다 더한 가르침을 얻었다. 이럴 땐 독서라는 활동이 정말로 좋아지고 감사해진다.

마지막에 승승장구하여 공장장에서 사업부 본부장으로 승진이 된 주인공은 큰 조직의 관리에 대한 고민에 빠졌는데, 이에 대한 해답을 내리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조직의 관리자는 1.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가, 2.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하는가, 3. 어떻게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 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간단하지만 답을 찾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드는 이 3가지 질문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교에서 과제 발표를 할 때에는 거의 항상 애매하고 추상적으로 말한다. 혁신, 조직 개편, SNS 마케팅 진행 등등.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저 3가지 질문을 찾아내기 위해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개념 하나를 가지고 엄청난 토론이 오고 갔다. 이제 대학교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3개의 질문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열정적으로 생활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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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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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 반에 대하여

새벽 4시 반에 내가 깨어있던 적이 있을까. 시험기간에 공부량에 쫓기거나, 어릴 적에 밤새서 놀 때, 혹은 여행을 위한 새벽 기차를 타기 위한 날을 제외하고는 항상 자고 있던 시간이다. 아침에 엄청 일찍 일어나 봤자 5시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시 반에는 항상 자고 있는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당한 올빼미족을 제외한다면 늦게까지 안자는 사람들도 3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4시 반에는 한창 신나게 자고 있는 시간인 것이다. 모두가 자고 있는 시간, 모두가 쉬고 있는 시간, 하버드 대학의 도서관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단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발전하는 시간, 남들이 멈춰 있을 때 혼자 달려나갈 때는 힘들지도 않다. 내가 달려나간 만큼 정직하게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거기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그들은 미래에 하버드라는 타이틀을 더욱 당당하게 이용하여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책에서는

새벽 4시 반에는 자고 있어야 한다. 그게 우리 신체를 위한 것이다. 낮에 생활하고 밤에 활동하는 우리 영장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그 흐름을 거스른 적이 없다. 전기의 시대가 오자 그런 흐름이 약간은 뒤로 밀렸을 뿐, 낮에 생활하고 밤에 취침하는 생활은 우리의 큰 틀이었다. 그렇기에 새벽 4시 반에 깨어 있다는 것은 신체의 리듬을 깨트려버리는 것이다. 몸은 분명히 자고 싶은데, 의지로, 신념으로 깨어있는 것이다. 내 신체가 원하는 것을 거부할 정도의 강한 정신력. 몸과 정신은 하나라는 이론은 그들에게는 통하지 않나 보다. 보통 의지가 아닌 것이다. 나 역시 잠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4시간만 자도 쌩쌩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부럽고, 따라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폴레옹 수면법에 대해서도 찾아보고(1일에 푹 자고, 2일에 밤 새고, 3일부터 일주일간 4시간씩 취침, 그 뒤 하루 동안 밤을 새고, 다시 4시간씩 취침), 매일 알람시계를 3개씩 설정해 놓고 잠들지만 번번이 늦게 일어난다. 그나마 지금 하루에 6시간만 자는 리듬을 위해 억지로 일어나기는 하는데 일어나도 비몽사몽하고 바로바로 정신이 들지 않아 고민이다. 어떨 때에는 6시간만 자고 비몽사몽하는 시간이 길고 하루 종일 피곤해서 차라리 7시간, 8시간을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 라고도 생각했었다.

근데 사실 일어나도 크게 할 일은 없다. 그게 바로 문제다. 회사를 가지 않아도 되고, 시험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뚜렷한 목표가 없기에 의지나 신념이 몸에 휘둘리는 것이다. 분명 시험을 위해 4시 반까지 잠들지 않고 공부한 적도 있었고, 놀기 위한 의지로 잠을 이겨낸 적도 있었다. 각자가 그때 당시에는 절박하고 간절한 의지였다. 4시 반까지 깨어 있기 위해서는 보통의 마음가짐으로는 안되는 것이다. 절박하고 간절한 목표를 가지는 것. 그것이 4시간 수면의 비결이고, 새벽 4시 반에 깨어있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폴레옹 수면법 같은 수단이나 방법을 이용하지 말고, 몸을 지배할 정도의 강렬한 목표를 찾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자기계발서에서 배우다니 운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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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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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의 기계 시대에 대하여

