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팝스 2018.3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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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people of both genders pop up at events to hold forth on irrelevant things and conspiracy theories, but the out-and-out confrontational confidence of the totally ignorant is, in my experience, gendered.

굿모닝팝스 너네 최근 예문에 성차별 발언 냈던 거 다 기억하고 있다 ㅎㅎ 지금 페미니즘 관련 칼럼 낸다고 잊어버릴 것 같냐? 너무 핵심적인 책들을 소개했길래 봐주긴 하겠지만..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자꾸 책을 읽지 않았거나 번역된 내용만 대충 읽고서 이 책을 비판하려 든다. 간혹 모르는 여자들이 있어 정말 진심으로 설명해주려 했는데 왜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냐, 모든 남자들이 그럼 설명충이냐 등등. 그러나 이 책에선 명백하게 철저히 조건을 깔아두고 있다. 첫번째, 지도 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거나 그냥 관심도 없이 지껄이거나 피해망상이 있는 사람들을 설정한다. 여기까지는 남자와 여자가 모두 공통적으로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두번째가 중요한데, 완전 전투적으로(confrontational은 먼저 호전적으로 대결하듯이 막 앞으로 나선다는 뜻이 있다.) 사기를 치며(confidence를 줄이면 con이 되는데 이는 사기꾼을 뜻하는 은어다. 김명남 씨는 이를 자신감이라고 번역했는데 확실히 confidence엔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내용 맥락상 올바른 번역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내 말이 맞다고 우격다짐을 하는 사람을 언급한다. 이는 젠더 중 문화적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일반 남성이 많다는 것이다. 애당초 맨플이 "가르침"이 될수가 없는건 그걸 빙자해서 상대방 입을 틀어막으려는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이 아니던가. 번역이 잘못된 이유 또한 의도적으로 온건한 말을 써서 숨기고 감추려 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다시 번역하던가 아님 원서를 봐야 한다.

 

It was easy to embrace feminism when I realized it was advocating for gender equality in all realms, while also making in effort to be intersectional, to consider all the other factors that influence who we are and how through the world.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이다. 리베카 솔닛에 비해선 원문이 쉬운 편이라서 번역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페미니즘 책을 읽으려면 차라리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페미니즘은 양성 평등을 대변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두에 세워야 할 사상임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페미니즘을 부인했던 저자가 페미니즘을 점차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라 독자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쉬워진다는 이점도 있다. 꼭 여성들이 어떤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하면 나도 남성인데 남성에게 당했다 혹은 여성에게 당했다 하면서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만을 터뜨리듯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그걸 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게 이야기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투 운동에서 '나도 저 가해자에게 당했다'라고 이야기하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성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투 운동이 너무 엘리트 중심이라고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몇 있던데, 이들 중엔 인성 자체를 제대로 배우고 여유를 갖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먼저 사실을 알리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Said simply, we should embrace the pursuit of technological advancement, as well as new and innovative techniques for capital raising, but not at the expense of the principle undermining our well-founded and proven approach to protecting investors and markets. 



expense, undermine, well-founded. 한 문장인데 모르는 단어가 3개나 있어서 정리해봤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은 근거도 없고 증명되지도 않은 잡것이니 우리가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시장을 공정하게 만들고 자본 형성을 용이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세 가지 방면으로 포위시켜서 결국 우리 증권 시장에서 얼씬거리지 못하게 만들어준다는 뜻임다 ㅇㅇ 기술 발전은 우리가 할 테니 감히 어디 비트코인 따위가 기술이냐며 이야기하지 말라나? 부들부들거리는 게 전해진달까. 독서모임에서 가상화폐라고 말하니까 가상화폐라 하지 말고 전자화폐라고 말하라고 바로 반박 들어오던데 혹시 거기 투자했었나 의심가던 ㅋㅋㅋ (그 사기친 인간도 남자였다.) 이런 거 유행시키는 놈들은 지들 때문에 당한 사람들만큼의 뜨거운 맛을 좀 겪어봐야 하는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네 개 부문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거나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안드레 아시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이다니노가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83년 여름, 이탈리아 북부의 별장에서 만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배우 티모시 살라메와 아미 헤머의 연기로 그 빛을 더한다.


