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에 올리는 본인의 글을 정리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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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녹색'과 '당'에 관련된 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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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외치는 침묵.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는 침묵. 이 모든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외치는 침묵.

 

 2009년 출판된 이 책을 2012년 3월 서평을 쓸 책으로 선정한 북폴리오에게 항의해본다. 이 명작을 선정한 것은 혹시... 북폴리오의 꼼수??? 아 정말... 헝거게임을 보면 첫번째, 일단 미친 듯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두번째, 정말 미친듯이 다음 편이 보고 싶어진다. 중독성이 좀 많이 센 듯하다. 내가 <1Q84> 지를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강렬하게 구매를 원하지는 않았었다. 일단 내 인생에서 돈으로 꼭 사야 하는 첫번째는 밥이고, 두번째는 책이다. 그런데 지금은 격하게 유혹당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

모킹제이 얼마? 만삼천원? 그럼 난 13일동안 점심을 굶어야해요 ㅋㅋㅋ

근데 본인은 지금 진지하게 하루 세끼 중 두 끼를 빼고 아침만 먹을까 고민 중.

 

 

 일단 헝거게임이 이렇게 내 정줄을 놓게 하는 이유를 분석해봤다.

 일단, 본인은 지금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녹색당에서 자원봉사를 간간히 나가고 있다. 그래서 1%만 생존할 수 있는 지금 사회에 심한 저항감을 느끼고, 자본주의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는 중이다. 그런데 마침 헝거게임은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낚을 수 있는 좋은 미끼가 있다. 일단 경기를 주최하는 단 하나의 국가는 12개 국가들에서 조공인을 착취하는 '캐피톨'이다. 12개국 사람들은 그런 캐피톨에 저항감을 가지지만, '13번 국가'가 초토화된 이후 찍소리도 못하고 복종한다. 본인은 '캐피톨'이 미쿡같이 제국식으로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한 상징, '13번 국가'가 이라크같이 괴롭힘받는 것에 대한 상징이 아닐까 생각했다.

 두번째는 뭐 말할 필요도 없다. 노출성 때문이다. 우리는 작품 속 헝거게임을 시청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헝거게임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래없는 로맨스가 벌어진다. 이 아니 재밌을 수 없으리오. 일단 본인도 헝거게임 속 피타X캣닙 커플에게 꽂혔으니 인물 설명을 주로 하려 한다.

 

 

사진 속 인물은 헝거게임 영화의 주인공 캣니스. 활을 잘 쏘는 다부진 여자아이이다.

 

 캣니스같은 상황을 겪은 아이들의 단점이 뭐냐면, 자신이 마치 불행한 인생은 다 살아온 것마냥 행동한다는 것이다. 충격 때문이던 어쨌던 간에 그녀의 어머니는 캣니스와 동생을 방치해뒀고, 그녀는 그 때문에 무엇이든 경계하고 쉽게 분노하게 되었다. 또한 정의감은 충만하나 그만큼 눈치가 없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회성이 없다는 사실을 다 까발리고 다닌다. (고의는 아니지만.) 전쟁터에서 무슨 사회성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최악의 경우 처세술을 갖추고 살아야 한다. 그런 환경은 사교계에서 직접 터득해야 하는데, 캣니스는 가족과 자기 자신을 먹여살리기에 바빠서 자신의 강인함에 끌리는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말하자면 <흑집사>의 씨엘같은 타입인데... 글쎄, 난 그녀가 그렇게 불행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공감이 가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충분히 배려해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상처입은 것만 부각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았다. 경계심은 단지 단순한 생존에만 유리할 뿐이었다. 그녀는 그래서 피터가 진짜 자신을 사랑했던 것조차 몰랐고, 결국엔 피터의 덫에 걸려버렸다. 그녀는 어쩌면 일평생 자신에게 빈정거리는 피터를 사랑하는 척해야 할지도 모르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루를 끝까지 살리려고 했던 그 마음씨만은 마음에 드는데, '캣칭파이어'나 '모킹제이'에서 그 장점을 잘 키웠다면 괜찮은 아가씨로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다음 권에서는 그녀가 소극적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캐피탈에게 저항하겠다 결심한다고 하니 기대해보겠다. 일단 전반적으로, <헝거 게임>의 캣니스는 영 마음에 안 들었다. 

 게일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오빠나 동료로서는 훌륭한데, 캣니스의 애인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음식이나 생존방법은 충분히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사랑은 동등하게 거래할 수 없다. 소설 전반을 볼 때 게일의 자존심이 상당히 센 편인데, 캣니스 또한 누군가에게 밑지고 들어가는 성격이 결코 아니다. 결국 둘 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할 텐데, 그렇게 된다면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캣니스는 아마 캐피탈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피터와 사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발심으로 게일에게 끌렸을 거다. 캣니스는 누군가 자신에게 져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게일은 결코 그렇지 않을거다.  

