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엑스맨 : 아포칼립스'를 보았다. 정확히 일주일 전엔 '곡성'을 보았는데,
리뷰를 끝내지 못하고 일주일을 보내고 말았다.
이러다 그냥 패스해버릴 것 같아서, 미완성인 리뷰를 조금 담아보자면 이렇다.
내가 유일하게 현혹되지 않은 무엇이 있다면, 그건 이 영화를 직접 관람한 것일테다.
누구는 무섭다고, 누구는 너무 어둡다고 관람을 추천하지 않았지만
내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로 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일 같다.
혼잡한 선과 악, 156분이라는 러닝타임, 곽도원-쿠니무라 준-천우희-황정민
그리고 아역배우 김환희, 배우들이 보여준 미친 연기.
나홍진 감독이 밀도있게 그려낸 그 어스름을 온전히 마주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영화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으니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
2. '엑스맨 : 아포칼립스'에 대한 평가는, 로튼 토마토 점수로 처음 접했다. 신선도 점수 52%.
그땐 로튼 토마토도 잘 몰랐고, 그래서 52%가 얼마나 낮은 점수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시리즈 평가 점수를 비교한 포스트를 보니 납득이 갔다.
일단, 엑스맨 리부트 시리즈의 시작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87%,
두번째 '엑스맨 : 데이지 오브 퓨처 패스트'는 91%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근접한 점수로는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이 58%. 최고 평점을 받았던
데이지 오브 퓨처 패스트 후속작이어서 기대가 더 컸던 걸까?
리부트 시리즈 이전의 엑스맨을 다 챙겨본 W양과 달리 퍼스트 클래스로 엑스맨에 입문한 나,
두 사람의 영화에 대한 온도차가 다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2년 전에 함께 본 데이지 오브 퓨처 패스트에 비하면 아쉽다는 것에는 백번 동의😣!
3. 아쉽다는 얘기는 여기 저기서 많이들 하니까, 나는 200% 사심을 담아서 수다를 떨어보련다.
먼저, 찰스x모이라 커플.
데이지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는 모이라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니, 사실상 퍼스트 클래스에서 투샷이 마지막이었던 셈인데
시리즈를 하나 건너 뛰고도 저렇게 아련할 수 있는 건 제임스 맥어보이여서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몰랐는데, 모이라 기억 지우고 혼자 아련보스로 살아왔을 찰스를 상상하면... 제임스의 그 눈을 상상하면...
약은 약사에게 아련은 제임스에게 싶어지고요😣💕 하하.
무엇보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로즈 번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도 행복했다. 찰스가 기억 되살리고,
눈물 뚝뚝 흘리는 모이라 보고 있으니 이게 진정 시리즈의 끝인가 싶어서 아쉽고. 둘의 알콩달콩을 보고 싶다아!
두번째로, 레이븐x행크 커플.
영재 학교에서 재회한 투샷도 참 좋았지만, 제일 좋았던 건 이거다.
후반부에 아포칼립스와 1:1로 붙은 미스틱이 내팽개쳐지는데,
접근할 만한 상황이 되자마자 미스틱에게 달려가서 "내가 왔어."하는 비스트라니😭😭😭
둘이 저렇게 잘 어울리는데😭 하면서 혼자 사무치게 아쉬워했더랬다.
시빌워에 앤트맨이 있었다면, 아포칼립스에는 퀵실버가 있다. 여전히, 퀵실버의 액션은 유쾌하다.
vs 아포칼립스씬보다 영재학교 구출씬이 갑.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걸 보면서 응? 아들? 아버지? 싶었는데,
아 맞다 퀵실버-스칼렛 위치 남매 매그니토 아들이었지 했던.ㅎㅎ
나이트 크롤러를 보면서 어... 나 쟤 어디서 봤는데... 했는데 코디 스밋 맥피였다.
아! 슬로우 웨스트! 어째 그때보다 더 마른 기분이...😓
어... 나 쟤 어디서 봤는데... 했던 배우는 또 있다. 스트라이커 대령을 연기한 조쉬 헬먼.
데이지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말고 어디서 봤는데... 했는데 매드맥스 슬릿이었다. 아! 슬릿!!!
니콜라스 홀트나 조쉬 헬먼이나 그 비주얼로 눅스-슬릿을 연기했다니.
복습하면 복습할수록, 배우들이 참 열일한 영화다.ㅎㅎ
런던 프리미어 현장에 마이클의 부재를 보고 있노라면, 워낙 이 영화 저 영화 출연해서
제작발표회마다 참석하기 어렵다는 천만요정 오달수 배우님이 떠오른다. 열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12월에 마리옹 꼬띠아르와 함께 나오는 '어쌔신 크리드'도 기대하고 있다.
원작 게임은 잘 모르지만... 마이클 패스벤더x마리옹 꼬띠아르 투샷을 다시 볼 수 있을 줄이야😭
알고보니 '맥베스' 감독이 '어쌔신 크리드' 감독이었다. 두 사람 때문에, '어쌔신 크리드'도 영화관에서 볼까 생각중.
너무 삼천포로 빠진 것 같아 다시 돌아가려는데, 글자수 제한에 걸리고 말았다.
할말이 아직 많은데... 넘 실속없이 떠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