 


BL영화가 요새 자주 상영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처럼 동성애 배척이 심한 나라가 이런 영화를 공식적으로 영화관에 상영할 수 있다니 꿈만 같다. (역시 돈은 최고야!) 이런 작품들일수록 예술성을 따지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대부분 고퀄에 스토리가 안정적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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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짬뽕 푸른사상 시선 50
신미균 지음 / 푸른사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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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안경 유리에
날파리
앉았다

무심코
마우스를 대고
클릭했다

눈앞에
빈 하늘 하나
뜬다



 


시는 짧은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경우가 있다.


난해한 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때때로 이런 시들엔 굉장히 열광하는 편이다. 그냥 뭔지 몰라도 분위기는 좋다고 할까. 나이든 시인들이 제일 다루기 어려워하는 주제가 컴퓨터와 인터넷인데 이 시는 딱히 제목으로 주제를 나타내지 않아도 명확하고 깔끔하게 쓰여졌다고 본다.



 

사실 난 웃음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유머 감각도 없고, 펑펑 울 수 있는 책을 좋아하며, 개인적으로 아무 이유없이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웃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물론 조용하지 않은 아이들을 가장 싫어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주변에서 계속 웃어왔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아무데서나 쿠당탕 넘어지는, 춤도 못추고 노래도 못 부르는 나였다. 어린 시절엔 만성 축농증까지 있었다. 아이들은 재밌었을지 모르나 나는 계속 이비인후과에 다녀야 했다. 아니 그들이 정말 뜻도 모르고 재미있어했을까? 아이들도 알 건 다 안다. 자신들은 축농증에 걸려본 적 없다며, 물건을 그렇게 자주 잃어버리지 않는다며, 그들은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나는 자주 화를 냈다. 어느새 나는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이후 사회관계를 맺는데 엄청난 고생을 치렀다. 결국 그 웃음을 웃음으로 받아넘길 수 있는 사람이 인간관계를 무난히 살아갈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연습해보자. 그래? 내가 백치미가 있다고? 하하하 그렇지 백치미 하하ㅎ뭐 이새꺄? (밥상 엎기)

웃음이 많은 사람, 웃음이 없는 사람. 정말 착한 사람, 쓰레기 같은 사람. 화를 잘 참는 사람, 매일 화만 내는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 울음이 없고 차가운 사람. 내가 들어온 말들이다.
내가 웃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서 웃는 적은 몇 번이 될까.
유튜브든, 페이스북이든, 어느 미디어에서든지 '재미있는' 소재를 찾고,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자들이 성공한다. (나는 비록 웃지 못하지만.)
지친 일상 속에서 그들은 잠시나마 인생에 여유를 주니까.
나 또한 그러하다.
나는 보여주는 웃음이 상당히 무섭다. 두렵다. 나 또한 보여주는 웃음을 주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그렇지 말라는 법 있을까. 겉으로는 나로 하여금 착하다 하면서도, 속으로는 어찌할까. 나는 그래서 인간관계가 참으로 두렵고, 거의 이것을 포기한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이런 생각을 근근히 하는 도중 나에게 또한 비슷한 몇 개의 수식어가 더 추가되었다. "웃음이 없는 사람", "유머감각 없는 사람", "웃기는 책 보다는 울 수 있는 책들을 자주 읽는 사람"
박지원의 <통곡할 만한 자리>에 이런 내용이 있다.
"좋은 울음터로다. 한바탕 울어 볼 만 하구나."
정 진사는, "이 천지간에 이런 넓은 안계(眼界)를 만나 홀연 울고 싶다니 그 무슨 말씀이오?"
그러기에 그는, "희로애락애오욕 칠정 중에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이 이치에 맞아 터지는 것이 웃음과 뭐가 다르리오"
어느새 제대로 웃은지도, 제대로 울은지도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에 녹아들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한참을 울어왔던 그 시간들은, 꼭 슬퍼서 그랬던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있다.
내가 개그프로를 보는 이유, 슬픈 문학을 보는 이유, 사람마다 정 반대의 수식어가 붙은 이유.
나는 행복하게 '웃고' 싶었던 것이 아닌, 행복하게 '울고' 싶었던 것인가.
다만 숱한 슬픔에 떨어진 눈물들을 감추고, 다른 사람 앞에서는 거짓된 웃음을 만들어낸 삐에로. (요즘에는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어릴 때 더 심각했던 건 아재개그에만 반응이 왔었다는 사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권력에 편승하려던 마음이 그 어느때보다 강했던 게 초딩 때였지. 아마 그때는 공무원 시험보면 붙었을거야... 아재개그는 원래 권력이 있는 아재가 썰렁한 농담 던진 후 웃으라고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었으니까.