기존의 우리가 알던 기계의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이 추가된 제2의 기계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우리 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나라는 지금제조업혁신 3.0’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의 공장들을 스마트 공장을 탈바꿈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전세계적으로 외친 독일은 공장 자동화를 가지고 세계 여러 나라에 자문을 해주며 자국 기업들의 관련 기술들을 수출 시키고 있다. 그런데, 독일 관련 기업에서 인턴을 해본 경험으로 내부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 빛 좋은 개살구란다. 기술 자체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데, 4차라는 거대한 개념을 가져다가 붙이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 사람들이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러고 관련 제품들을 알려달라 그러는데, 기존의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들을 가지고 새로운 산업혁명을 설명해야 하니 아주 곤욕이라고 한다. 즉 아직, 확실히 변화한 것도 없는데 3.0 / 4/ 2의 라는 새로운 문구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제2의 기계시대는 과연 정말 오고 있는 것일까? 저자들은 미국의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한 왓슨, 과거 체스 세계 챔피언을 물리친 로봇을 예로 들며, 인공지능을 통해 제2의 기계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인공지능이 정말 인간처럼 지능을 가지기 위해서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컴퓨터 들은 모두 계산을 통해 통계적으로 최고의 답변을 했을 뿐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즉 자신의 생각을 창조한 것은 아니고 기존 컴퓨터의 계산능력의 어마어마한 발전과 빅데이터의 분석능력이 결합된, 1의 기계시대의 심화 단계에서 답변을 한 것이다. 어느 과학자의 말마따나 인공지능은 아직 대답만 할 뿐 질문은 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의 답변이 서버에 저장된 인간의 답변을 내보내기에 우리가 인간답다고 느낄 뿐이지 인공지능의 진정성 있는 답변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능동적으로, 적어도 동물처럼 능동적으로 뭐라도 할 수 있다면 그때가 바로 제2의 기계시대 일 것이다. 하지만 동물의 뇌는 단순히 연산처리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제 아무리 빅데이터의 축적과 통계적 연산으로 인간과 비슷하게 행동을 할지라도 동물을 동물답게 만드는, 예컨대 이성적이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는 행동을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는 안될 것 같다. 2의 기계시대는 아직은….멀었다.

 

-      로봇의 시대와 일자리에 대하여

저자들은 로봇이 아직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사람의 일을 어느정도 대체하기 시작했지만 인간을 아예 대체할 수준의 심각한 위기가 오기까지는 아직은 멀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적 가치를 좀 더 강조하는 해결책이나 대응 방안을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우리의 일자리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아이로봇에 나오는 인간형 로봇들처럼 인간의 일을 완전히 대체하는 로봇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각각의 산업에 특화된 기계가 기존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자동 세무 프로그램이 세무 대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내몰고 있고, 세계 여러 기업들의 콜센터를 유치하는 인도는 인공지능을 가진 자동응답기 앞에 자국민의 실업에 대해 걱정할 처지가 되었다.  지금의 취업난도 기술의 발달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컴퓨터의 기능이 좋아질수록, 데이터가 점점 쌓여갈수록 한 명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그에 따라 인원 충원이 필요 없어진다.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노동자보다 로봇을 구입하고 있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회사들은 점점 더 적은 인원으로도 점점 더 큰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기술의 발달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직업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는 속도보다는 기존의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것 같다. 기술은 그 무지막지한 효율성을 앞세워 발전의 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데, 기술 발달에 대비하는 제도나 보완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을 재교육시켜 새로운 직업군에 취업시키자는 것이 기술 옹호주의자들의 주장인데, 교육을 시킬 무렵 이미 새로운 기술들을 넘어서는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속도이다. 오죽하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수장들이 현재의 인공지능 발달 속도, 기술 속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겠는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를 필두로 구글의 레리 페이지, MS의 빌 게이츠 등이 로봇의 발달이 살인 로봇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법규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최고인 시대에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 용기 있는 국가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핵에 대한 전세계적인 합의도 어떻게 보면 핵무기에 있어 압도적인 미국을 필두로 강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로봇에 대해서도 엄청난 로봇 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나타나야 로봇의 발달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세계의 우려가 어떻든 나는 나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항상 현재 잘나가고 있는 대기업들, 현재 잘나가고 있는 산업에 대해서만 눈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주변에서도 그런 것에만 관심을 가지니깐. 하지만 제 2의 기계 시대가 오고 있는 지금은 이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10년이 아닌 5년 후에도 지금의 탄탄한 기업이 계속해서 탄탄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주요 기술이 되는 시대가 오고있는데, 기술제일주의에 힘입어 문과의 다양성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인문학은 통폐합되고 있고, 공대생을 더 더 더 뽑고있다. 여기에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더 중요하다. 인간의 감성, 이성,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여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발달에 있어 몇 줄의 코드가 아니라 몇 줄의 시가 왜 아름다운지 알려줄 인문학자는 꼭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기술을 익히지 않았다고 늦었다고 코딩 수업을 수강할 것이 아니라 책을 더 더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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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고, 분열하고, 만들어지는가
크리스천 러더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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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의 가치에 대하여

