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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
헬렌 니어링 지음, 권도희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고된 일도 견디는 내 힘은 좋은 식습관과 수면 법칙에 대한 꾸준한 관심, 운동, 그리고 유쾌한 기분 덕분이다.- p. 50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은 정치운동을 하다가 시골로 내려가 성공한 케이스로 유명한 부부이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수없이 많이 쓴 작품 중에서 한 가지라도 읽었을 것이다. 만약 읽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꼭 보라. 에세이란 단순히 하루의 일과를 쓰는 일기가 아니라 이렇게 반짝이는 삶의 지혜를 주기 위해 쓰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리라.
이 책은 헬렌 니어링이 희귀장서 도서관에서 책이나 편지 등을 읽고 부분들을 기록한 것을 토대로 집필되었다. 보통 본인은 다른 사람이 읽었다는 책은 잘 안 보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달랐다고 할까. 옛날 작자미상의 책은 물론이고 토머스 제퍼슨이 말년에 농사를 지으며 시골을 찬양하는 글귀라던가 여러가지로 유익한 글귀들이 많아서 좋았다.
주로 귀향이나 텃밭일구기를 찬양하는 글귀들이 대다수지만,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고 가정요리에 대한 한 마디 등 주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다. 물론 헬렌 니어링은 상당히 연세가 많으셨던 분이라 미국의 '개척자'에 대한 극찬, 여자에 대한 비하의 구절도 등장한다. 그런 건 그냥 그럭저럭 넘어가면서 보는 편이 낫다. 그 와중에서도 남자로서 요리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찬양하는 책이 있다는 점에 깜짝 놀랐다.
자연과 정치를 접목시키는 '녹색당'이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세워졌다. 시대가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현명해지고, 점점 더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듯 하다. 비록 환경파괴에 비해 움직임이 매우 느리긴 하지만 분명히 그런 조짐은 있음을 이 책은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
사상가보다는 고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같은 푸근한 모습.
책 정리
1. 전원생활의 기쁨
- 텃밭을 짓고 실용적인 식물들을 키워 야채값을 절약하라.
2. 건강과 부와 지혜
- 과식하지 말고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며 소박하게 생활하면 병원비를 줄인다.
-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라.
- 건강, 특히 소화가 제일 중요하다.
- 몸에 좋되 비싸지 않은 음식을 찾아 먹어라.
- 규칙적이되 속도를 내지 마라.
3. 어떤 일을 하는가
- 노동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움직여라.
- 허브 등 차로 끓일 수 있는 식물을 키워서 아침과 저녁 후에 마셔라.
- 10시간 이상 일하지 마라.
- 용기, 비관론자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 에너지, 기술, 적절한 응용
4. 검소한 생활과 절약
- 근면하고 능력에 맞게 신중히 지출해라.
- 원하는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라.
- 저축, 무욕
- 얼마 안 되는 재료로 훌륭한 식사를 만들어라.
5. 즐겁고 느긋한 시골생활
- 밖에서 가정음식을 먹는 사치를 누려라.
- 이웃이나 가족끼리 잦은 모임을 가져라.
6. 날씨와 계절
- 추위는 건강에 좋다.
7. 밭 가꾸기와 흙
- 채마밭은 매우 유용하다.
- 퇴비 더미를 쌓아라: 가축똥과 나뭇잎은 거름으로 유용,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함
- 땅을 처음보다 훨씬 좋게 만들어라.
8. 집짓기의 매력
- 큰 집이 좋다.
- 헛간을 지어라.
- 집을 꼭 지으려면 석회와 돌이 좋다.
- 주머니 사정, 직업, 생활에 맞는 집을 구해라.
- 집의 모양과 정리정돈으로 사람을 알 수 있다.
9. 계획과 관리
- 발전적이고 계획적으로 자신의 삶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
- 은행에 2~3년분 수입을 넣어둬라.
- 장부를 기록하라.
- 가능하면 모든 물건을 현금으로 구매하라.
- 가정을 꾸려나가는 일을 택하라.
- 세심한 계획, 충실한 시행
10. 돈과 참된 부
- 사채는 절대 하지 마라.
-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
- 일정한 수입이 중요하다.
- 자기 자신과 가족이 잘 살 수 있게 하라.
- 자신이 만족하는 방법을 알라.
- 돈을 쓸 순간에 대비하기 위해 돈을 가져라.
- 친구들, 책, 개 한마리를 지녀라.
11. 소박한 삶은 궁핍이 아니다.
- 소득이 지출을 초과하도록 해라.
- 약초를 뜯어 말려 저장하라.
- 작은 지식을 쌓되 너무 많이 알지 말고, 사람들 사이의 거짓말을 섣불리 믿지 말고, 빚은 제때 갚아라.
- 단순하게 살아라
12. 손님과 접대
- 나의 수수한 집, 소박한 즐거움을 비웃는 손님은 영원히 초대하지 마라.
- 신중, 필요한 것을 넉넉하게 준비
- 격의없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흥미있는 화제로 손님을 즐겁게 하라.
- 이미 상에 올리는 소찬에 계절과일과 집에서 직접 만든 술을 더하라. 아무런 변명을 마라.
- 갑작스런 친구의 방문에 대비하라.
- 진심 어린 환영
김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