 

 

이 인물은 헝거게임에 캣니스와 같이 뽑힌, 피타이다.

소설 어디에선가 캣니스와 같이 헝거게임에 뽑혀서 기뻤다고 했는데... 진심인가 피터 ㅋㅋㅋ

 

 그리고 캣니스에게'만' 새롭게 등장한 인물, 피타.

 일단 게일과 피터가 캣니스를 두고 라이벌 구도로 설 것 같다는 게 본인의 생각. (3권까지 있다는데 설마 게일이 안 나오겠어?)

 근데 사람들이 피터가 약하고 게일이 강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본인은 피터가 끈덕진 데가 있어서 장기전(?!)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하고 싶다. 첫번째, 엄마한테 두들겨맞아가면서 빵을 일부러 불에 태운 다음 캣니스에게 던져주는 장면. 묘사를 보면 엄마에게 상당한 폭력을 겪은 듯한데, 보통 그 정도 레벨을 겪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반항할 용기따위 상상도 못한다. 자기가 맞아 죽게 생긴 판국에 캣니스를 도와주는 걸 보면 이 녀석은 보통이 아니다. 두번째, 캣니스가 눈치 없이 캐피탈에서 무성인이 된 델리 카트라이트를 아는 체할 때. 캐피탈 사람들이 어떻게 그녀를 알고 있냐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캣니스는 그냥 벙쪄있었다. 잘못하면 캣니스가 무성인이 될 수도 있었던 그 판국에서 침착하게 '델리를 닮았네'라고 말하는 걸 보면 피터의 순발력과 눈치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피터가 뭔가 캣니스에게 억하심정이 있다는 점이다. 피타 아버지와 캣니스 어머니 사이에 섬씽이 있었다고도 하고, 피타 어머니는 계속 캣니스와 피타를 비교하면서 그를 압박했다고도 하고... 피타가 캣니스를 정말로 좋아하긴 하는데, 애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분위기가 있다. 솔직히 헝거게임같은 공개적인 데에서 그녀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도, 본인으로서는 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캣니스는 뭐가 뭔지 정신이 없어서 피타가 생존전략을 쓰는 것으로 오인했는데, 독자 여러분은 잘 생각해 보시길. 이건 캣니스가 피타를 반죽음으로 만들었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놓고서 캣니스에게 헝거게임 내내 '난 널 좋아하는데, 넌 아무것도 모르지?'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 마지막까지 '매스컴이라서 날 좋아한 척했던 거지? 그럼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행동해봐.' 라는 식으로 비꼬고. 피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 피타의 이런 소심한 유리멘탈 같은 점에 질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피타는 캣니스에게, 캣니스는 피타에게 좀 더 마음을 열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캣니스를 지켜봤던 피타조차 '짝사랑'을 할 줄 알 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결국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지는 중요치 않다. 누가 더 사랑하고 누가 덜 사랑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하는 관계'란 그런 것이다.

 

 서문다미님 홍보만화: http://cafe.naver.com/twilight2008.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32858&

 외국 헝거게임 매드무비: http://www.youtube.com/watch?v=D09lZ9QIoqM

 헝거게임 트레일러 무비: http://www.youtube.com/watch?v=p-5ANq4s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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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전 -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조재연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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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무시와 비난, 공격에 내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은 아닌가? 다른 사람이 한 행동이나 말의 의미, 또는 의도를 오해하거나 과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상대방에게 거슬리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가? 다른 사람이 항상 나를 인정하고 내게 친절해야 한다는 지나친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상대방의 행동이 나를 비난하는 것이 분명하다 해도 과연 그래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는가?- p. 222

 

 

조재연 신부님은 아이들과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을 '고길동 신부'라고 부른다 한다.

 

 둘리를 본 사람들은 애고 어른이고 막연히 고길동을 나쁜 놈이라 생각하는 데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엄마아빠를 다 잃어버린 아기(희동이)를 자신의 집에서 키우고 있다. 또한 '이상하게 생긴 파란 도마뱀'을 자신의 집에서 무료로 하숙하게 해주고 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놈의 둘리 패거리는 먹고 자고 물건 부수는 게 하루의 일과이다. 고길동은 그들을 밖에서 어떻게든 내보내려 궁리하긴 하지만, 막상 내보내면 그들을 보고싶어한다. 어떨 때는 둘리 패거리들에게 줄 선물을 사서 들어오곤 한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돈을 벌어다주는 인간인 한편, 나름대로 인간성까지 출중하다. 나중엔 둘리 패거리에게 말려들어 모험을 같이 다니기까지 한다. 어쩌면 신부님께서 고길동의 진가를 알아보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현실에 찌든 아저씨이지만, 누구보다 청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인 것이다. 물론 그것은 '사고뭉치 둘리'를 만나게 됨으로서 가능했다.

