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해 보일 수 있지만, 다정을사랑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다정 앞에선 누구나무너지지 않나. - P62

아무리 힘들어도 네가 말을 거는 어떤 세계에선 모두가 너를 좋아해. 모두가 너의 편이야. - P66

그렇게까지 시간을 쪼개서 시를 읽었던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시를 읽고 싶었으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에는 언제나 한 가지 이유만 존재한다. - P89

시를 읽으면 우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 둘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같은 농도의 눈물을공유하는 것 같았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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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문제해결을 서두르지 않고 "당신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당신의 슬픔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하며 곁으로 다가갑니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함께 머리를 감싸 쥐고고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감동했습니다.  - P219

그런 그가 토해내는 배설물같은 말을 주위의 미생물 같은 동료들이 능숙하게 분해해 유기물로 만들어주지요.
쓰지: 동료가 미생물인가요? 멋진 비유네요. 그렇다면 베텔은 비옥한 토양이겠군요.
무카이야치: 네, 자기 안의 어려움을 모두의 힘을 빌려 분해해서 유기물로 만들어나가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베텔에서는 그것을 중시합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아버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환경 속에서 자란 시모노의 내면에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라는 삶의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모노는 그로부터 자립하기 시작하지요. 그는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그로부터 방해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은 방어막이 없는 게 좋아요. 저는 지금 곤란합니다" 하고요. - P220

그저 함께 있으면서 토해진 것을 시간을 들여 천천히 분해해 나갑니다. 해결이 아닌 분해이지요. 이 또한 ‘함께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하는 것‘의 한 형태라고 느꼈습니다. 분해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함께할 수 있습니다. ‘책 이야기 나누는 저녁‘에서도 통상적인 독서 모임에 비하면 훨씬 긴시간을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보내는데, 그 시간 동안함께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하다 보면 분해의 전 단계 정도까지는 분명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생각하는 것‘은즉 ‘함께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로써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아주 풍요로운 무언가가 싹틀지도모릅니다. 저는 그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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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가능케하는 힘이 형에게는 아직 남아있나요 - P5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문제해결을 서두르지 않고 "당신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당신의 슬픔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하며 곁으로 다가갑니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함께 머리를 감싸 쥐고고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감동했습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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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여러 장소와 사람, 책을 거치며 강물에 떠밀려 모서리가 깎여 둥글게 변해가는 돌처럼 껴안고 있던 어려움이나 지원과 연결되기 힘들었던 부분이 조금씩 해소되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루차 리브로의 활동을 통해 누군가를 지원할 때도 이곳만이 유일한 지원 장소이며 여기서 또든 것을 받아주겠다며 애쓰기보다, 누군가의 마음속 여정에서 이정표가 된다는 생각으로 강물에 떠내려가는 돌이 살며시 부딪히는 바위처럼 사서 자리를 지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P164

저 또한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책을 통해 도서관을 통해 사람들과 세상에 계속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저의 일을 다하는 것이며, 그 일은살아가는 것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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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에는 누군가의 내면의 자연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펼치는 사람은 자기 내면의 자연과도 마주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 P86

강물의 흐름과 자갈에는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그 시간은 아마도 인간의 수명을 가볍게 뛰어넘을 터라서 그것들을 만지면 왠지 무척 안심이 됩니다. 각각을 감싸고 있는 아득한 시간을 상상하면 그 풍경을 몇 시간이고 바라보게 됩니다. 강변에서는 곤충이나 작은 동물이 일상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한편, 단단한 바위를 뚫고 솟아나는 나무와 물을 마시는 사슴의 유연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강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내면의 자연과 주위에 펼쳐진 자연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 P88

누구라도 우연찮게 저편에 설가능성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이편, 인간 편에 계속 설 수있다는 자신감 같은 건 조금도 없습니다. - P120

천천히 걸어도, 다소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해도 딱히 주목받지 않았고 모두가 저마다의 ‘뜻대로 되지 않음‘을 서로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병원 한구석에서 이야기가 비춰내는 그림자를 통해 크림색 커튼 안팎으로 퍼져가는 그림자, 책 속과 책 밖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음‘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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