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 30만 부 기념 개정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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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은경이로부터 추천 받은 책이다. 재밌는 것은 앞의 책 '푸른 사자 와니니'에 이어 이 책까지 읽고 보니 인간이란 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인간. 우리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은 보편도 정의도 아닌 지금의 인간일 뿐이다. 

오랜 후의 인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늘 같음 상태'에 이르른 인류 중 단 한 명이 기억 전달자로서 같지 않은 기억들을 보유한다. 선택이 없는 상태, 그러므로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은 상태가 아닌. 

사자나 다른 인류를 보자 지금의 인간이란 것은 정답인가, 지금의 인간만이 오로지 살고 있다는 근시안적 사고를 버리고 더 멀리 더 넓게 보자. 다들 살고 있다. 지금의 인간은 앞으로 어떤 인류로 살지 혹은 살지 못할 지를 정하는 중이기도 하다. 


열린 결말이다. 결국 조너스와 가브리엘이 이른 곳은 어디일까, 는 각자의 몫으로 남았다. 기억과 감정, 느낌이 있는 세계를 선택한 조너스, 그가 남겨둔 기억들이 마을을 떠돌게 될 모습은 어떨지도 각자의 상상 속에 남았다. 

조금씩 잊어가는 것들, 나이듦, 세월, 어떤 말을 붙여도 조금씩 기억 속에서 무뎌져 가는 것들을 떠올려봤다. 글을 쓴다는 것들은 그런 것들에 저항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고통스럽더라도 계속 안고 가보는 것.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생존에 필수적이지는 않은 글과 감정, 그것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묻고 있는 글이기도 하다. 



2025 5 2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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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창비아동문고 280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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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이가 추천한 책이다. 아들 동휘로부터 책을 추천 받아 읽는다고 했다. 읽는 내내 너무 어린이책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읽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했다. 

마지막에 와서야 의미를 조금 알았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책일 수 있다.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홀로 자신이 아니라 무리 속에서 사회 속에서 그것을 긍정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생각해보았다. 죽음에 이르러서든 살아가는 동안이든 그럴 수 있다면 그로서 좋다. 


2025 5 2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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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융 심리학 -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
제임스 홀리스 지음, 정명진 옮김, 김지용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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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요새는 유튜브나 뉴스, SNS, 쇼핑창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그러면서 이런 감각이 더 심해졌다. 영혼이라니, 주술적인 단어로까지 들리는. 

그러나 스무 살 무렵에는 영혼을 믿었다. 20년 즈음 세속에 찌들리며 영혼이 후퇴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영혼을 다시 불러온 기분이다. 

산에 가면 온갖 생명이 넘쳐난다. 그 충만한 생명의 에너지만으로도 좋다. 죽어있는 것들에서는 품었던 에너지의 냄새가 난다. 거기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일 테지. 

뻔한 자기개발서가 아니다. 융 심리학자의 책답다. 


자아와 자기라는 개념으로 정리되며 무의식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통제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자아를 따라온 여정에서 꿈과 같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자기, 영혼은 자기보다 좀 더 큰 개념으로 아마 운명을 따르라는 신비를 품은 어떤 생의 에너지 같은 게 아닐까. 


나를 확장하는 선택을 할 것, 우울 속에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불안 쪽으로 나아갈 것. 


오랜만에 내 영혼에게 말을 걸어보려 했다. 어젯밤 꿈을 잠시 떠올려보기도 했다. 아주 어린 시절 형성된 어떤 것들이 여전히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오랜만에 확인했다. 떨치고 일어나자.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사주면 좋을 책이다. 



2025 5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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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 노동의 풍경과 삶의 향기를 담은 내 인생의 문장들
강광석 외 지음, 박지홍.이연희 엮음, 노순택 사진 / 봄날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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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따뜻해지는 책이다. 가끔 어떤 책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고 싶은데, 이 책도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2025 4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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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재명
김민정.김현정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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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궁금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그에 대해 알고 싶었다. 왠지 비호감인데, 한국화 수업에 가면 할매들이 마구 욕을 해대는 그, 가족에게 욕을 했다고 했고 깡패들과도 얽혀있다는 그, 그러나 실체는 아무것도 몰라서 할매들의 욕에 대거리할 수도 없었다. 과연 어떤 인간일까. 소년공이었다는데 무슨 이야기인가, 그래서 책을 빌려봤다. 

책 역시 그에 대한 온갖 루머들에 대해 해명하는 데 후반부를 어느 정도 할애한다. 나처럼 그라는 인간의 실상은 모른 채 미디어에서 다루는 루머로 그라는 사람을 판단하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안동에서 성남으로 이사와 공장에 다니다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보는 그의 삶에 대해, 나라면 이라고 빗댈 수도 없다. 대부분 그를 욕하는 자들이 실은 열등감과 위기의식 때문에 그런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 보기엔 왠지 거만해 보였는데, 저기 아래에서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자부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전에 힘을 주고 그가 살아온 삶을 닮으려 노력해야겠다. 스스로를 동정하기 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삶. 약속을 지키는 삶.

방현석 선생님이나 조영래 변호사님 같은 과거의 사람들이 그와 함께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의 지지자가 되었다. 

자전거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2025 3 2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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