 

   데이팅 앱의 빅데이터 분석이라. 인간을 해석한다는 제목에 어울리는 분석이었다. 미국의 유명 데이팅앱인 'OK큐피드'의 창업자이자 분석자인 저자는 그동안 회사 내에서 착실히 진행해온 빅데이터 분석을 한권의 보고서처럼 잘 정리해 놓았다. 데이터 분석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준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미국의 중산층이라는 약간의 데이터 표본 편향이 있지만,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상대를 선호하는 여자와 달리 자신의 나이가 얼마나 들었든 남자는 주구장창 20~23살의 여자를 선호한다는 데이터나 아시안인 남자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여자들 모두에게 백인, 흑인, 히스패닉 남자들에 비해 점수를 잘 받지 못한다는 데이터, 44살의 남자들은 아홉살 차이나는 25살을 그렇게 선호하다가 10살 차이가 나는 45살이 되자 같은 40대 여성을 찾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데이터 등등, 모두가 잘 알지 못했거나 조각조각으로 알던 정보였다. 그리고 설문조사 시대와는 달리 데이터 수집은 이제 사용자에게 자료 수집을 알리지 않기에 더 솔직한 정보들을 모으고 있다.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대다수의 사용자 의견과 달리 OK큐피드에서 흑인여성은 별다른 이유없이 점수를 낮게 받고 있으며 아시안인 남성 역시 마찬가지였다.(ㅜㅜㅜ...)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심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솔직한 정보들은 점점 더 많은 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언제부터인지 자동로그인 기능이 추가되어 우리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매번 치는 귀찮음에서 벗어났다. 그 대신 우리의 정보, 뭘 검색하고 어디에 있고, 뭘 좋아하고,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들이 우리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회사들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찬양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그 대상이고 지금도 그 대상이라는 말은 쏙 빠져있다.

 

    이 시대의 최고의 데이터 집합소는 구글이라고 한다. 단순히 하얀화면에 사용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기입히니까 네이버의 초기화면처럼 선택을 강요하는듯한 과정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구글 검색창의 자동완성 기능은 시대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으며 구글은 그 어떤 데이터 조사기관들 보다도 인터넷 사용자들의 본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쥐메일, 구글 캘린더 등으로 이용자에 대한 정보를 마구 모으고 있다. 나조차도 쥐메일만을 사용하고, 구글 캘린더에 모든 일정을 정리하며 폰 자체도 구글에서 내놓은 넥서스폰이다....가끔씩 검색기록 등을 삭제하지만 이미 나의 정보들은 서버에 저장이 된 뒤일 것이다. 구글은 점점 망하기 어려운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가장 먼저 알기에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별 거지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초임 수준을 비교해놓고 빅데이터라고 칭하는 우리나라와는 수준차이가 어마어마하다.

 

 

 

    -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하여

 

    인턴생활을 하면서 빅데이터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데이터를 다룬 경험이 있다. 바로 설문조사지를 정리하는 업무.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며 많은 전시회, 박람회에 참여를 했고, 그에 따라 많은 설문조사지를 받아왔다. 나는 주로 그 설문지를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역할이었는데, 수치를 기입하고 단순한 그래프로 결과를 정리하여 표현하는 것이 다였다. 그 당시에는 그 결과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빅데이터에 관심이 생긴 지금은 그 당시가 너무나 아쉽다. 빅데이터에 대해 조금만 공부했더라면 단순한 결과 속에 숨겨져있는 새로운 관계, 새로운 발견을 했을 것만 같다.

