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찾아가는 중이야

무엇을?

먹이를. 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지. 힘도 필요해. 우리는 함께 모여서

찾아가는 중이야

라고 동물들은 말한다.




 

1

인간은 바퀴벌레보다 못한 게 분명해

신이 있다면 왜 인간을 만들었을까

지구 절멸 프로젝트이거나 한번 실험을 해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들이 어떻게 한 별을 망치는지 보기 위해, 다른 모든 종을 절멸시키는지 보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지도.

그러다가도 결국 생명은 생명을 섭취함으로써 삶을 이어나가고 인간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과도하게.

반성하는 생물, 인간. 어디까지 반성해야 하고 어디부터 받아들여야 할까?







 

거대한 것의 아름다움, 코끼리떼, 들소떼, 물고기떼들. 어떻게 이들은 물을 찾아 먹이를 찾아 기나긴 이동을 하는 법을 익혔을까?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본능은 얼마나 강할까?




각각의 종마다 표정을 가진 동물들,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종에 따라 어울리는 눈빛과 표정이 있는 것 같다. 표범은 표범대로, 코끼리는 코끼리대로, 곰은 곰대로.

 



 

기울기 23.5도의 힘

그 모든 것은 우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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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그는 그의 목을 물칼로 벤다. 자기 죄를 승복하지 않는다. 죄는 흐르는 무기와 함께 사라진다.

 *

<우선 겨울을 나고 싶다>라고 말한 생존자가 나였다.

 *

집들 사이에는 구둣점이 없어서, 집 읽기가 그토록 힘들고, 거리들은 지나다니기가 그토록 피곤하다.

 *

말의 꿈-수레를 먹어 버리고, 말은 지평선을 바라다본다.

 *

개명한 곤충들은 인간이 자기 바지를 분비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곤충들은 그게 특이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

어린애가 믿고 말한다. "아빠, 고래가 기침하게 해봐"

 *

비누는 때를 바라다보지 않는다

 *

악어의 모든 것이 딱딱한 것은 아니다. 그의 폐는 물렁물렁하며 그는 河岸을 꿈꾼다.

 *

아픈 肺는 갈대가 신음 소리를 내는 것을 듣는다

 *

젊은 의식의 깃털은 뻣뻣하고, 비상은 요란하다.

 *

새가 미치건 말건 나무는 관심없다

 *

온갖 진보에도 불구하고, 멋진 가슴은, 지금까지는, 가장 이상적인 共鳴機의 모형이다

 *

악어에게는 "조심해, 악어야"라고 소리지르지 않는다.

 *

"선생님,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멀리 검은 탑이 굴러다니는 게 자주 보여요" 그런데 눈 안에서, 한 마리의 달팽이가 기어다니고 있었다. 불안해 하는 환자에게, 그때 안과의사가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

그게 진실이라 해도, 그건 거짓이야.

 *

가난한 사람이 현명하게 말한다. 빚도 없이 가난하기만 하면 너무 쓸쓸할 거야

 *

앵무세의 窓은 앵무새에게로 열려 있다.

 

-앙리 미쇼(김현, 권오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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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은 경계에 대한 질문과 닿아있다.

환상문학이라 불리는 것들-혹은 영화도 마찬가지-은 경계에 대해 질문하다 다가선 곳이다.

인간의 경계-실은 이 경계는 한번도 밝혀진 적이 없다-는 어디까지 인가

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다보면 꿈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고-스리슬쩍 프로이트를 떠올릴 수도 있다-

기억이나 망각의 영역에 닿고

그러다보면 인간의 모든 경계는 모호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 순간 환상은 피어오른다.

요즘 환상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이유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경계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도 결국 인간의 경계에 대한 논의이긴 한 셈인데

-새벽 지하철에서 사람을 고기 취급하는 미친 놈은 누구인가, 그는 왜-

결국 이 서사의 끝은 엉성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계약을 맺었다는 것

그 계약은 태초의 계약, 인간을 잡아먹는 것들과의 계약

이 처리는 앞에서도 말했듯 약간 어이없게 느껴지고 만다.

-실제로 이런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사실 서로 잡아먹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인간이란 결국 동물, 포유류이며 어떤 다른 종이 인간 고기를 맛있게 먹는다고 해도 그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결말은 급작스럽다. 앞부분과 이어지지 않는다. 일을 벌이다가 앗 너무 어렵군 그만 끝내자고 이런 기분이다. 이에 비해 여기까지 가는 과정은 숨막히고 악 아직도 하는 악몽 같으며 그러면서도 자꾸만 그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가게 만든다.

