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오전에도 딱히 일이 없다. 설문 조사 엑셀 정리에 대해 대리님1의 피드백을 받고 그 일

을 계속한다. 다음주부터 독일로 부장님과 대리님2가 출장을 가시기 때문에 모두들 거기에 집중하고 있는 거 같다.나는 뭐 그저 세월아 내월아 엑셀만 붙잡고 있다. 그렇게 오전은 갔다.

점심은 대리님1과 먹는다. 메뉴는 뭐였지. 그 뭐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육개장이다. 1대1로 먹을때는 먹는 것에 집중이 안된다. 대리님1은 계란한판을 앞두고 계신분인데 능력자이시다. 동갑의 남자분이 우리팀의 사원이고, 다른팀의 인턴도 같은 나이인데, 대리님1은 벌써 대리2년차이다. 대학때 휴학을 한번도 안하고 4학년때 취직을 해서 회사다니면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정말 일찍부터 사회경험을 한 것인데, 자신은 그래서 놀지를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달쯤 쉬면서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한다. 어제인가 부장님과 1대1로 먹을때도 부장님이 학창시절 캐나다 연수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이 더 놀지 못했다는 건데, 다들 더 놀지 못해서 아쉽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 시간에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지금 이 위치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학창시절 실컷 놀면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모두 자신의 다른 부분을 희생했기 때문에, 즐거운 추억을 희생했기 때문에 지금의 무언가를 성취하고 있는 것인데, 인간은 참으로 욕심의 동물이고, 망각의 동물이다. 학창시절에는 다들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을텐데...내가 지금 학생에 인턴나부랭이인데 뭔 바둑두는 신선 소리인지 모르겠다.

오후      - 오후는 본격적인 엑셀 피드백을 받았다. 흠 정말 회사는 다르구나. 너무 화려해서도
안되고 깔끔하고 보기 좋아야 한다. 대리님1의 말이 구구절절 맞다. 나는 너무 딱딱하고 기본적으로만 하려고 했다. 하루종일 했는데 크게 잘한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수고했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한다. 1시반부터 5시까지 다른 건 안하고 엑셀에만 집중했으니....지하1층으로 혼자 내려가 초코바를 사먹는다. 언제쯤 밖에서 30분동안 농땡이를 치다 들어올라나.

저녁     - 오늘 저녁은 역시 영어 한단원을 외우고, 운동을 하고, 지금 11시06분이다. 영어 복습
하고 신문도 읽어야 한다. 

벌써 목요일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하루의 3분의1일을 직장에서 보내니..정말 좋아할
일을 해야하는구나....모두 좋아하는 일을 하자. 최소한 싫어하지 않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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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어김없이 데모룸과 신문을 챙기고, 오자마자 앉아서 열심히 하는 척한다. 급한 일들은

다 끝내놓아 이제는 설문조사 엑셀만 한다. 오전에는 별다른 일을 시키지 않는다. 팀 사람들과도 말을 하지 않는다. 일단 그들은 하나의 부서처럼 마주보며 앉아있는데, 나는 옆 부서 끄트머리에 앉아있어서 그들과 등을 맞대어 있다.그래서 나는 어쩐지 외롭다. 이별한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혼자서 감상에 빠지라고 이렇게 자리를 해 놓았나, 입구에서 들어올 때 지나치는 자리여서 인사는 꼬박꼬박한다. 그렇게 오전이 갔다. 

점심은 부장님과 단둘이 먹는다. 미리 예정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부장님은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나 보다. 둘이서 일식집에 들어가서 알탕을 시켜 먹는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나의 장래희망 이야기, 일주일동안의 감상, 궁금한 점. 예전에 몇번 없던 소개팅, 미팅 경험을 살려 겨우겨우 이야기를 꺼낸다. 알탕은 맛있다. 한그릇 만원짜리라서 그런지 알들이 싱싱하다. 부장님도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이 회사에 바로 들어오는 것은 개인적으로 비추천한다고. 이 회사는 참 편한 곳이라 한국회사에서 미리 고생을 해보고 와야 초심을 잃지 않고 잘할 수 있다고. 인턴부터해서 정직원이 되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부장님은 이직한 케이스다. 첫직장이 중소기업 공장과도 같은 곳인데, 들어보니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여자직원이니 여자화장실 청소하고, 아저씨들하고 싸우고, 그 뒤에 여기로 오니 일이 너무 편하고 돈도 훨씬 많이 준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부장님은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오후     - 여전히 일이 없다. 오늘은 조용하다. 다들 할일이 있는데 나만 없는 기분.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한다. 뭔지도 모른채. 그렇게 하루가 끝난다. 쓰다보니 피곤하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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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데모룸의 티비를 켜고, 신문을 가져다 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역시 차장

