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오늘도 이따 오후에 있을 설문지 관련 미팅을 위한 준비를 깨작깨작한다. 그냥 그

렇게 한다. 누구도 일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말도 별로 없다. 순간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다되어갈 무렵, 대리님이 오늘 몸이 안좋아 오후에 반차를 쓴다고 오늘 미팅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아프긴 아픈가 보다. 그런데 사원님이 또 어제 자기와의 다툼으로 인해 아픈 것이냐며 장난조로 이야기를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걸 웃음의 소재롤 승화시키다니. 


오늘의 점심은 위층의 인턴과 같이 먹는다. 알고보니 나보다 한달정도 먼저 들어온 사람이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더 편하다. 이 사람은 호텔경영학과 출신으로 관련 경험도 있고, 정부 해외 인턴 경험도 있고, 앱을 통한 창업의 경험도 있다. 좋은 사람으로 판명. 짜장면을 먹으며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후     - 오후도 역시 일이 별로 없다. 아니, 없다. 그냥 설문지나 조금씩 들여다보며 SPSS를 인터

넷에서 찾아가며 공부한다. 사실 뭐 공부했다기 보다는 몇몇 블로그를 읽는다. 하. 내일 미팅 때 어제 뭐하면서 시간 보냈냐고 혼날만하게 시간을 보낸다. 에라 모르겠다. 난 인턴이니까 배우러 온거지, 벌써부터 뭔 실적을 내러 온건 아니다. 


오늘은 짧은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둥둥 떠있는 것 같았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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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8
아서 밀러 지음, 강유나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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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를 읽으며 거울을 보다.


    나는 25살입니다.  4학년을 앞두고 휴학을 1년 동안 하게 되어, 남들처럼 취준생은 아직 아닙니다. 이렇게 대학교 쭉 다니면서 졸업하느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1년이라도 하겠어 라고 포부있게 말했지만 사실 4학년이 되는 것이 무서워서, 취준생이 바로 되는 것이 무서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거였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할 인턴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대신 저는 아직 포부는 큽니다. 나의 회사를 차려서 멋들어지게 물건도 팔아서, 누구처럼 사원, 대리, 과장에 목숨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CEO로 폼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넘칩니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처럼 스티브 잡스처럼 나도 아이디어 하나만 바로 나오면 바로 성공가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난 나름 성실하고, 착하고, 능력도 어느 정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세일즈맨 윌리의 대사를 읽으면서, 그의 허황된 말을 들으면서, 거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현실을 알지 못한 채, 과거에 집착하고, 꿈만 꾸는 사람. 윌리는 아들 비프가 미식축구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때에 멈추어 서 있습니다. 아들이 자신의 수학 성적 낙제로 멀리까지 자신을 찾아왔을 때 외도 현장을 들켜 버려 그 뒤로 아들이 틀어져 버리지만 윌리는 방탕한 아들을 외면한 채, 아들의 찬란했던 시대에 갇혀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꽤나 공부를 했고, 촉망 받았던 시기에 멈추어 서 있습니다. 집이 학교 바로 옆에 있기에 매일 집을 나서며 나의 찬란했던 과거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 과거를 믿고 있기 때문에.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는 법이라고 하는데, 윌리나 지금의 나는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기에 미래가 끼어들 공간이 없는 겁니다. 사실은 무섭습니다. 현재가 과거의 좋았던 시절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지금의 나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 그거 하나 인정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참 이상합니다. 인정해도 나는 나고, 세상은 잘만 돌아가는데… 나는 저커버그나 스티브 잡스처럼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글로는 잘 써지는데 이상합니다. 빨리 4학년이 되어서 호되게 정신을 차려야겠습니다.



- 나를 세일즈합니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을 팔았을까. 나의 시간? 나의 능력? 나의 힘? 나의 청춘? 지하철에 타고 있는 저 많은 사람들은 오늘은 무엇을 팔았을까요.  우리 모두가 세일즈맨인 시대. 대학생들은 자신을 팔아 직장을 얻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포장하고, 직장인들은 승진을 하기 위해 오늘도 업무와 싸우고, 다른 사람과 싸웁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고 잘 나야 누군가가 나를 집어갑니다. 인간은 이미 상품이 되어 버린 거겠지요. 노예 제도처럼 공식적으로 사고 파는 상품이 아니라서 더 무서운 비공식적 상품. 공식적으로 잘못된 노예 제도는 철폐를 하면 무너지지만 비공식적인 관념적인 상품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상품이 아니라고 외치지만 이미 상품이 되어 있습니다. 세일즈를 해야 합니다. 미친 듯이 나를 팔아야 합니다. 가기 싫은 술자리도 가야하고, 주말에 친구 누나의 결혼식 대신에 회사 축구 예선전에 참여해야 하고, 잡다한 업무도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합니다. 작품 속의 윌리는 세일즈맨이기에 자신을 몇 번이나 팔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고, 비프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값어치가 형편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팔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내가 얼마라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차마 인간에게 가격표를 붙일 수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보다 질이 떨어져 보이는 녀석이 선택되는 불합리해 보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도 오늘도 우리는 우리를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삽니다.  비프는 말합니다. 우리는 ‘고작 두 주짜리 휴가를 위해 일 년 중 오십 주를 죽어라 고생하는 거지. 그리고 언제나 네 옆의 녀석보다 한발 앞서야 해’라고.


