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용택. 2001년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문학 장르인 시를 엮어 <시가 내게로 왔다>를 소개하며 대중에게 시가 좀 더 친숙해지는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여러 문인의 시를 직접 읽고 따라 써보며 '독자들도 꼭 한번은 따라 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101편의 시를 엄선했다.

이 책에는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백석 같이 교과서에서 접해 친근한 작가의 작품은 물론, 김혜순, 황지우, 천양희, 이성복, 신경림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문인의 시, 폴 엘뤼아르,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괴테 등 외국 작가의 메시지까지 다양하게 수록하였고, 독자들이 사랑하는 김용택 시인의 시 10편도 함께 소개했다. 총 111편의 시가 전달하는 사랑과 기쁨, 일상과 자연, 용기와 희망의 언어는 독자가 단순히 시를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 한 편 한 편을 따라 써봄으로써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작가의 말
감성치유 라이팅북 가이드

1. 잎이 필 때 사랑했네 바람 불 때 사랑했네 물들 때 사랑했네
- 그저 달콤하지만은 않은 사랑의 시간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백 년 - 이병률
와락 - 정끝별
초승달 - 김경미
지평선 - 막스 자콥
눈 - 김소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 이규보
낮은 목소리 - 장석남
사랑의 증세 - 로버트 그레이브스
경쾌한 노래 - 폴 엘뤼아르
농담 - 이문재
아침 식사 - 자크 프레베르
남해 금산 - 이성복
선운사에서 - 최영미
그리움 - 신달자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 황진이
당신의 눈물 - 김혜순
너에게 쓴다 - 천양희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푸른 밤 - 나희덕
세월이 가면 - 박인환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 윌리엄 예이츠
사랑법 - 강은교
지울 수 없는 얼굴 - 고정희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노래 - 이시카와 타쿠보쿠
뼈아픈 후회 - 황지우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2. 바람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울고 왔다 웃고 갔을 인생과 웃고 왔다 울고 갔을 인생들을
- 일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들리는 생의 복잡 미묘한 감정

조용한 일 - 김사인
혜화역 4번 출구 - 이상국
기차표 운동화 - 안현미
가을 - 송찬호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 손택수
일기 - 안도현
그날 - 곽효환
자화상 - 윤동주
거울 - 이상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가을, 그리고 겨울 - 최하림
밤 - 정지용
수선화에게 - 정호승
청포도 - 이육사
기도실 - 강현덕
사평역에서 - 곽재구
긍정적인 밥 - 함민복
바짝 붙어서다 - 김사인
팬케이크를 반죽해요 - 크리스티나 로제티
시월 - 황동규
저녁눈 - 박용래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 세르게이 예세닌
웃은 죄 - 김동환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 김경주
가정식 백반 - 윤제림
행복 - 김종삼
윤사월 - 박목월
다름 아니라 - 윌리엄 윌리엄스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별 - 이병기

3. 바람이 나를 가져가리라 햇살이 나를 나누어 가리라 봄비가 나를 데리고 가리라
- 지치고 힘든 순간,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사막 - 오르텅스 블루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 최승자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나의 노래는 - 신석정
내가 만약 촛불을 밝히지 않는다면 - 나짐 히크메트
찬란 - 이병률
용기 - 요한 괴테
강물 - 김영랑
도보순례 - 이문재
걸어보지 못한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낙화 - 조지훈
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 - 울라브 하우게
꿈 - 랭스턴 휴즈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릴케
서시 - 이정록
석류 - 폴 발레리
갈대 - 신경림
강촌에서 - 문태준
봄밤 - 김수영
그 사람에게 - 신동엽
해답 - 거트루드 스타인
하지 않고 남겨둔 일 - 헨리 롱펠로
비망록 - 문정희
구부러진 길 - 이준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 프리드리히 니체
어쩌면 - 댄 조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산유화 - 김소월
먼 행성 - 오민석
방문객 - 정현종

4.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멈추고 눈을 감고
- 독자가 사랑하는 김용택의 시 10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참 좋은 당신
나무
안녕, 피츠버그 그리고 책
방창
이 하찮은 가치
사람들은 왜 모를까

필경
봄날은 간다

시 제목으로 찾아보기
시인 이름으로 찾아보기
출처

 

 

 

*

 

마음필사 이전에 이 책을 먼저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시를 따라 쓰는 공간도 어쩜 이리 예쁜지.

