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성과 자유와 정치와 혁명을 결합하기에는

너무나도 먼 거리가 있는 게 아닐까



근데 생각해보면 종종 혁명과 성은 결합된다

정치와 성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영화에서

왜???

성적인 금기와 정치적인 금기의 동일한 맥락?

 

1. 매튜와 테오, 이사벨의 관계

2. 마지막 장면에서 테오와 이사벨이 뛰쳐가 화염병 같은 걸 던지는 장면

3. 감독의 68혁명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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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세계사 시인선 37
진이정 지음 / 세계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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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혹은 언어는 물질과 영혼 사이에 있다. 분명 글자를 적으면 보이되 그 의미는 결코 만져지지 않는다. 그저 기억, 니은, 디귿, 리을의 향연 같기도 한 글자가 어느 순간 의미의 연기에 휘감기고 만다. 모든 말들이 내뱉어지는 순간마다 유물론과 영혼 사이의 그 아찔함이 피어난다.

사실 잘 된 책은 모두 물질과 영혼 사이를 오간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우리는 물질인가 영혼 혹은 정신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는 빼곡한 문장들이 이야기를 이룬다.

그리하여, 우리는 분명 단일한 유기체이고 모든 고통은 제 몫이기는 하나 어느 순간, 말풍선이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어떤 정신은 공유된다. 우리는 서로를 비추고 있으므로, 내가 너라는 말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진실이다. 서로가 서로를 비추도록 만들어진 우리는.

그리하여 결국 사랑의 문제에 가 닿는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사랑하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사랑은 肉이며 섹스라는 행위인 동시에 정신의 치열한 교류이므로. 우리는 사랑으로 성과 속을 모두 걷게 되므로, 육과 혼이 합쳐지는 경계에서만 사랑이 번개치므로? 나와 너 사이에서 위태롭게 번뜩이는 사랑. 자기 자신은 결코 자신을 볼 수 없고 타인만을 볼 수 있는 생물체 인간의 조건은 사랑으로만 자기 자신에게 가닿을 수 있기 때문에?




진이정의 시는 이 물질과 영혼 사이에서 애타게 방황한다.

그리하여 그의 시 속 풍경에는

평행을 달리는 진리 사이로 무수하게 빼곡한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다른 짓을 한다. 똥을 싸고, 순대를 먹고, 우유를 마시고, 섹스를 하고(해야 하고), 자위를 하고(해야 하고), 남색하고, 친척들과 원없이 싸우고, 잦은 방귀를 뀌고, 그래서 거리는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고, 카페가 있고, 유곽이 있다. 공포의 뒷면 같은 삶, 이 모든 스캔들, 다른 말로 하자면 질질 흘러내리는 애욕의 전쟁터 아메리카 대통령 국가 조국 국가 보안법.

이 사람들은 모두 다른 얼굴로 진리의 갈래이거나 聖의 갈래, 사랑의 갈래이기도 한 곳에서 -소크라테스와 아고라의 진리, 십자가와 성서의 진리, 원효대사와 해골바가지와 탑과 심심산골 불공과 반야심경과 중중무진의 진리, 아트만과 군달리니 요가의 진리의 갈래에서 살아간다.

진이정은 성과 속 사이를 한 발씩 디디고 걷는 사랑 혹은 가로지르기 도중 가로지르고 가로지르다가 그만 엎어져 버렸거나 자신이 가고 있는 곳을 잃었거나.(혹은 죽음의 문 앞에서 한없이 절박해졌거나.) 그 위로 장대비가 퍼붓고 그는 그만 울어 버렸고 혹은 여전히 울고 있고 어쩌면 그것은 울음이 아니라 그저 메탈리카 같은 비였는지도 비와 울음 사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것은 물고문이다. 고통스럽게 나의 울음과 모두의 조건 사이를 오가므로.

물질과 영혼, 성과 속 중

어느 것이 빛이고 어느 것이 피인지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어디가 서대문 형무소이고 어디가 명월관인지

아무도 모른다.

