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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양이의 서재 -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
장샤오위안 지음, 이경민 옮김 / 유유 / 2015년 11월
평점 :
고양이의 서재는 자기계발과 에세이의 중간쯤의 만필에 가깝게 지어져있다.
저자 장샤오위안은 50여권이 넘는 책을 지은 달필가이자 문혁시절부터 책없이는
살 수 없었던 책벌레 중에 책벌레였다.
이 책은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독서법에 관련된 서적으로 보기엔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자기계발 독서법에 관련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독서에 관련된 스킬과 방식을 알려주는 기술서가 아닌 독서 고수의 삶을
수필에 가깝게 적어가며 독자로 하여금 간접 교훈을 준다.
필력은 훌륭하다. 몰입도도 좋고, 막힘없이 읽혀간다. 하지만 자기계발 서적을
생각하고 접근했다면 대체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언제 알려주는지 의아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언제쯤 독서의 태도나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나 했더니
책이 끝나 있었다. 그러나 그가 하고자 했던 말은 충분히 전해진 느낌이다.
특별한 형식과 체계없이 쓰여나간 만필은 독자 또한 만독하며 생각나는대로 느끼는게
그 책을 제대로 읽은게 아닌가 싶다.
길고 긴 독서 여행 중 간이 매점에 앉아 독서 고수와 차 한잔을 나눠 마신 기분이다.
이 여행을 잘 다녀오라고 등을 토닥여 주는 느낌. 좋은 책이다.
서재의 생명은 주인에게 달렸다. 주인이 진심으로 책을 사랑한다면 서재에도 생명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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