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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융 심리학 -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
제임스 홀리스 지음, 정명진 옮김, 김지용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영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요새는 유튜브나 뉴스, SNS, 쇼핑창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그러면서 이런 감각이 더 심해졌다. 영혼이라니, 주술적인 단어로까지 들리는.
그러나 스무 살 무렵에는 영혼을 믿었다. 20년 즈음 세속에 찌들리며 영혼이 후퇴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영혼을 다시 불러온 기분이다.
산에 가면 온갖 생명이 넘쳐난다. 그 충만한 생명의 에너지만으로도 좋다. 죽어있는 것들에서는 품었던 에너지의 냄새가 난다. 거기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일 테지.
뻔한 자기개발서가 아니다. 융 심리학자의 책답다.
자아와 자기라는 개념으로 정리되며 무의식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통제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자아를 따라온 여정에서 꿈과 같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자기, 영혼은 자기보다 좀 더 큰 개념으로 아마 운명을 따르라는 신비를 품은 어떤 생의 에너지 같은 게 아닐까.
나를 확장하는 선택을 할 것, 우울 속에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불안 쪽으로 나아갈 것.
오랜만에 내 영혼에게 말을 걸어보려 했다. 어젯밤 꿈을 잠시 떠올려보기도 했다. 아주 어린 시절 형성된 어떤 것들이 여전히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오랜만에 확인했다. 떨치고 일어나자.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사주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