 

이 책도 구매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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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여행산문집.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기억하는가. 작가는 그 사이 더 부지런히 걸었고, 더 오래 헤매고, 결국은 더 깊게 사랑하였으므로, 더 진하게 웅숭깊어졌다. 하여 2015년 여름, <끌림>이 출간된 지 정확하게 10년이 되는 날, 세번째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출간한다. '여행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일련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람에 대한 애정이 먼저다.

전작들이 주로 전 세계 80여 개국을 종횡무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냈다면, 이번에는 그 국내편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다닌 곳이 서울 경기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그야말로 전국 8도를 넘나들고 있으며, 산이고 바다고, 섬이고 육지고 할 것 없다.

금발의 아리따운 연인이 키스하는 장면을 포착한 대신, 허름한 시장통에 삼삼오오 모여 국수를 먹거나 어느 작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길가에 아무렇게 피어 있는 들꽃들, 시골 골목길에 목줄 없이 뛰어다니는 똥강아지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고개만 돌리면 마주할 수 있는 주변의 풍경들, 그리고 평범하지만 그 안에 뭔가를 가득 담은 사람들의 표정들이 무심한 듯하면서도 다정하게 담겨 있다.

 

 

=

 

믿고 구매하는 이병률 작가님의 새로운 여행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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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7. 사회 비판적 문제에서 SF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일본 대중 문학의 기수 오쿠다 히데오에 비견되며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작가 장강명의 장편소설.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들려주는 소설이다. 학벌.재력.외모를 비롯해 자아실현에 대한 의지·출세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수준으로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지 못하는 주인공이 이민이라는 모험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1인칭 수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전개 방식은 20대 후반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듯 생생하고 경쾌하게 전달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등단작 <표백>이 청년 문제를 생산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통찰하고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사회와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오타쿠라는 '개인'의 영역을 통찰했다면, <한국이 싫어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모색한다. 깊이 있는 주제를 장강명 특유의 비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과 독자를 끌어당기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표현했다.

 

+

 

P.152 :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봤어. 나는 먹는 거에 관심이 많아서 맛있는 음식이랑 과자를 좋아하지. 또 술도 좋아해. 그러니까 식재료랑 술값이 싼 곳에서 사는 게 좋아. 그리고 공기가 따뜻하고 햇볕이 잘 드는 동네가 좋아. 또 주변 사람들이 많이 웃고 표정이 밝은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 매일 화내거나 불안해하는 얼굴들을 보면서 살고 싶지 않아.
그런데 그게 전부야. 그 외에는 딱히 이걸 꼭 하고 싶다든가 그런 건 없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P.161 : 몇 년 전에 처음 호주로 갈 때에는 그 이유가 ‘한국이 싫어서’였는데, 이제는 아니야. 한국이야 어떻게 되든 괜찮아. 망하든 말든, 별 감정 없어……. 이제 내가 호주로 가는 건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아직 행복해지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어.
P.170 :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나라는 존재에 무관심했잖아? 나라가 나를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지켜 줬다고 하는데, 나도 법 지키고 교육받고 세금 내고 할 건 다 했어.

 

 

 

=

 

제목에 먼저 눈이 갔던 건 사실이지만,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 건

책 속 구절들이었다.

제목으로 시작했지만 제목이 전부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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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과 서사의 깊이를 함께 아우르는 시인 고두현이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시와 명문장 중에서 독자들과 나누고픈 편린들을 골라 모았다. 시를 사랑하는 데야 나이와 성별이 따로 있을까만 세월의 정점에 서 있는 시인의 감성은 삶의 질곡과 깊이를 아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고단한 삶의 한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있지만 다시 꿈을 찾아 날아오르기 위해,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옛사랑을 기억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을 살피는 마음, 그리고 삶의 애환과 이별 그 너머까지, 시인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라임을 만들고 생각의 고리를 엮어간다.

시인은 필사를 "잊고 있던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필사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더듬는 일,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일이다. 손으로 쓰고 손으로 생각하는 동안 우리의 삶은 새로운 지평을 맞이한다.

