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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를 챙겨보는데 좋아라하는 구절이 나와서 멈칫했다.
피천득의 『인연』속 구절. 현수의 삶에 은동이가 들어오고, 현수는 은동이 말마따나 바르게 살기로 결심한다.
수업을 빼먹지 않고 다시 듣기 시작한 것도 은동이 덕분이다.
그리고 국어시간, 피천득의 『인연』을 읽어주는 국어 선생님의 목소리에 현수는 눈을 빛낸다.
수업이 끝나고, 인연이라는 단어를 소리내어 곱씹어보고는 미소 짓는 현수.
나도 저 구절을 처음 접할 때, 딱 현수와 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는 문장의 무게를 모르고.
그건 그렇고... 이번에 느낀 건데, 나는 저 구절을 참 좋아하면서도 수필집을 찾아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구매해서 제대로 읽어야지.
아래는 <사랑하는 은동아>에 대한 단상들.
1.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마냥 귀여웠던 똘이는 어디가고, 훈훈한 고딩 현수가 여기있네 X)
20년에 걸친 길고 긴 '은동앓이'의 시작점이자, 지고지순하고 운명적인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열입곱의 현수를 잘 표현해낸 것 같다. 주니어의 재발견🙌
2.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참 마음에 든다. 위대한 개츠비와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두 작품의 조합. 크😍
3. 그리하여 남주의 캐릭터는 이렇다.
'현재 대한민국 자타공인 최고배우. 우린 너무 짧게 만나고 너무 길게 헤어졌습니다.
오로지 첫 사랑 은동을 찾기 위해서 톱스타가 된 집념의 남자.'
4. 위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는 주진모인데, 박현수이자 지은호인 이 캐릭터에 감정이입해서 챙겨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중간 중간 흐르는 독백이 개인적으로 취향 저격.
5. 1995년 춘천에서 만난 어린 현수와 어린 은동이, 두 사람의 순정은 두고 두고 기억날 것 같다.
6. 잠깐 본 김러브 언니, 미모 여전하시네요🙆👍
7. 악연 같았던 친구 현발이가 시간이 흘러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가 될 줄이야.
어쩐지 그냥 스쳐지나갈 비주얼은 아닐 것 같긴 했지만ㅎㅎ 드라마지만, 정말 사람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