 

 

최근에 이슈가 된 것은 바로 웹툰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이다.

물론 누가, 왜, 무슨 기준으로 제한했는지에 대해선 거의 아무런 설명도 없다.

 

 청소년의 목을 직접적으로 조인 법안은 여성부의 '셧다운제'에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아이들이 밤샘하면서 컴퓨터를 두들겨대지 않고, 일찍 집에 들어가 자기를 원하는 부모들의 심정도 이 법안을 세우는 데 한 몫했을 것이다. (그 전에 아이들에게 '컴퓨터 그만해라'라는 일방적인 말이 아니라, 아이들과 한 번이라도 컴퓨터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나 해봤는지 의문이 가지만.) 그러나 이 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게 된 주요 계기는 게임 회사들을 일방적으로 모아놓고 매출의 1%를 게임중독에 걸린 아이들에게 기부하라고 강요한 여성부였다. 한국은 점점 '여성성을 지닌 사람들'과 '아이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이 경쟁체제로 나아갈 때, 복지권과 생존권이 무너지는 급박한 시대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사람들은 여성 그리고 노약자들이다. 신부님의 우려는 아이들을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하는 가정에 이어 점점 억지스런 규제로 '적'의 목을 틀어쥐려 하는 사회분위기로까지 뻗어가고 있었다. 문제의 근본점을 명확하게 지적한 점에 대해선 칭찬하고 싶다. 그러나 결혼에 대해서 상당히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셨고, 그 밖에 내가 찬성할 수 없는 시각들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고길동 신부는 10년 넘게 상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의 기초적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신 듯하다.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에 맞춰 이메일 코너도 세운 듯하지만, 편지상담을 유달리 좋아하시는 듯하다. 그리고 청소년이 고민하고 있는 사례를 기반으로 하여 청소년의 편을 우선적으로 들어주는 한편, 청소년과 가족의 얽힌 심리들을 냉철하게 파악해 읽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도록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예능계에서 독설이 유행했던 이후, 자기개발도서와 상담계에서도 독설의 바람이 불어닥쳤었다. 하지만 독설은 어떻게든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게다가 청소년들의 그 증폭된 감정에 자칫하면 공격성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에, 어휘력을 잘 발휘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미 첫 방영된지 30년이 지난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를 내세운 고길동 신부는 상담의 고전으로 뿌리를 박을 수도 있겠다. 이미 사람들에게는 낮뜨거운 것으로 취급되는 '사랑'을 글 속에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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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012.03.20 - 967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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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민연대에서 사무처장으로 일하는 정희정님이시다.

이번 호에서는 그녀의 기사가 유난히 돋보였다. 

 

 지난 주말에는 밀양을 갔었다. 핵발전 시설에서 만든 전기를 보내기 위한 송전탑을 그 마을에 세우기로 했다나. 그 곳에서 상당히 많은 교훈을 얻어왔는데, 이야기는 나중에 네이버 블로그에 내가 찍은 101개의 사진과 함께 상세히 이야기하겠다. 무튼 이 곳을 가면서 본의 아니게 그녀와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그녀는 산으로 떠난 일행들의 가방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내가 이 잡지를 보게 되었고, 내가 일일히 밑줄을 쳐가면서 읽었던 자신의 기사를 보고서 기뻐했다고 한다. 나는 집에 가는 길에 아는 언니에게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분이 정희정님인줄 알았다면 싸인이라도 받을걸 그랬나보다. 이 사진에서 나오는 것보단 훨씬 이쁘셨고, 옷도 훨씬 예쁘게 잘 차려 입으셨길래 은근히 그 분을 보면서 질투와 동경이 섞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본인도 예전엔 기자가 되어서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 작은 수첩을 든 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었다.

 그 분이 쓴 기사는 <새만금 향한 100번째 사랑고백>이었다. 새만금은 '새만금 생명 살리기 3보1배' 이후 잠깐 이슈가 되었다가 불이 꺼지자 가라앉아 침몰당한 테마였다. 이후 <작은 것이 아름답다> 같은 환경과 관련된 잡지에서 잠깐잠깐 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매달 첫번째 주말이면 1박2일로 새만금을 찾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100번째를 맞아 '한-일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한다. 일본의 갯벌 전문가들이 일본 이사하야만 방조제가 곤충 떼에 시달린 나머지 수문을 열게 된 사연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환경운동가들에게 힘을 주었다고 한다. 새만금에는 아직도 세계적 희귀조류인 시베리아흰두루미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찾아온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생명들이 새만금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절망적인 뉴스들이 넘쳐나는 지금 시대에, 이 기사는 나에게 또 다른 희망을 주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기사에 밑줄을 쳤던 것이다.