 

    분명 아직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빅데이터 전용 프로그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관계를 잘 파악하는 인문적 통찰력이 필요한 것인지, 그냥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보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학교 발표용 정보가 될수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인간을 파악하는데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나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라는 새로운 기술시대에 잘 어울리지 못해 많은 기회를 놓쳤었다. 하지만 이제 다가오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기회는 놓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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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세트 - 전2권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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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 대한 복수에 대하여

 

    책의 뒷면 글을 보면 '한국인들은 아쉬움으로 통곡한다!, 자긍심으로 전율한다!'라고 되어있다. 다 읽고 난 뒤에 느낀 점은 아쉬움으로는 통곡할 수준이지만 자긍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북한과 힘을 합쳐 핵무기 개발을 한 것으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면야 가능하지만, 그 외에 소설의 내용에서 우리나라는 번번이 당하고 깨지고 무시당한다. 마지막에 일본이 독도 점령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산업 지역을 초토화하여 우리나라가 그에 대한 대응으로 숨겨져있던 핵을 발사하는데 거기서 자긍심을 느끼라는 것이었을까? 근데 정작 핵은 일본의 무인도로 정확하게 떨어져 사람하나 죽이지않은 우리의 관대함을 작가는 표현하고자 한 것 같다. 그 시간에 우리의 군은 수천이 죽어나갔는데 말이다. 일본의 심장부에 떨어져 일반인까지 몰살시킨다면 우리의 대의적 마음가짐이 흐트러지는 것이었을까? 일개 국민이 나의 생각으로는 있는 핵 미사일은 모조리 발사하여 일본을 그냥 멸망시켜버려야 하는 것이었는데 국가의 수장이 되면 그 다음의 미래까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일까? 실제로 일본이 독도를 무력을 동원하여 점령하면 정부는 소설처럼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성난 국민들로부터 일본 대사관을 보호까지 할 것인가?

 

    책을 읽고 나니 일본은 정말로 우리나라와 어울리기 힘든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한 나라 안에서도 약속, 친교가 깨지기 쉽상인데, 나라간 결속이 평생 갈 것이란 생각은 정말로 버려야겠다.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 다시 배우니 신기하다.

 

 

 - 현실과 소설의 구분에 대하여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핵을 만들려고 시도를 했었고, 일본이 플루토늄을 수입하였고, 핵 개발의 핵심인 우리나라의 천재 과학자는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다. 이 설정들은 말이 안되는 거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사실을 어느정도 반영했을것만 같다. 주인공의 어이없는 영웅같은 행동들(신문사 기자인데 인도의 암살자를 막아내고, 비행기의 방향을 돌려 북한으로 들어가고.....)이야 소설적 요소로 금방 인식할 수 가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핵개발을 실제로 계획했었는지, 소설 속 과학자의 모티브라고 밝힌 이휘소 박사가 실제로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었는지, 그리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전쟁력에서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오히려 소설의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이 내용을 어느정도까지 믿어야 하나, 정말 이런 국제적 힘의 관계가 현재의 흐름인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심했어야 하기 때문에 극의 흐름과 더불어 사실관계까지 염두에 두고 읽은 꼴이었다. 물론 작가의 의도가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상상력을 발휘하여 소설로 표현한 것이지만 역사의 정확한 관계에 무지한 나에게는 오히려 독이었다.

 

    역사를 기반으로,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이나 영화가 많다. 특히 영화는 별 것 아닌 역사를 가지고 늘여서 쓰는 것으로 그 영화적 상상력을 펼쳐나가는데, 그런 상상력이 역사의 진실성을 왜곡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영화는 사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이 그 차이를 구분할 정도여서 쉽사리 왜곡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소설은 작가가 참 잘 썼는지는 몰라도 안믿기면서도 묘하게 믿기는 이야기들이 많아 더 헷갈렸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는 사실 관계를 어느정도 사전조사를 했었을 것이다. 그런 사실 관계를 책의 말미에 실어주면 독자 입장에서 소설적 재미를 모두 추구한 다음, 현재의 상황에 대하여, 사실에 대하여 깨우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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