이 시집에서는 여성의 성폭력에 관련된 시가 둘 있다. 비유적이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건드리면 데일 걸 알면서도 왜 자꾸 건드리는 걸까. 다치면 욕할거면서 그런 걸 꼭 건드리려 하는 심리라도 있는걸까. 친구들과 심지어 가족들마저도 영심이란 애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내가 영심이 같다며 비웃은 적이 있다. 지금 해석해보면 영심이는 일종의 은따이다. 이들은 그 의미를 알면서 그렇게 말했을까? 대다수들은 알았다고 본다. 내 자신을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게 죄일까 아님 어떤 사람의 상태를 알면서도 발기발기 찢어서 기어이 씹어 먹으려고 하는 게 죄일까? 어느 쪽이 더 죄가 클까?



 


항상 이런 시들이 아쉬운 이유가 뭐냐면, 이런 메시지를 정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물론 스토킹은 제목만으로도 상당히 노골적으로 페미니즘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차피 해석에 따라 달라지면 그뿐인 내용들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없어지고 싱겁게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시들이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나, 너무 안정적이어서 정작 박그네니 페미니즘이니 하는 이슈가 뜰 때엔 활용되지 못하고 묻혀버린다. 맨날 팟캐스트 나오면 시인이 나그네라는 시를 무지 잘 활용하긴 하던데, 그것도 팟빵을 듣는 사람들이나 소비하는 거지.. 쩝. 그냥 아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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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18.2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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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not want to have you
to fill the empty parts of me
i want to be full on my own
i want to be so complete
i could light a whole city
and then
i want to have you
cause the two of us combined
could set it on fire



 


팝팀에픽은 책임지고 예고편에 나오는 별빛 걸 드롭 애니화해라. 왜 나를 다이치에 떡상모에시켜 놓고 애니화를 시키지 않느냐. 얼른 내놓으란 말이다. 스스무도 내 꺼다. 흠흠 이야기가 새어나갔지만 어쨌던 그나마 책 표지 사진이라도 거기에 시가 달려 있어서 좋았다 행복했다(...) 오프라 윈프리의 미투에 관한 언급도 좋긴 했지만 시 좀 올려 달라고 빼액.



어려운 지문들이 꽤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World 코너가 오랜만에 다시 알찬 내용을 가지고 왔는데, 바로 영어 신조어였다. 아무래도 인터넷과 관련된 용어가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 특히 Xennial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1977년에서 1983년이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라 보여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청년이라면 누구든지 다 좌절하고 있는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라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밀레니엄 세대는 없지만 Xennial이라면 대충 분위기가 비슷한 듯하다. 최근 일본 만화에서나 우리나라 소설에서는 어딘가 막연한 희망을 품은 주인공들로 이 세대를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Xennial이 밀레니엄 세대인지도? 결국 자신감도 다 취직이 보장되어 있을 때의 얘기이다, 우리나라는.

 

텐씨씨라는 밴드의 'I'm Not In love'ㅡ제목의 뜻은 '사랑하는 게 아니야'이다. 간절히 사랑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애써 부인하는 느낌도 든다. 사실 옛날에 이 노래가 유행할 때는 가사 내용이 실제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너 사랑하는 거 아니니까 꿈 깨'라는 내용이다.

I keep your picture
Upon the wall
It hides a nasty stsin that's lying there
So don't you ask me
To give it back.



 


뭐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다.



음악이나 시의 장점은 설령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가사나 구절을 썼다고 해도 읽는 사람이 시험을 보지 않는 이상에는 마음대로 해석해도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에바 가사들이 멋대로 해석하기 딱 좋은 부류이다. 잔천테, 루프란, 마원돌 가사 보다보면 감정을 세계관에 포장해서 내비쳤다는게 아주 잘 보인다. 실생활에서 남의 말을 맘대로 상상했다가는 큰 코 다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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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FM 굿모닝 팝스: 아침을 시작하는 팝 음악 [2CD 디지팩]
자미로콰이 (Jamiroquai)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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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his challenge applies to all of us as we reflect upon deeply held beliefs, as we work to embrace tolerances and respect for the dignity of all persons, and as we engage humbly with those with whom we disagree in the hope of creating greater understandings.

 



 


설마하니 해석하다가 engage에 발이 걸릴 줄은 몰랐다.



