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데모룸의 티비를 켜고, 신문을 가져다 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역시 차장

님이 먼저 와 계신다. 후...대체 언제부터 오시는 건지 참. 오전엔 어제 대리님2가 시킨 피피티에 ci넣는 작업을 확인하고 공유 폴더에 올린 후, 대리님1이 시킨 설문지 답변을 엑셀에 넣는 작업을 한다. 사실 엑셀 템플릿에 대한 확인을 아직 받지 않아 기다렸다해도 되지만 시간도 있고, 수요일까지 해달라고 해서 미리 해놓기로 한다. 그 와중에도 그동안 내 주 일이었던 계약서 뭉텅이들이 다시 돌아와 이제 정리해서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준비를 한다. 그래봤자 내가 하는 일은 사인해야 하는 사람별로 뭉텅이를 나누는 일. 간단하게 끝내고 대리님1이 엑셀 피드백을 해주신다. 엑셀의 절반까지만 확인하셨지만 그렇게 많이 바뀐 부분은 없어 그에 맞게 바꾸고 느릿느릿 다시 데이터를 넣는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

오늘 점심은 같은 층의 인턴들끼리(20대의 직원들 포함) 같이 먹기로 한 날. 12시 반에 1층 로비에서 보기로 했는데, 사실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데 같이 내려가면 되지, 궁시렁 거리면서 혼자 내려간다. 근데, 12시 30분이 되어도, 35분이 되어도 아무도 내려오지 않는다. 사실 나는 주선한 형 말고는 누가 우리층의 인턴이고 20대인지 모른다. 불안하다. 혹시, 만나는 장소가 바뀌었나. 먼저 가버린 건가. 이게 그 신입 골려주기의 일환인가. 40분까지 기다리다가 안오면 혼자서 샌드위치를 먹으러 가기로 한다. 어차피 혼자 먹는거에는 익숙하다. 태국 여행에서 지지리도 혼자 먹었기에...그런데 40분이 다 되어갈 무렵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온다. 오늘 주선한 인턴이 다른 약속으로 빠져서 나 혼자 남자고 5명이 여자이다. 뭐 그려려니 하고, 돼지고기 덥밮을 먹는다. 8천원이다. 어김없이 커피도 마신다. 커피가 4천원이다. 남자의 절반이 담배를 피니 담배와 커피로 하루에 만원씩이다. 한달에 30만원이다. 커피만 안마셔도 1억 연봉자 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 시간이 빨리가는 점심을 보낸 뒤,(밖에서 사먹는 점심은 시간이 빨리 간다. 가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계산하는 시간, 돌아오는 시간, 커피 기다리는 시간 이런거.....전 인턴에서는 지하 식당이 있고, 식권도 나와서 15분 이면 다 먹고 남는 시간이 많았었는데...)
나른하게 일을 계속한다. 데이터를 넣는 작업을 하다가 쉴 겸 올라가서 편지함 확인. 잡지가 와 있어서 스캔 떠서 보내고 정리. 대리님2가 시킨 티켓번호 엑셀에 입력일을 하고, 티켓을 출력하고, 계약서를 또 분류한다. 엑셀 작업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카운트이프 함수도 쓰고 나름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인다. 5시쯤부터는 피로에 부친다. 앉아서 하는 일뿐이지만 하루종일 컴퓨터를 들여다 보는 것은 역시나 피곤하다 .가끔씩 바깥바람도 쐬고 해야 하는데...아무튼 오늘도 시간은 잘 간다. 

저녁     - 집에오면 7시 40분에서 50분. 밥을 먹고 잠시 멍해 있으니 8시 15분이다. 오늘은 
정장바지 길이 수선을 맡겨야 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동네 세탁소로 간다. 문을 닫았다.젠장. 집에 와서 영어 단어 한 단원을 외우고, 철봉 운동을 하러 고등학교로 간다.

벚꽃이 피었는데, 내 마음에도 벚꽃이 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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