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천사의 알 음악편 [UHQ-CD] 천사의 알 음악편 2
요시히로 칸노 (Yoshihiro Kanno) 노래 / Tokuma Japan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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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차피 줄거리 설명만 해도 해석에 해당되고 사람마다 천파만파 갈리니 스포일러 가리기 없이 그냥 생으로 설명한다. 옛날에 노아의 방주를 타고 온갖 인간과 생명들이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일이 있었다. 노아는 육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까마귀 및 비둘기들을 날려보냈다. 빈손으로 돌아오던 새들은 어느 날 감람나무 잎사귀를 물어온다. 또 한 번 날려보내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 몇 번 날려보낸 새를 천사라고 가정한다. 사실 완전 고대시대이니 그런 생물이 있을 수도 있다. 인간들은 고대시대의 환상을 쫓으며 그 시절의 생물, 즉 물고기 그림자에 특히 집착하는 편인데 그 때문에 멀쩡한 집도 다 부숴 세상이 황폐해졌다. 소녀도 천사의 알을 품어 살뜰히 예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검을 든 소년은 그 알을 부숴버렸다. 알을 깨뜨려야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2. 천사라고 해서 사실 인간에게 호의적인 종족은 아니었다. 페르시아에서부터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 종족은 기독교 이전의 자료들을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인간 중심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살았다는 거인에 가깝다. 아마도 소녀가 이야기하는 그 천사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을 뿐 사실 본인이 속한 종이었을 것이라 본다. 소년의 행동이 잔인하다 하는데, 인간은 제우스가 모든 걸 줘도 하필이면 절대 열지 말라고 한 상자를 태연히 열어보는 종족이다. 근데 알을 한 번 두드려보지도 않고 오랫동안 소중히 품고 있다? 그게 사람일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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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피아졸라 & 구아스타비노 : 아르헨티나의 노래
까를로스 구아스따비노(Carlos Guastavino) 외 작곡, 피아찌니 (Carmen / Harmonia Mundi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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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수부대에서 아프가니스탄 마약왕을 쫓은 제이슨 폭스는 대담하게도 카르텔을 향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는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두 가지의 일관된 질문을 던진다.

- 카르텔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

- 이 일을 하면 기분이 어떤가?

놀라운 건 취재를 받는 카르텔의 태도였다. 일단 취재를 한다는 사람이 있는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꽤 방심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찰만 동반 안 했음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제법 순순한 편인데, 취재에 응했던 간부 중 하나가 며칠 후 군부에 총맞아 죽었다고 하니 이후에는 이런 다큐멘터리를 못 찍을 것 같다. 귀한 작품이다.