님이 먼저 와 계신다. 후...대체 언제부터 오시는 건지 참. 오전엔 어제 대리님2가 시킨 피피티에 ci넣는 작업을 확인하고 공유 폴더에 올린 후, 대리님1이 시킨 설문지 답변을 엑셀에 넣는 작업을 한다. 사실 엑셀 템플릿에 대한 확인을 아직 받지 않아 기다렸다해도 되지만 시간도 있고, 수요일까지 해달라고 해서 미리 해놓기로 한다. 그 와중에도 그동안 내 주 일이었던 계약서 뭉텅이들이 다시 돌아와 이제 정리해서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준비를 한다. 그래봤자 내가 하는 일은 사인해야 하는 사람별로 뭉텅이를 나누는 일. 간단하게 끝내고 대리님1이 엑셀 피드백을 해주신다. 엑셀의 절반까지만 확인하셨지만 그렇게 많이 바뀐 부분은 없어 그에 맞게 바꾸고 느릿느릿 다시 데이터를 넣는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

오늘 점심은 같은 층의 인턴들끼리(20대의 직원들 포함) 같이 먹기로 한 날. 12시 반에 1층 로비에서 보기로 했는데, 사실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데 같이 내려가면 되지, 궁시렁 거리면서 혼자 내려간다. 근데, 12시 30분이 되어도, 35분이 되어도 아무도 내려오지 않는다. 사실 나는 주선한 형 말고는 누가 우리층의 인턴이고 20대인지 모른다. 불안하다. 혹시, 만나는 장소가 바뀌었나. 먼저 가버린 건가. 이게 그 신입 골려주기의 일환인가. 40분까지 기다리다가 안오면 혼자서 샌드위치를 먹으러 가기로 한다. 어차피 혼자 먹는거에는 익숙하다. 태국 여행에서 지지리도 혼자 먹었기에...그런데 40분이 다 되어갈 무렵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온다. 오늘 주선한 인턴이 다른 약속으로 빠져서 나 혼자 남자고 5명이 여자이다. 뭐 그려려니 하고, 돼지고기 덥밮을 먹는다. 8천원이다. 어김없이 커피도 마신다. 커피가 4천원이다. 남자의 절반이 담배를 피니 담배와 커피로 하루에 만원씩이다. 한달에 30만원이다. 커피만 안마셔도 1억 연봉자 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 시간이 빨리가는 점심을 보낸 뒤,(밖에서 사먹는 점심은 시간이 빨리 간다. 가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계산하는 시간, 돌아오는 시간, 커피 기다리는 시간 이런거.....전 인턴에서는 지하 식당이 있고, 식권도 나와서 15분 이면 다 먹고 남는 시간이 많았었는데...)
나른하게 일을 계속한다. 데이터를 넣는 작업을 하다가 쉴 겸 올라가서 편지함 확인. 잡지가 와 있어서 스캔 떠서 보내고 정리. 대리님2가 시킨 티켓번호 엑셀에 입력일을 하고, 티켓을 출력하고, 계약서를 또 분류한다. 엑셀 작업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카운트이프 함수도 쓰고 나름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인다. 5시쯤부터는 피로에 부친다. 앉아서 하는 일뿐이지만 하루종일 컴퓨터를 들여다 보는 것은 역시나 피곤하다 .가끔씩 바깥바람도 쐬고 해야 하는데...아무튼 오늘도 시간은 잘 간다. 

저녁     - 집에오면 7시 40분에서 50분. 밥을 먹고 잠시 멍해 있으니 8시 15분이다. 오늘은 
정장바지 길이 수선을 맡겨야 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동네 세탁소로 간다. 문을 닫았다.젠장. 집에 와서 영어 단어 한 단원을 외우고, 철봉 운동을 하러 고등학교로 간다.

벚꽃이 피었는데, 내 마음에도 벚꽃이 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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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오전의 박그래의 업무는 다양하다. 사실 정형화된 일은 없고, 그때그때 시키는 일을 

한다. 오늘은 계약서 들고 왔다갔다 하는 업무, 독일 박람회 가는 인원, 이름 형식 통일 시키는 일, 잡지에 우리 회사 이야기 나온 것 있으면, 스캔 떠서 보내기, 직무기술서 부장님에게 확인 받기. 만족도 설문조사 간간이 타이핑...잡무 of 잡무들로 오전 시간은 금세 간다.

월요일 점심은 원래 팀 전부가 같이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빠서 그런지, 부장님, 차장님, 대리님1이 가지 못한다. 다른 대리님2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며 빠진다. 지난주 월요일에 다같이 먹은 것이 다행인 것 같다. 오늘 점심은 어디 콩나물국밥 잘한다는 집으로 가서 나는 떡만두국을 먹는다. 맛있다. 김밥천국에서의 맛이 느껴진다. 집에 냉동만두가 항상 없어 오랜만에 냉동만두를 먹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후     - 오후도 역시 박그래모드. 독일 출장 갈 때의 피피티에 들어갈 각 기업들의CI를 찾아 넣

고, 그 다음에는 각 사의 스케줄에 맞게 피피티를 조정한다. 근데 같은 엑셀에서도 이쪽 탭과 저쪽탭의 시간이 맞지 않고, 예시로 준 피피티도 엑셀과 시간이 맞지 않다. 흠. 기준점은...내가 정한다. 대리님은 스트레스에 상당히 시달리는 듯 하다. 파트너사의 고위직들, 우리가 잘 아는 회사들의 임원들을 모두 대동하는 가는 것인데, 스케줄을 허투루 짤 수는 없으니 그럴 수 밖에. 