    그렇다면 과연 나는 나를 판 대신에 무엇을 얻었을까요. 팔고 사는 것이 이 시대의 당연한 이치인데, 나는 왜 팔기만 하고 사는 것은 없을까요. 오늘 하루 난 무엇을 얻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나는 오늘 조금이라도 내가 가지고 싶은 ‘인간됨’, ‘더 나은 나’를 샀는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냐고, ‘좋아’졌냐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네’라고 답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일 수도 있겠습니다. 윌리가 꿈꾸었던 초록 벨벳의 슬리퍼를 신고 전화 한 통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세일즈맨은 결코 살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허황된 꿈을 사고 싶어하는, 하지만 그걸 사기 위해서 자신을 그만큼 팔지 못한 소시민인 것일까요. 그런데, 작품 속에서 세일즈맨 윌리의 부인 린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윌리 로먼은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어.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이는 한 인간이야….’라고. 린다의 입장에서 팔고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명하거나 돈이 엄청나게 많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윌리가 아무리 평범하고 소시민이어도 인간이라는 것. 우리들이 서로를 사고 팔고, 비교하기 이전에 우리 각자가 모두 인간이라는 점은 특별합니다. 우리는 상품이 아닌 것을 린다만 아는 것이겠지요. 나는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상품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나로 살고 싶습니다.  처절한 스펙의 시대에, 학교 간판으로, 직장의 이름으로 평가 받는 시대에 ‘나’로 평가 받고 싶습니다. 나의 선함, 나의 온정, 나의 용기, 나의 생각으로 다가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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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새로운 한주의 시작. 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6시 50분 알람이 울리기 전에 개운하게

일어난다. 아직 시간이 있음을 알기에 여유를 부리며 누워있는다. 회사의 월요일은 한편으론 차분하다. 우리팀의 부장님이 출장을 가서 그런지 우리팀은 더 차분하다. 나는 오전 내내 오후에 있을 설문지 조사 관련 미팅을 위해 엑셀을 다듬고 또 다듬는다. 

점심은 부서 사람들과 같이 먹는다. 이제 내 밥값을 내주지 않는다. 이게 차라리 맘이 편하다. 제육볶음을 맛있게 먹는다.

오후     - 오후 3시에 미팅이 있는데, 그때까지 뭐 그냥 준비만 한다. 그리고 3시에 미팅 시작. 생전
처음으로 학교가 아닌 회사에서의 미팅 참여라 적절한 긴장과 함께 사회에서의 팀플을 경험한다는 생각에 약간은 들뜬다. 그런데...대리님1과 사원이 대판 싸운다. 오지게 리얼 대판 싸운다. 

