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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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게무스는 갤로웨이에게 머큐리 우주선 캡슐 모양의 라펠핀을 건네주면서 다소 멜로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 면담을 시작했다. 그 라펠핀은 머큐리 우주복에 대한 연구로 올게무스가 상으로 받은 것이었다.



올게무스는 우주복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비슷한 종목의 회사에게 헤드헌팅당해 이직을 함. 근데 지금 읽어도 이 분 약간 모자란 게 직속상사에게 보고하고 나서 직장 동료한테 찾아가서 이직했다고 알리며 저런 짓을 함. 박봉 블랙기업이라면서 그냥 얌전히 탈주할 것이지 왜 굳이 다른 흑우의 속을 긁음? 결국 저러고 싸워서 소송까지 들어갔다는 챕터임. 회사 기밀을 빼간게 잘못되었다는 판결까지 가지만 내 생각엔 초반에 저딴 식으로 싸움 안 걸고 조용히 갔으면 그보단 관대한 처벌이 내려졌을 듯함. 뭐든지 말을 어떻게 하느냐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 다름. 내 생각인데 저 갤로웨이란 친구는 라펠핀 못 받았음.

당연히 시발 이 새끼 뭐야? 회사가 나한테 라펠핀을 안 주니까 지가 주겠다는 거야?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음. 아님 라펠핀 없이 옆에 가서 '내가 이런저런 집안 사정이 있어서 이직하게 되었다. 인수인계 착실히 하겠다.'라고 하면 남의 일에 뭐라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지 않음. 기업도 정치도 다 사람이 하는 일임. 결국 인간관계에 기반해있음. 인간관계라고 해서 딱히 친하란 얘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쟁하란 얘기도 아님. 웬만하면 좋게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는 게 가장 좋고, 이 책은 그걸 확인하는 계기가 된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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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分間ミステリ- 容疑者は誰だ (扶桑社文庫) (文庫)
新保 博久 / 扶桑社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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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B'z의 보컬 이나바 코시는 요코하마 국립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였으며 수학교사 자격증을 지금도 갖고 있다. 실습 시절 교장이 그의 장발을 지적하자, 선생님이란 직업을 포기하고 록음악의 길로 뛰어들었다. 이후 마츠모토 타카히로라는 기타천재를 만나 현재도 계속 밴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의 주인공은 부모님의 반대로 선생님이라는 작업을 시작하고 음악을 포기하려 한다. 컨셉이 여러모로 B'z를 생각나게 한다. 그들을 접했을 때도 내가 딱 고등학생 때였다. CD 구워 파나소닉 CD 플레이어로 듣던 ㅋ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누군지 특정할 수 있는 그 시절 동창들 그냥 모르는 척하고 제각기 갈길 가세요 ㅋ 난 잘 살고 있음.

그녀가 좌절한 궁극적인 이유는 단순히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지 못해서란다. 창작자들은 정말 까다롭고 예민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떻게 변죽을 맞춰줘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참고로 한국에서도 1970년에 유신 직후부터 남자들 장발 단속을 했었다. 그게 내가 아는 어느 오타쿠의 대선배가 일본에서 오렌지로드 주인공 마도카 포스터를 갖고 왔다가 정부에게 뺏길 뻔했다고 이야기했던 야만의 1980년대에 이어 아직도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두발단속을 시행하는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계엄 통과되었음 내가 그 후로 몇 시간이나 버틸 수 있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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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체중 - 크고 뚱뚱한 몸을 둘러싼 사람들의 헛소리
케이트 맨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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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얼마 후 한 번 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6개월 동안 전혀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큰 결심도 없이 먹기를 멈췄다.

(...) 2021년 1970년대 TV쇼를 리메이크한 폭스 TV의 판타지 아일랜드 첫 화에서 크리스틴이라는 아침 뉴스 앵커는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섬에 묵기 위해 상당한 돈을 낸다. 그녀의 판타지는 먹어도(먹고 먹고 또 먹어도) 살이 1그램도 찌지 않는 것이다. (...) 그리고 그녀는 전형적인 다른 여자들과 비슷하게 엄격하지만 분별 있는 식이 제한에서 벗어나나 짧고 거칠고 마법 같은 시기를 즐긴 후 결국 가벼운 식인 풍습에 빠진다.


하지만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마이코처럼 로봇 아나운서가 나오면 자리 지키기 쉽지 않을 걸?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게 다이어트의 최종과제일 수밖에 없다. 먹고 토하지 않는 이상 먹고 칼로리를 흡수하지 않는 방법이 없거든.

