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전서 4 - 제4권: 1597.10.~1608.2./<부록>
박기봉 엮음 / 비봉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2권을 분실해서 거금 2만원을 들여서 구입한 그런 책이었다....; 뭐 그런 뼈아픈 기억이 있는 책이었으나 꽤나 흥미있기는 했었다. 이순신의 행적과 관련된 문서는 무엇이든지 모아서 발표한 책이라... '불멸의 이순신', '칼의 노래', '두 얼굴의 이순신' 등을 보아 왔지만 이 책의 분량과 역자의 객관성있는 평가엔 그 수준이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감탄스러운 건 네이버 지식IN과 다음카페를 총동원해서 자료로 참고하는 그 관대함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 교수들의 생각으로서는 아직 한참 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료조사의 자세를 바로 이 책에서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의 관직과 녹봉에 관해서 알기쉽게 적혀있다. 굳이 선조시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와 관련된 픽션을 쓰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3~4권에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길게 말하진 않겠지만, 역시 선조랑 원균은 그저 좃병X이라고밖에 표현이 안된다... 언어도단. 어떤 드라마에서나 소설에서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던 드라마틱한 전쟁이 이 책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순신에 대한 '매니아'를 자처한다면 꼭 이 책을 구입하시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단점에 대한 사례도 이 시대에 풍부하게 드러나고 있으니 참조하시길. 정말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이다. 모르는 건 약이 아니라 그저 '무지'라 불리는 병에 지나지 않으며, 진실은 확실히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백
도요 지음 / 이둔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실로 오랜만에 읽는 퀴어소설이자 BL소설이었다. 따라서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달까... 비록 우리나라 시골에서 벌어지는 친척간의 연애이기 때문에 현실성은 급 떨어지고 판타지에 가까운 수준이다만, 명이의 8년정도에 걸친 끈질긴 노력을 보면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그리고 8년간 외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련과 비슷한 사랑을 떨쳐버리지 못한 주인공에게도. 참, BL소설이고 자시고간에 로맨스물을 처음 읽어보는군ㄱ- 아무튼 로맨스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우리나라 시골의 생생한 재현때문에 별로 웃을거리가 없는 이 소설에 따뜻함과 훈훈함을 가져다 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인물들의 치밀한 심리전과 배경의 구성에 있어서는 에이플러스를 주고 싶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업소설들이 그렇듯 급엔딩이 내려지는 점에 대해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달까...ㄱ- 아무튼 BL소설에 있어서는 상당히 고품격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하추간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PS. 후에 검색해 본 바로는 이 분이 그 유명한 전설의 '공교육의 추억'을 쓰신 분이란다. 랄까 애들장난같은 고백에서의 씬에 비하면 수위가 너무 비교되잖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쓸함의 주파수
오츠 이치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오츠 이치라는 작가를 접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꽤나 얇은 책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휙휙 펼쳐보며 넘어가려고 했으나, 호러소설로 유명해진 그와는 달리 매우 서정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무라카미 류같은 부류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4개의 길다면 길고, 짤막하다면 짤막한 이야기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사정을 담고 있었고, 어두운 현대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빛에 대한 갈망과 새로운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특별히 '잃어버린 이야기'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김명민이 열연을 했던 '내사랑 내곁에'가 생각나게 하는 내용이었다. 눈도 보이지 않고 오른팔 빼고는 전신이 마비된 환자의 시점으로 이야기하고 있기때문에 환자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통은 단편적으로 끊어져 있었으나 도리어 그런 점이 매력이었다. 결말도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말이다. 제목때문에 두서없이 흘러나오는 내용들이 왠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같이 생각되기도 했다. 장소도 사건도 인물도 전혀 매치가 안되는 단편소설들에서 단지 하나의 연관점이 있다면, 그것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사람들의 고독하고 쓸쓸한 노력. 어느 한 사람이 나에게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사랑이란 감정은 없으며, 그것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 소소한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어쨌던, 그 너머에 빛이 있다면 사랑이 있네없네하는 싸움이 진정 소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숫타니파타 - 불교 최초의 경전
법정 옮김 / 이레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불교 최초의 경전이라길래,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이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한 번 펼쳐보았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감탄한 점은 셀 수 없었다. 왠만해서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나마저도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을 정도랄까. 우선, 이론이 굉장히 소박하고 단순하게 생겨서 누구나 쉽게 들쳐 볼 수 있다는 것. 물론 무소유와 해탈의 이론은 말만큼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던 석가모니는 계급을 막론해서 인간이라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자신의 이론을 설명했고, 그게 그 분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비유를 들어 설명했던 예수님과는 확실한 구분이 있었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난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더 좋고 와닿는다고 생각하니까. 또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찬양하되, 어느 주장에도 물들지 않고 해탈하라는 주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종교전쟁을 벌이는 인간들을 볼 때, 역시 초월한 인간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종교에 너그러움은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그 유명한 '무소의 뿔'보다도 훨씬 충격적인 장이었다.
 석가모니도 역시 인도사람이었던지라 여자에 대한 이유없는 비난을 전개했지만, 종교의 면에 대해선 깊이 공감하는 바랄까. 종교도 역시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 있는 것이니 말이다. 또한 야차에 대한 이야기빼곤 기적이라던가 이적에 대한 이야기들이 없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사실 그 점이 제일 좋았다(............) 사실 성서에선 잠언에서까지 하느님의 힘으로 누구누구를 무찔렀다느니, 그런거 좀 기분나빴음. 하여튼 오랜만에 깊이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난 것 같아 기뻤다.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생각도 집착이라는 설법에 대해선 한번더 읽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황의 메커니즘 - 경제학의 '오래된 미래' 케인스주의를 다시 읽는다
오노 요시야스 지음, 김경원 옮김, 박종현 감수 / 지형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케인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불황에 대한 현상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짚어주는 책이다.

 사실 본좌는 시원하고 통쾌한 책이 아니었다. 경제에 대한 이론들이 마구 나오는데 수학적논리에다가 전문용어... 하나하나 상상하고 해석하고 계산하느라 머리 빠지는줄 알았다. 그래도 다른 경제학 책보다는 비교적 결론이 쉬웠다. 케인스의 이론은 결코 남에게 봉사하자는 이론이 아니며, 미래에 잘살기 위해선 국가를 생각하는 정신이 필요하고, 부자들의 자린고비 정신은 결국엔 돈욕심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달러'에서는 케인스를 신적숭배하는 성향도 짙었으나, 이 책에서는 케인스의 이론에서조차 성장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한 단원에서는 집중적으로 케인스의 단점들만 짚어나간다. 오히려 그 부분이 안심이 되었달까. 케인스서적이 아닌 불황이론서적으로서 객관적으로 분석해나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고이즈미 이론에 대해서 비판할 때는 이명박의 경제 이론과 비슷해서 사실 조금 놀랐다. 역시 이 점도 '달러'와는 차이가 있다. '달러'에서는 직접적으로 그의 잘못된 정책에 분개했었으나, 이 책에서는 머리를 식힌 채 냉정히 그의 어떤 시각이 경제불황을 더 부추긴 것인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론들과 양극단의 분위기에 지쳐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불황에 대한 판단을 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 페이지수는 적으나 만원의 돈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