 

 

 

이 새들이 언젠가 포크레인에 쫓기지 않고 안전하게 새만금에서 쉬었으면 좋겠다.

 

 

 문재인과 손수조에 대해선... 그저 할 말이 없다. 경력있는 위원과 초선위원이 신문에 나란히 나타난 이상, 이미 상황이 끝나지 않았나... 본인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게 바로 방심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제까지 민심을 파악하느라 움츠러들었을 뿐이지, 박근혜는 야당에서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대할 인간이 아니다. 통합으로 괜찮겠지, 이런 안이한 생각으론 결코 그녀를 이기지 못한다. 비록 문재인이 새파란 후보에게 망신을 당하더라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 진보당들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여러가지 문제들에 수수방관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과를 모르는 후한무치들이 있다면, 강제로라도 사과를 시켜야한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반드시 총선 전에는 짚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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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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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민한 사람들은 일을 찾거나 배움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도 스스로 보호벽을 세우지 못한다. 다시 말해, 주어진 조건에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아 번식하는 자연도태의 생존 경쟁에서 모두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들은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일깨워준다.- p. 132

 

 

 

자살하는 방법 중 하나: 나치부대에 줄서서 얼짱포즈하고 있기. 

 

 내 나이 7살 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뭐 아무 상처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은 그 자살이 매우 충동적인 생각에 기반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눈 앞에 있는 햇살이 너무 싫어서 죽고 싶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어머니의 관심을 끌려고 했기 때문에.

 사회관계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그건 초등학교 때 이야기이고, 가족 내부에서는 항상 부족한 거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살을 생각하게 된 것일까. 나중에 내가 집에서 나오고, 우리 가족 사이에 갈등도 논쟁도 점점 줄어가고 있을 때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부모님과 같이 하게 된 적이 있었다. 그 때 넌지시 우회적으로 그 일에 대한 암시를 꺼냈다. 어머니가 멈칫하더니, 내가 한 살 때 우리 집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쇼크를 먹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기억도 못 하는 한 살 때 일이 그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쇼크였다. 그 것이라면 내가 남동생에게 과하게 집착했고, 결국엔 혼자 분노했던 이유도 설명된다. (어머니가 동생이 알게 되면 어쩌나 하도 불안해하셔서 내용은 여기에도 쓰지 않을 거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하면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날 사랑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난 그저 유령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상황을 분명히 경험해 보았다. 그 상황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아는 사람이 자살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 충분하다. 특히 '자살생존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자살하는 사람을 어떤 형식으로든 사랑하고 있던 사람들은 끝없이 고민을 거듭한다.

 

 "그 사람은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자살했는가?"

 "그 사람이 자살했던 만큼 주위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를 자살로 몰고 가게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

 "그 사람에게 혹시 우울증같은 병적 증세가 있었거나 원래부터 자살유전자가 있었던 게 아닐까?"

 

 이 책에서의 결론은, 어느 것도 확실치 않거나, 혹은 모든 게 다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킴은 21살에 자살했다. 젊은 사람의 자살은 최악의 일이다. 저자도 임신 4개월에 킴의 죽음을 겪고 나서 심각한 내적 고민에 빠진 듯하다. 그녀는 여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킴의 외부와 내부를 심층까지 파헤칠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내놓았다. 일단 그녀는 어린 시절의 일이 훗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강하게 끌린 듯하다. 프로이트를 좋아하는 본인도 그 이론들엔 어느 정도 찬성한다. 킴의 상황은 어딜 봐도 심각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존재 자체를 거부당했고, 그녀의 마지막 남자친구마저도 그녀를 가지고 놀다가 때리고 급기야는 버렸다. 여성은 사회적으로 아직까지 남성에게 인생을 좌우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남자들도 이것만큼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내부에 있는 불꽃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마르게 하고, 급기야는 태워버릴 수 있다. 킴처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엔 더욱 심각하다.

 상당히 우울한 책이지만, 어떤 자살이론들보다도 훨씬 쉽고 흥미있는 책이다. 나중에 모비딕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비딕을 읽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꼈을 이유없는 공포. 이 책에서는 그 공포의 이유를 상세히 풀어쓰고 있다. 물론 자살과 관련된 다른 책들도 등장한다. 실비아 플라스의 시집이라던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던지.

 

집에 가면 항상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http://sentya.tistory.com/entry/%EC%A7%91%EC%97%90-%EA%B0%80%EB%A9%B4-%EC%95%84%EB%82%B4%EA%B0%80-%ED%95%AD%EC%83%81-%EC%A3%BD%EC%9D%80%EC%B2%99%EC%9D%84-%ED%95%98%EA%B3%A0-%EC%9E%88%EC%8A%B5%EB%8B%88%EB%8B%A4

 

Though this be madness, yet there is method in 't.

- 미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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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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