저자 케이트 맨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 다이어트는 악플에 의해 강제로 시작되었으며, 모든 다이어트가 그렇듯이 아주 고난이었다고 진술한다. 그녀는 작아지라고, 날씬해지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비난을 시리즈로 책에 담고 있고 이 작품은 두 번째다. 이미 미국엔 리베카 솔닛(남자들은 나를 가르치려 든다)처럼 한 번 들으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제목을 가진 책이나, 혹은 수전 팔루디(백래시)처럼 전설적 책을 쓴 저자들이 있다. 차라리 이럴 땐 일기식으로 솔직하게 나가는 게 먹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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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旅融合背景下文化遺産保護與開放利用模式創新硏討會論文集(精)
田林 / 金城出版社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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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메미는 하늘에 섬이 보여서 고민 중인 10대 소녀이다. 민감한 나이인만큼 요즘에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숨기고 있으며, 오프닝에서도 하늘이 비가 올 것처럼 자꾸 구름이 몰려오니 남들처럼 하늘이 보인다고 안도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녀가 보는 세계는 사실 천상계로, 먼 미래에 새로운 에너지 악토를 발견하여 완전히 뒤바뀐 세상이라고 한다. 그 중 하나를 마도국이라 하는데, 거기선 마도왕 문토가 산다. 천상계도 사실 에너지를 다 써서 고민 중이지만, 회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고 더군다나 국가들끼리의 인종차별이 심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문토는 대담하게도 광야로 간다. 지상계 유메미가 천상계를 구할 수 있다는 불확실한 정보를 믿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유메미는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게 보인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기로 했기에, 대화가 쉽지 않다.

2. 문토에게 협력하는 게 망설여지는 유메미를 채찍질한 건 그녀의 친구 스즈에다. 유메미가 심상치 않은 만큼, 그녀도 정상적이진 않다. 행동과 유메미의 과거회상을 보면 옛날 '동네미친년'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그녀는 싸움꾼이라고 소문이 난 카즈야가 자살하려는 모습을 목격하고, 결사적으로 말리면서 그의 목숨을 구하고, 그는 유메미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나무위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커플이라고 하는데, 난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자신이 밑바닥까지 갔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 모든 걸 바치고 싶어질 거다. 유메미 등의 반대에 부닥치자 결혼은 일단 뒤로 미루는 제스처를 취하고, 일단 흐름이 좀 쎈편인 마을의 강을 건너기로 한다. 유메미는 이들의 행위를 보고서야 문토 및 세상을 구하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이렇게 내용을 설명해봤지만, 직접 작품을 봐야 안다. 그 잔잔한 감동을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후 내용은 둘째치고,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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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사회 149호 - 2025.봄 (본책 + 하이픈)
문학과사회 편집동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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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광장에서 중에서

윤은성

기억하니

우리는 음악과 지구과학을 같은 날 배우고

함께

옥상에 올랐잖아

구름 사이로 빛이 보이면 무언가 알아챈 것만 같은

기분도 들고

소나 강아지의 이마를 만지는 것 같은

부드러운

떠가는 시간을 촘촘히 알 것 같았잖아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하면서

엎드려 울기밖에 할 수 없더라도

시간에 맞추어 책상에 앉아 이어폰을 나눠 끼었잖아

그때도 이걸 알았던 기분이야

내가 사는 도시에선 자주 광장으로 사람이 모이고 흩어져

계속 말하려고 하는데 어쩐지

여기에서 외치는 기도가 멀리까지 가닿지 못하는 기분도 들고

(......)

내 목소리가 지상에서

또 지하에서 잠시 울리고 사라져

우리가 붙들고 모이는 게

미래를 등지고 선 사람들이 몸을 되돌려보려고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된

조용한 기도라고 하자

유리와 안개를 동시에 깨뜨리고

밖에서 안으로 집어넣는

손들을 알아채려 잠시 모였다고 하자


글 보시는 분들은 광장에서 노래부르는 게 저지되었다는 하림의 소식 들었음? 어쩌면 이번 예술인을 통제하는 상황은 어떤 대통령이 뽑히더라도 계속되리란 생각이.. 시 계열은 점점 메르헨과 비유로 접어드는 것 같아. 자유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이렇게 흘러가는 현상이 좋진 않아보여. 반박시.. 모르겠다 착잡하네. 이랑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는 밥먹고 살기 힘든갑다. 와중에 윤은성의 이 시는 좋았다. 최근 좋은 메세지의 시를 쓰는 게 매우 능숙한 시인을 간혹 본다. 그도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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