소설로도 있다니 보면 좋겠지만 소설로 보면 필시 꿈에도 나타날 것 같아 보고 싶지 않다. 소설은 상상을 불러일으켜 결국 꿈자리를 뒤숭숭하게 하고 언제까지고 들러붙어 버릴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뛰어난 면은

한 인간이-사진작가인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사건 속으로 어떻게 빠져드는가에 대해서 대단히 잘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사건은 소용돌이처럼 한 인간을 흡수하고 만다. 이성적으로는 그 사건으로부터 빠져나올 여지가 분명히 있지만 빠져드는 순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까지도 삼켜버린다.

그러니까 그 소용돌이는 어딘가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고 어느 순간 마치 늪에 빠져버린 것처럼 점점점 그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어느 순간 보면 이미 그 사건의 중심부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빠져나오려 하지만 절대 안 된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자꾸만 들어가는 것만이 길처럼 보인다. -사진작가인 그가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밤의 지하철을 찍다가 어떤 사건에 빠져들 때, 사진에 대한 욕심, 호기심, 정의감 같은 것이 작용하며 점점 그를 이끈다-

이 과정은 치밀하고 그래서 보는 사람도 빠져들고 만다.

 

다시, 환상과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결국 이 영화는 인간과 포유류 사이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포유류일지도 몰라, 어떤 놈들은 인간 고기를 몹시 좋아하지

이런 말들이 들리는 듯 하다.

불순하지만 공감이 가는 상상력-지하철 손잡이마다 고기처럼 걸린 인간의 육체-이 모티브가 된 것 같고 몹시 역겹지만 결국 가능하다.

인간은 포유류이다.

-요즘은 여러모로 육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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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밤에

앙리 미쇼

 
 

저 밤에
저 밤에
나는 밤과 한 몸이 되었네
무한한 저 밤과
저 밤과.
나의 밤, 아름다운 나의 밤.



잉태의 밤은
나의 외침과
나의 이삭으로 나를 가득 채우고
내 몸을 침범해 들어오는 너는
넘실거리는 파도를 일으키고
온 사위에 파도를 일으키고
연기를 뿜고 강인한 몸으로 춤을 추고
울부짖으며
그대는 밤이어라.


누워 있는 밤, 단단한 밤.
그리고 저 밤의 화려한 음악과 밤의 해변가.
높은 곳에 밤의 해변, 곳곳마다 밤의 해변,
밤의 해변은 물을 빨아들이고, 밤은 제왕의 권위,
모든 것은 그 아래 엎드린다.
그 아래, 실보다 더 가냘픈 그 몸 아래
저 밤 아래
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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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로운 사람

앙리 미쇼

 

 

 

 

 침대 밖으로 손을 뻗치다가, 쁠륌므는 벽이 만져지지 않아 깜짝 놀랐다. "이런, 개미들이 벽을 먹어치웠나 본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잠들었다.
 얼마 후에 그의 아내가 그를 붙잡고 흔들었다. "이거 봐요, 게으름뱅이! 당신이 잠에 빠져 있는 동안에 누가 우리 집을 훔쳐갔단 말예요." 사실 하늘이 그대로 드러나 주위에 펼쳐져 있었다. "쳇, 이젠 끝장이군." 그는 생각했다.
 잠시 후에,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전 속력으로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기차였다. "황급히 달려오는 것을 보니, 분명히 우리가 움직이기도 전에 도착할 거야" 하고 그는 다시 잠들었다.
 그 다음에 그는 추위 때문에 잠을 깼다. 그의 몸은 온통 피에 젖어 있었다.
 아내의 살덩이 몇 조각이 그의 옆에 널려 있었다. "귀찮은 일들이란 언제나 피투성이가 되어 생겨난다 말야. 기차가 지나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아주 행복해 있을 텐데, 그렇지만 기차가 이미 지나갔으니……" 그는 다시 잠들었다.
 "여보쇼."판사가 말했다. "당신 부인의 몸이 여덟 동강이가 될 정도로 부상을 당했는데 그 옆에 있던 당신은 사건을 막으려고 애쓰지도 않고 또한 그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겠소. 알 수 없는 노릇이군. 사건의 전모는 바로 이 점에 있어."
 "이런 형편에서는 난 판사를 도울 수가 없어." 쁠룀므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사형집행은 내일이오. 피고는 더 할말이 없소?"
 "미안하지만, 난 이 사건의 전말을 모르겠습니다." 그리곤 그는 다시 잠들었다.