용서와 분노의 분출 사이

그림자와 빛 사이에서

겨우 뼈대로만 버티고 서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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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월드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대니얼 클로즈 글.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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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버치와 스칼렛 요한슨, 스티브 부세미가 나왔던 『판타스틱 소녀 백서』의 원작 만화이다. 영화에서는 스티브 부세미 역할이 커졌는데 만화에서는 스티브 부세미의 역할이 거의 미미하다. 역시 영화란 남자와 여자가 찌찌찌 하는 걸로 문제를 풀어나가려 한다. 하긴 그래도 스티브 부세미라면 괜찮긴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별달리 하는 일 없이 빈둥대는 이니드와 레베카가 여기저기 카페나 음식점 같은 데를 오가며 이야기하는 게 주요 내용인데, 말하자면 빈둥대기의 방식은 무엇인지 알려준달까. 싫은 건 많지만 좋은 건 별로 없는 청춘에 대해. 아, 저것도 아니야 그럼 저건? 저것도 아니야 그러다보면, 그러니까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고 30살을 생각하면 이대로는 안 돼 싶지만 실제로 뭔가 구체적으로 직장에 다니거나 하는 그런 30살도 그다지 달갑지는 않은. 다들 지지리 폼은 잡지만 실은 알고보면 있는 척 하고 싶어 안달난 것들의 거지 같은 사기일 뿐이란 걸 알아 채고 나면 그냥 별달리 할 게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도 잔인하게 인생은 매일 굴러가고 그러다보면 엇 하는 순간 어어어어어 하다가 이 세계의 거대한 시스템에 맞쳐서 척척척 몇 번 돌다가 시스템에 꼭 들러붙어 아무리 빼려 해도 빼지 않는 나사가 되고 마는. 그러므로 노먼이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고스트 월드를 떠나시오! 어디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으로. 그래야 나사가 되도 좀 덜 억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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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 지음, 황보석 옮김 / 문이당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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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말을 우습게 만든다. 논평이나 분석 같은 것들을 하는 행위가 왠지 대단히 허세스럽고 그래서 부끄러워지는. 이 책은 그렇다. 스타일리스트라거나 모더니스트라는 평들이 어딘가에 꼭 못을 박아버려서 박제시키는 것처럼, 이 책에 대해 그런 평을 한다면 날아가는 나비나 교미하는 잠자리를 잡아서 산 채로 꼭 못을 박아놓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 에스타와 라헬은 글자를 능숙하게 거꾸로 읽을 줄 아는데, 왠지 이 책도 거꾸로 읽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거꾸로 읽었을 때 색이 달라지는 인물은 아마 막내 코차마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앞뒤로 봤을 때 달라지는 인물이 문제인 건가? 투명하지 않게 무언가를 속이고 있다는 느낌.-하지만 순간, 속이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걸, 우선 너 자신부터 봐봐라는 속삭임이 들린다.

한 개인의 문제가 결국 인간 역사의 문제이고 인간 본질의 문제라는 통찰력. 가족 대대로 전해내려온, 아니 인류에게 전해내려온 본성들이 충돌하는 현장. 사랑의 문제나 죽음의 문제, 그 사이사이의 교차로들에 서있는 이들. 그러나 작은 것들은 작은 것들로 온전하게 생을 이어나가고 우리는 결국 작은 것들일 뿐이며...작은 슬픔을 그러안고 살아가고 그 작은 슬픔의 폭발력으로 무너지고 모든 것이 바뀌기도 하고...

체제를 말하고 싶다면 그 체제 속에서 뒹구는 인간을 말해야 한다.


문득, 이 책을 읽고 나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실은 한 권의 이야기 책을 쓸 능력을 누구나 타고 나는 게 아닐까. 단 한 권의 책. 그 정도면 충분한 게 아닐까.

 

-기차가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그처럼 짧은 순간을 위해 그처럼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참마 잎사귀들은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것처럼 기차가 지나가고 나서 한참 뒤에까지도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에스타는 그의 어떤 부분이 웃었다고 생각했다. 그의 입이 아니라 다치지 않은 다른 어떤 부분이. 그것은 어쩌면 그의 팔꿈치나 어깨일 수도 있었다.

-그는 한 번에 한 가지만을 할 수 있었다. 만일 그가 그녀를 만진다면 그녀와 이야기할 수 없었고, 그녀를 사랑한다면 떠날 수가 없었다. 또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들을 수가 없었고, 싸운다면 이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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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런 순간이 있잖아 혹시 감시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사실은 정부의 거대 음모든지 누군가 미친 사람이든지에 연관돼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느낌이 덮쳐오는 순간 말이야

그럴때마다 우리는 늘 아니야, 그냥 그런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괜히 과장되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 아니면 누군가 자기를 주목해주길 바라는 그런 심산이 작용하고 있는 걸거야

뭐 그렇게 생각하며 치부하잖아

이 영화는 그런 순간의 느낌이 실은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정말 당신이 정부의 음모와 관련이 된지도 모른다 그런 느낌을 주지

하지만, 사실 이건 또 나의 과장되고 한 발짝 더 내게 가까운 생각이고

영화는 실은 데쟈뷰와 인간 복제에 대한 이야기인데...

긴박하고 어지러운 영상에 비해

사실 뒤에 밝혀지는 내용은 그닥 놀랍거나 충격적이지는 않아

뭔가 싱겁달까

비밀을 너무 밝혀줘서 그런가

어쨌든 서사보단 감독의 영화 찍고 편집하는 재량이 더 뛰어난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

인간 복제에 따라올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들

-그래 결국 나는 누구인가, 어디까지 나인가 라는 문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

등등이 얽히는데 그에 대해 생각할 꺼리는 별로 없다는 느낌...물론 이건 지독히 취향과 관련된 문제이고 꼭 이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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