 

 

여는 글, 마음의 손으로 문장 속살을 어루만지다
그 시절, 연필로 옮겨 적었던 내 마음의 시와 문장들
광속의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생각하는 의미’를 되새기며
온몸으로 교감하는 ‘마음 필사’의 묘미

첫째 마당, 고래의 꿈
태백산행ㆍ정희성
청춘ㆍ새뮤얼 울먼
고래의 꿈ㆍ송찬호
참나무ㆍ알프레드 테니슨
땅ㆍ안도현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ㆍ윤준경

둘째 마당, 그대 생각하노라
호수 1ㆍ정지용
소네트 89ㆍ윌리엄 셰익스피어
진짜 나이ㆍ이븐 하즘
사랑하는 사람 가까이ㆍ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임을 보내며(送人)ㆍ정지상
사랑하라, 그러나 간격을 두라ㆍ칼릴 지브란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ㆍ조병화
벗 하나 있었으면ㆍ도종환
잘 있거라 벗이여ㆍ세르게이 예세닌

셋째 마당, 나는 누구인가
늦게 온 소포ㆍ고두현
연암에서 선형을 생각하다(燕巖憶先兄)ㆍ박지원
자화상(自畵像)ㆍ윤동주
구두의 꿈ㆍ홍은택
너의 자유로운 혼이ㆍ푸시킨
햇살에게ㆍ정호승

넷째 마당, 꽃을 보려면
꽃을 보려면ㆍ정호승
혼자 웃다(獨笑)ㆍ정약용
산에서 보는 달(蔽月山房詩)ㆍ왕양명
성공이란ㆍ랄프 왈도 에머슨
길ㆍ도종환
풀ㆍ김수영

다섯째 마당, 나의 전 생애가 담긴 침묵
백접(白蝶)ㆍ조지훈
아말피의 밤 노래ㆍ세라 티즈데일
술잔을 들며 2(對酒 二)ㆍ백거이
가던 길 멈춰 서서ㆍ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꽃피는 날 꽃 지는 날ㆍ구광본
화원ㆍ베르톨트 브레히트
낙화ㆍ조지훈

여섯째 마당,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月下獨酌)ㆍ이백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ㆍ조지 고든 바이런
황학루(黃鶴樓)ㆍ최호
이른 봄의 시(詩)ㆍ천양희
수종사 뒤꼍에서ㆍ공광규
홀로ㆍ헤르만 헤세
사월에 걸려온 전화ㆍ정일근
귀천ㆍ천상병

그리고……
고두현 시인의 감성 에세이 6편
따라 쓰며 마음에 새기는 명문장 41편

 

*

 

책 자체에 필사를 할 수 있는 책이면 죄다 갖고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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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6-1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두현 시인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유배시첩을 좋아해서 예전에 외우기도 했었는데요...옛날이야기죠 ㅎㅎㅎ
목록 중에 예전에 <고문진보> 배울 때 익힌 황학루도 있군요...반가운 마음에....^^
 

 

왜 쓰는가, 이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다. 옳기는 하겠지만 좋지는 않다. 짧은 질문은 긴 대답을 요구한다. 차라리 쓰고 있는 사람을 지켜본 이가 답하는 게 좋다. '쟤는 아마 그것 때문에 맨날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을 거야', 이런 답이 나올 테니까. 왜 안 좋은가?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이니까. 왜 사는가를 물어오면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하니까. 그렇게 하면 대부분 부끄럽고 쪽팔리니까.
(중략)
정확히 말해보면 쓰는 행위가 먼저 있다. 왜 쓰는가에 대한 답은 뒤에 생긴다. 늙은 농사꾼이 작물을 심고 가꾸어온 자신의 과거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는 것과 같다. 시작부터 이유와 의미를 정해놓는다면 '네 지금은 창대하나 나중에는 심히 미약해지리라' 소리 듣기 십상이다. 내가 어디로, 어떻게 갈지 아무도 모르니까. 살아본 다음에야 팔자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전까지는 잘 모른다. 우리 동네엔 해녀들이 대여섯 명 남았다. 평생 물질을 해온 그들이 오늘도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어제도 나갔기 때문에. -한창훈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p.6


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 아, 작가의 말부터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이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라는 말에 혼자 빵터짐ㅎㅎ 이런 사이다같은 구절이라니🙊💕


언뜻 언뜻 읽었는데, 321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견디느냐와 못 견디느냐의 차이뿐이다.'


아,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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