이번 팀플 구성은 대리님, 사원님, 그리고 나. 대리님이 몇주전에 이 설문지 일을 나에게 시켰기에 나와 대리님은 일의 진행상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사원님은 우리가 통계 프로그램 조언을 듣기 위해 오늘 처음으로 부른 것. 그런데, 사원님은 미팅을 시작하자마자 다짜고짜 타임라인을 짧게 정하고, 여러가지 문서들을 들이미니까 불쾌함을 느낀다. 그래서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있다가 중간에 터지고 만다. 자신은 '팀'으로 알고 이 미팅에 참여했는데, 대리님이 일방적으로 일을 주고, 자신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쾌하다고 말한다. 나를 내보내고 둘이서 이야기하려고 했으나 대리님이 그냥 얘기하라 그래서 졸지에 새우등 역할을 맡는다. 전쟁이다. 대리님은 뭐가 그리 불쾌했냐고 물어보고, 사원님은 자신의 불쾌함을 계속해서 주장한다. 전쟁터다. 사실 40분 정도 언쟁을 계속했는데, 서로의 이야기만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조곤조곤 말했던 대리님의 부전승이다. 사원님의 패인은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 이야기할 때 목소리크다고 이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상대의 말을 끊기 위해 큰소리로 말하는 순간 이미 대화가 아닌 혼자만의 싸움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언성을 높이다가 중간에 나를 내보내고도 한시간을...한시간을 둘이서 더 이야기하다가 나온다. 그래도 같은 팀으고 앞으로 계속해서 볼 사람들이기에(나는 뭐 곧 떠날 사람이지만) 다 털고 나오나 보다. 사실 나는 대리님의 직급이 더 높기에 대리님 의견대로 가는게 맞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두분이 동갑이라는 점, 남자 사원이 우리팀에 더 일찍 들어오고 대리님은 그 뒤에 들어왔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두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나의 사회에서의 첫 미팅은 전쟁이었다. 정말 전쟁이었다. 학교 팀플의 유순함에 새삼스레 감사함을 느낀다. 한편으로 팀플이 끝나고 뒤에서 수근대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의 단면을 이해한다. 미생에서처럼 우리는 서로를 싫어하고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내일 봅시다'하는 사이이기에 담아두면 안되는 것이다. 

저녁     - 저녁에는 그 친구의 학교로 놀러가서 저녁을 같이 먹는다. 그 친구랑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하고 좋다.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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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9시 넘어서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 먹고, 청소기와 스팀청소기를 돌린다. 이걸 하니

오전은 다 간다.

점심은 ㄱㄱㄴ과 먹는다. 사트를 막 보고 온 녀석와 동네 파파이스에서 햄버거를 먹는다. 이젠 휴학을 하지 않은 나와 동갑인 친구들이 모두 취직을 할 나이가 되어서 만나면 취준얘기 위주이다. 친구는 사트가 끝나 이제 맘편히 시험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참 좋다고 한다. 같은 동네에 10년 동안 같이 살다보니 항상 그대로 일 것만 같았는데....어릴적 모습 그대로인데...나이는 먹나 보다.

오후     - 햄버거 먹고 오니 한 3시 정도라서 그냥 밍기적거리다가 저녁 약속을 향해 안암으로 간
다. 안암에서 저녁으로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대학교 투어를 잠시하고 광장에서 맥주 한캔을 마신다. 누구는 취준생인데 나는 이렇게 여유를 부린다. 일요일 밤의 대학교도 누구는 후드를 입고 열심히 공부하러 가고, 누구는 광장에서 모여 맥주를 마신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옳은 것이란 것이 있을까. 그냥 이런 모습들이 혼재되어 있는 공간이 대학교라고 생각한다. 정답이 없는 곳. 학문과 무질서와 들끓음이 넘치는 곳. 

아무리 청년들이 죽어나는 시대, 삼포세대, 취준생의 판치는 시대라고 하지만 대학생, 청년들이 나라의 기둥이다.하지만 주춧돌부터 잘못되었으니, 기둥보다 더 주춧돌이 되고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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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과 제1공화국 - 해방에서 4월 혁명까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1
서중석 지음 / 역사비평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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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4월 남북협상

6월 제주 4.3항쟁 발잘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 수립 선포식

9월 반민족행위처벌법 공포

10월 여순사건 발발


1949년

6월   반민특위 습격 사건

6월   국회프락치 사건 발발

6월26일 백범 김구 피살


1950년

6월   한국전쟁발발


1951년

2월   거창 양민학살 사건

5월   이시영 부통령 사임


1952년

5월   부산정치파동 시작

5월   국제공산당 사건 발표

7월   발췌개헌안 기립 표결 통과


1953년

3월   이승만, 휴전반대 성명 발표

4월   휴전회담반대 궐기대회

6월   국회, 북진통일 결의

7월   휴전협정 조인


1954년

3월   뉴델리 밀회 사건

11월 사사오입개헌


1955년

9월   통합 보수야당 민주당 창당


1956년

5월   신익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급서

5월   5.15정부통령 선거(내생일이닷)

8월   지방자치 선거

9월   장면 부통령 저격미수 사건


1957년

5월   장충동 야당 집회 정치깡패 난동 사건


1958년

1월   조봉암, 진보당 사건

12월 신국가보안법 파동


1959년

4월   경향신문 폐간조치

7월   조봉암 사형


1960년

2월   부정선거 반대 대구 경북고 학생시위

3월   제4대 정부통령선거(3,15 부정선거)

4월   김주열의 죽음으로 제2차 마산 시위

4월   4월혁명 발발

4월   대학교수단 시위

4월26일   이승만 대통령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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