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유메미는 하늘에 섬이 보여서 고민 중인 10대 소녀이다. 민감한 나이인만큼 요즘에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숨기고 있으며, 오프닝에서도 하늘이 비가 올 것처럼 자꾸 구름이 몰려오니 남들처럼 하늘이 보인다고 안도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녀가 보는 세계는 사실 천상계로, 먼 미래에 새로운 에너지 악토를 발견하여 완전히 뒤바뀐 세상이라고 한다. 그 중 하나를 마도국이라 하는데, 거기선 마도왕 문토가 산다. 천상계도 사실 에너지를 다 써서 고민 중이지만, 회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고 더군다나 국가들끼리의 인종차별이 심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문토는 대담하게도 광야로 간다. 지상계 유메미가 천상계를 구할 수 있다는 불확실한 정보를 믿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유메미는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게 보인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기로 했기에, 대화가 쉽지 않다.
2. 문토에게 협력하는 게 망설여지는 유메미를 채찍질한 건 그녀의 친구 스즈에다. 유메미가 심상치 않은 만큼, 그녀도 정상적이진 않다. 행동과 유메미의 과거회상을 보면 옛날 '동네미친년'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그녀는 싸움꾼이라고 소문이 난 카즈야가 자살하려는 모습을 목격하고, 결사적으로 말리면서 그의 목숨을 구하고, 그는 유메미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나무위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커플이라고 하는데, 난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자신이 밑바닥까지 갔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 모든 걸 바치고 싶어질 거다. 유메미 등의 반대에 부닥치자 결혼은 일단 뒤로 미루는 제스처를 취하고, 일단 흐름이 좀 쎈편인 마을의 강을 건너기로 한다. 유메미는 이들의 행위를 보고서야 문토 및 세상을 구하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이렇게 내용을 설명해봤지만, 직접 작품을 봐야 안다. 그 잔잔한 감동을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후 내용은 둘째치고,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