불현듯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도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처럼 여행을 막 다니는 사람이 아닌 꼼꼼하게 여행계획을 짜는 사람. 그런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훨씬 수월하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외여행은 그냥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오는 용도로만 쓰이는 줄 알았는데(물론 이 경험도 엄청나지만)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하나의 역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업무 도중에 옆에 앉아계신 차장님이 말을 걸어 오신다. 지난주에도 하루 밖에 못봤는데, 참 재미있게 인상이 좋으신 분이다. 근데 외근직이어서 6시쯤에 가시면서 다음주에 보자고 하신다. 구미로 내려간다고 하시는데 모텔에서 생활하신다고 한다. 영업맨, 외근직. 자유를 얻으면서 빼았기는 듯 하다.

다양한 일이 주어지니 시간이 참 빨리간다. 오늘도 금방 6시 반이 되고, 어영부영하다가 6시 50분쯤 퇴근한다.


오늘부터 하루에 영어 한 단원, 운동, 신문읽기를 매일 하고자 한다. 9시 15분인 지금, 영어 한 단원은 외웠는데, 신문읽기와 운동을 아직 안한 상태에서 9시 반에 친구와 카페를 가기로 했다. 첫날부터 못 지키면 스스로에게 망신이다. 하나라도 못하면...누구에게 뭐라도 쏴야겠다. 댓글다는 사람에게 쏴야겠다.


오늘 하루. 어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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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어제 새벽에 보다 잠든 'HER'를 마저 본다. 재미있는 영화다. 로맨스와 공상과학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 현재 기본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미 있으니 몇년만 지나면 인공지능이 저 정도는 될 것이므로 공상과학이라 하기도 뭐한 미래 영화이다. 영화같은 상황이 된다면 더 이상 인간간의 소통은 사라질 것 같아 무섭다. 주인공의 직업이 편지 대필인 이유가 명확한 것 같다. 점점 디지털 화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역사적으로 대표하는 편지. 편지는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니다. 손글씨에 쓰는 사람의 마음이 들어가고, 쉽게 지울 수 없기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문장만이 들어간다.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소통이 편지이지 않을까. 영화 볼때는 몰랐는데, 지금 일기를 쓰면서 왜 주인공 직업이 편지 대필인지 깨닫는다. 나만의 추측이니 아님 말고~


오후     -2시까지 나조차도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모른채, 낮잠을 30분 자고, 동네 카페로 간

다. 저번에 다 읽지 못하고 기간이 다하여 반납했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빌려 이어 읽는다. 1시간에 한 챕터씩 정말 수업을 듣듯이 내용을 공책에 옮겨 적으며 읽는다. 그래서 3시간 동안 3개의 챕터를 읽었다. 그래도 이해가 명확하게 되지는 않는다.

카페에서 나는 4인석에 앉아서 책을 읽는데, 이 카페가 요즘 들어 인기가 많다. 사람들이 슬슬 오더니 4시부터는 계속 만석이다. 눈치가 보인다. 예전에는 분위기가 좋은 대신 가격대가 좀 있어서 한가로운 맛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분위기 좋은 거 알아서 여기로 몰리나 보다... 간만에 찾은 나만의 단골이 될만한 집이었는데, 나의 단골이 유명해지는 것은 싫다. 일요일이라 바로 옆에 있는 성당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카페를 나선다.


저녁     -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하는 둥, 마는 둥 한다. 스펙업 사이트에도 들어가보고, 사람들

의 취업 하소연도 여럿 읽어본다. 어려운 시대이다. 안 어려운 시대가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아졌던 적은 없었다. 모두가 스펙을 외치는 세상. 내 스펙은 어느 정도일까.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은 경험이 스펙이 되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면접에서도 죽음이란 무엇이냐, 성공이란 무엇이냐, 이런 질문을 해야 면접자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아직 나도 대답을 할 수 없다는게 함정이지만....


새로운 한주를 앞두며 방 정리를 한다. 옷장 정리부터 하는데, 나는 입을 것이 그렇게 없는데, 옷장은 왜 이렇게 꽉 차있는지. 잘 살펴보니 이번 겨울에 한번도 입지 않았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옷들이 보인다. 처리. 한층 깔끔하게 정리하고 서랍도 정리한다. 그동안 받아왔던 명함들, 건전지들, 통장들, 서류들을 정리하며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가벼워야 한다. 나아가기 위해서는


- 내일부터 월요일의 시작. 4월6일이라는 아무것도 아닌 날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날이다. 찬란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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