 

 

앙리 미쇼 Henri Michaux (1899- )는 때로는 자기의 무의식 속을 파고들어가 존재의 실태와 존재 이유를 찾기도 하고 악의에 찬 세계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고뇌와 무력을 독특한 풍자와 유며로 나타냄으로써 현대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원래 프랑스어계의 벨기에 출신으로 1955년에야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어려서부터 극히 고독한 성격으로 부모 형제나 어떠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기는 남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브뤼셀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신비 작가의 작품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즐겨 읽었고 잠시 의과 대학에 다닌 적도 있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21세 때 새로운 다른 세계를 동경하여 일개 수부가 되어 약 2년 동안 바다를 떠다니며 방랑 생활을 하기도 했다.

1924년부터 파리에 정착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특히 로트레아몽의 작품을 읽고 큰 감동과 충격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27년 자아의 분열을 다룬 시집 <지난 날의 나>를 발표하고 계속하여 자신에 대한 거의 과학적, 의학적 관찰 보고서인 <나의 속성>,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박해받는 인물을 풍자적으로 그린 <플륌이라는 자>, 그리고 꿈과 환각, 충동을 조사, 보고한 <밤은 움직인다> 등의 시집을 내어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1927년에서 1939년에 이르는 동안 그는 또 다시 다른 세계를 찾아 에쿠아도르를 비롯한 남미, 터키, 인도, 중국, 일본 등을 여행하고 두 권의 여행기 <에쿠아도르>와 <아시아의 한 야만인>을 펴냈는데 저자는 이 가운데 각국의 도시, 인물, 풍습, 동식물에 대한 학자적인 정밀한 관찰과 시인으로서의 깊은 성찰을 하여 많은 독자에게 감명을 주었다.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남 프랑스의 코트다쥐르로 피난했는데 여기서 앙드레 지드를 만났고 지드는 미쇼의 내면적 시가 가지는 현대적 뜻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앙리 미쇼를 발견하자!"라는 강연을 하여 그의 이름을 높였다. 같은 시기에 그가 전시 중에 쓴 특이한 항전시가 발표되어 일약 그는 유럽에서 유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30년대부터 아무에게서도 배우지 않은 자기류의 그림을 그려 발표해왔는데 이 특이한 그림이 화단에서도 높이 인정되어 그의 이름은 더욱 널리 퍼졌다.

그는 시인으로 계속하여 <시련, 푸닥거리>, <유령> 등의 환상적인 시집과 <다른 곳에>라는 가공적이며 상상적인 3부작 기행 문집들을 펴냈다.

1955년 경부터 인간의 심층 내부를 철저히 탐색하기 위해 그는 마약인 메스칼린을 복용하여 그 환각과 취기를 이용하여 의식 내부를 탐험하려고 했다. 즉 자신의 마음 속 깊이 잠입하여 약의 힘을 빌어 인간의 모든 감각, 꿈, 인상, 이미지, 무의식을 알고 느끼고 경험하려고 했다. 그는 그가 직접 느끼고 본 것을 그의 시로 또는 그림으로 옮겼다. 어느 작가도 그만큼 인간의 희미하고 붙잡기 힘든 내부 세계를 이렇게 철저하게 탐험, 실험하려고 애쓴 작가는 없었다. 약 15년에 걸친 실험에서 얻은 작품으로 '비참한 기적', '소란스러운 무한', '구렁에서 얻은 지식', '정신의 큰 시련' 등이 있다.

미쇼는 만년에도 인간의 내부 세계와 환상 세계에 대한 많은 작품을('잠든 모양, 깬 모양', '사라지는 것과 대면하여' 등) 내놓았으나 점점 글자로 표현하기보다는 형상적인 그림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그의 그림이란 회화라기보다는 현미경 아래 보는 박테리아의 표본이나 X선 사진과 같이 기이하고 독특한 것이다. 그러나 화가로서 그는 거의 매년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전람회를 열고 있고 그 때마다 주목과 논란을 일으켰다.

1965년에는 파리의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그의 총작품 전시회가 개최되어 그의 예술에 대한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같은 해 국가 문학 대상의 수상자로 추대되었으나 그는 이를 사절하였다. 그는 시인으로서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엄밀한 뜻에서 문학권 외에 있으면서도 1940년대 이후의 젊은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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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밤 2008-12-2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나따노 오나마에와 ?

kangda 2008-12-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