2. 굉장히 흥미로운 건 가난한 국가에서 여자와 돈 그 모든 걸 다 얻었다는 인간들이 죽음을 무서워한다는 점이다. 역시 죽음에 대한 공포는 모두 똑같은 건가..! 다른 걸 하고 싶어도 달리 일자리가 없다는 제스처를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먹고사니즘으로 카르텔 직업까지 손댈 수 있다는 게 참 놀랍다. 죽음에 대한 그들의 경외는 카르텔에 끔살당한 기자가 엎어졌던 자리에 놓인 초록색 풍선 하나vs소규모 타지마할같아 보이는 간부들의 무덤 영상으로 매우 극명하게 대치된다.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텐데 넘 개오바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지만.. 돈을 감당하지 못한다기보단 떳떳한 일을 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그들의 공포심에서 반영된 장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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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BOT 우주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테카맨 에빌 - 논스케일 ABS&ダイキャスト 도색완료 완성품 액션 피규어
千値練(Sentinel)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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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우주의 기사 테카맨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있었지만 찾아볼 수가 없었고 테카맨 블레이드만 보았다. 사람들은 테카맨 블레이드가 베르세르크만큼 어둡다고 하는데, 원작이 그보다 훨씬 더 어두운 배경이라고 한다. 대체 얼마나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이길래.. 그나마 모든 게 끝나버리는 토미노 요시유키의 닫힌 결말과는 다르게 열린 결말인게 시청자들에게 위안을 줄 정도라고. 애니메이션이 3부작 정도로 나뉜다. 1부작에서는 지구가 라담충에게 휩싸이고, 잠시 군대가 실정권을 잡을 뻔하였으나 엉뚱한데 미사일을 쏘려하고 결국 자멸한다. 이후 기강선녀 로우란에서도 다룰거지만 일본 군부대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감독들이 많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말흐림보다 더욱 솔직하고 혼네를 꺼내버리는 성격인 듯하다. 그래서 그런가 작품 내의 신랄함은 되려 토미노옹보다도 더한 편이다. 2부작에서는 외톨이로 떠돌아다니던 주인공 D보이가 이전에 잠시 군부대에서 천둥 벌거숭이로 주워졌을 때(애니를 보면 알겠지만 말 그대로의 상황이었다.) 신세진 노아나 아키 등을 다시 만나서, 혼란해진 지구 속을 여행하고 라담충에 의해 위협에 빠진 개인들을 구해나가는 장면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자경단으로 인해서 지구가 잘 지켜질리가 없을텐데 ㅋ 엄태웅 참조. 뭐 테카맨 자체가 인간이 외계인에게 잡혀서 강제로 특수한 능력을 갖게 된 몇 안 되는 특수인종이라고 하니.. 그리고 라담충들이 지구에 숲을 만들어 대혼란이 이어지는 최종장이 펼쳐진다고 한다. 중간중간에 충격적인 반전들이 있는데다가, D보이의 절망에 싸였을 때 짐승같은 외침이 관건이라 심장 부여잡고 볼륨 좀 낮춘 후 봐야 한다. 후속작도 있는데 안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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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데이즈 22 (더블 특전판) - 텐큐vs신, 첫 만남 일러스트 카드 + 일러스트 포스트카드
스즈키 유우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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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 쓰려고 가져왔다. 이 캐릭도 지나가는 엑스트라 중 하나. 일단 기본적인 단점들은 나무위키에서 다 봐왔을 것이다. 그러나 기획력으로 보자고 하자면, 캐릭터만 보는 이런 시대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서브컬처 작품들이 이렇게 설정이 부족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스토리보다는 작화를 보는 경향이 많았다. 그도 그럴게.. 서브컬처 분야도 이제 역사가 방대해지고 깊어지고 풍부해지다보니 스토리로 승부하자면 아이큐가 일단 150이 넘고 5개 국어를 할 줄 아는 김전일 작가 등을 상대해야 한다 ㄷㄷ 아무리 젊은 세대라고 한들 경쟁세력이 탄탄하다보니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허접하데 손대서 깐깐한 서브컬처 팬들에게 욕을 먹기보다는 화려한 전투씬과 도발적인 캐릭터로 승부를 거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캐릭터가 너무 많이 소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건 사카모토 데이즈라기보다는 현대 서브컬처 계열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핸드폰이 도입되고 나서 한국 소설 계열에서 핸드폰을 울려서 상황 혹은 분위기 전환을 하는 설정이 급격히 많아진 것처럼 심각하다고 할까. 이렇게 상당히 고전적인 문제로까지 귀착되었으며, 고전적 설정화의 해결 자체가 일본 서브컬처의 몇몇 문제해결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런 문제에 이어서, 사카모토 데이즈의 잔혹함을 흐릿하게 해버리고 수위를 낮춰 더욱 대중화되기를 원했던 애니제작팀의 결단으로 인해 이중으로 욕을 먹게 된 사정이 있다. 어쨌든 캐릭터가 움직이고 말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재밌게 봤으면 됐죠 뭐. 내 평가는 딱 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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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한 해의 청춘 3 - 완결
나츠나 호노 지음, 신혜선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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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성적인 주인공은 이츠키라는 친구를 넷상에서 만나 점점 그녀에게 빠져든다. 얻은 정보는 그녀가 구마모토에서 산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그런데 그 구마모토에 엄청난 지진이 일어난다(2016년의 그 지진이 맞다). 주인공은 얼른 넷친구의 생존여부를 물어보았고, 괜찮다 잘 살고 있다는 내용의 답장이 왔다. 그러나 그 후로 뚝 연락이 끊겨버렸다. 학창시절에도 별로 대화할 만한 친구가 없던 주인공은 이츠키를 유일하게 소통 가능한 소중한 친구로 생각해왔다. 부모님에게서 독립하고 싶은 그녀는 심지어 구마모토로 가서 친구와 같이 일을 하려는 결심까지 했었다. 그런 친구에게 무심코 안부를 묻는 등 소홀히 했다는 자책감에 빠져 살다 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구마모토로 여행가서 그녀를 찾을 결심을 한다(겸사겸사 현지인에게서 술도 얻어 마신다).

2. 구마모토 지진 후 구마모토를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인 만큼 이전의 지역 애니메이션들보다도 더욱 어마어마한 공을 기울였다. 사투리에서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구마모토현 출신 성우들만 모았다더라. 그러나 내용은 그렇게 기대하지 마라 ㅋ 3분 애니가 아니라 좀 더 내용을 늘려서 극장판으로 나왔음 어땠을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난 펜팔 친구 느낌이 나서 좋았지만 그 때의 감성이 SNS에서 통하지는 않는다고 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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