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월드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대니얼 클로즈 글.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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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버치와 스칼렛 요한슨, 스티브 부세미가 나왔던 『판타스틱 소녀 백서』의 원작 만화이다. 영화에서는 스티브 부세미 역할이 커졌는데 만화에서는 스티브 부세미의 역할이 거의 미미하다. 역시 영화란 남자와 여자가 찌찌찌 하는 걸로 문제를 풀어나가려 한다. 하긴 그래도 스티브 부세미라면 괜찮긴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별달리 하는 일 없이 빈둥대는 이니드와 레베카가 여기저기 카페나 음식점 같은 데를 오가며 이야기하는 게 주요 내용인데, 말하자면 빈둥대기의 방식은 무엇인지 알려준달까. 싫은 건 많지만 좋은 건 별로 없는 청춘에 대해. 아, 저것도 아니야 그럼 저건? 저것도 아니야 그러다보면, 그러니까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고 30살을 생각하면 이대로는 안 돼 싶지만 실제로 뭔가 구체적으로 직장에 다니거나 하는 그런 30살도 그다지 달갑지는 않은. 다들 지지리 폼은 잡지만 실은 알고보면 있는 척 하고 싶어 안달난 것들의 거지 같은 사기일 뿐이란 걸 알아 채고 나면 그냥 별달리 할 게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도 잔인하게 인생은 매일 굴러가고 그러다보면 엇 하는 순간 어어어어어 하다가 이 세계의 거대한 시스템에 맞쳐서 척척척 몇 번 돌다가 시스템에 꼭 들러붙어 아무리 빼려 해도 빼지 않는 나사가 되고 마는. 그러므로 노먼이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고스트 월드를 떠나시오! 어디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으로. 그래야 나사가 되도 좀 덜 억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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