속박하다라고만 해석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끌다라는 뜻도 나오고. 일단 이 문장에서는 논쟁하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워낙 영어가 광범위한 의미의 단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영문학도였을 때처럼 좀 편하게 단어를 이해할 필요는 있겠다. 오히려 그때는 무조건 de나 a가 앞에 붙는 단어는 부정적이겠지~라고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ㅋㅋ 워낙 주변에서 공뭔 시험이 어렵다 어렵다 그러니 나도 좀 긴장한 듯.

그나저나 왜 영미시 코너를 없애고 스피치로 바꿨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영미시 코너를 소개하는 책이 없나. 여행기 소개가 두 군데나 되질 않나 굿모닝팝스 위상이 매우 급격히 하락하는 느낌이다. 뭐 어차피 방송 들을 생각은 접었으니 잘 됐나. 그냥 한국 텍스트는 하루 안에 쭉 읽고 영양가 있는 영문장들만 딱딱 집어서 해치우는(?)게 답일 듯 싶다.



 


미안하지만 사실 영어는 조기 교육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어 조기교육의 장점에 대해 졸업 논문을 쓴다고 했을 때 교수가 대놓고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딱히 반박하지 못했고 말이다. 뇌의 어느 영역을 들지 않아도 어차피 나이가 들수록 영어를 터득하는 방법은 점점 느려진다. 상상력이 빈곤해지기 때문이다. 어느 공무원 영어 강사가 영어 단어를 외우는 데에는 비법이 없다, 외워야만 한다라고 하는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사실 단어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 가져다 붙이고 발음에 중점을 두거나 해서 외우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의로 그걸 입력시키긴 힘들다. 예를 들어 난 candor을 촛불과 연관시켜서, 촛불은 타면서 녹아드는 길이를 속이지 못하니 솔직하다 뭐 이딴 식으로 외웠다. 이런 방법은 만일 생각이 딱딱하고 논리적인 사람이라면 소화하기 힘들리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영어유치원이 왜 쿠소같냐면, 뭔가 주입시키는 방법이라던가 시험을 너무 자주 보려 한다던가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도 그딴 쓸모없는 학예회 때문에 선생들은 밤을 새서 그 날 쓰고 버릴 쓰레기 종이들을 생산해내고 아이들은 지쳐 나가 떨어질 때까지 춤추는 것 아니겠는가. 아동관련 학과를 나온 사람이나 심리학 전공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배우겠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유치원 때 많이 읽게 하고 듣게 해서 나중에 한창 무언가 배우려고 하는 초등학생 때 가벼운 발표를 시켜도 늦지 않는다. 물론 이후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세부적인 칭찬은 필수다.

한동안 굿모닝팝스가 너무 별로였는데 1월호라 그런지 작년에 스크린 잉글리시에서 다뤘던 중요한 표현들을 정리해주어서 매우 좋았다. 소리내어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들도 정리해나갈 수 있었다.

 

이런 인기로 말미암아 이들은 영화, 게임, 드라마 등 음악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는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Worriors,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 무려 한스 짐머와 작업한 Battle Cry 등이 곡의 스케일만큼이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매진 드래곤스 이야기가 나온다.



별로 예전엔 좋아하지 않았는데 Thunder 들으니 급격히 선호도가 오르더라. 솔직히 콜드플레이보다 월등히 더 좋은 듯. 가사의 메세지도 물론 좋지만 힐링곡의 선풍적인 인기 속에서 역동적인 곡을 선택한 용기를 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고 있을테지만 혹시 못 들어보신 분 있다면 꼭 한번 들어보시길.

 

넛잡: 땅콩 도둑들에 이어 넛잡 2는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로버를 주축으로, 캐나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툰박스 엔터테인멘트와 중국의 상해홍만과학기술 유한공사가 공동 제작한 것이다. (...) 슈퍼배드와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미니언즈 등에 참여했던 캘런 브런커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았고, 한국의 김재우 디자이너가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최근 서브컬쳐의 인기 때문에 그런지 애니나 게임에 대한 언급이 굿모닝팝스에서 자주 출현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제작사가 우리나라에 속해있으니 넛잡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라고 주장하고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성공했으니까.)



그러나 감독부터 외국인이고, 이미 성룡 등 다양한 인종이 이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참여했을 때부터 넛잡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물론 메시지는 우리나라와 연관되어 있다. 특히 넛잡 2는 야생동물마저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현실과 정치를 하겠다는 시장들마저 비리에 찌들어 놀이공원이나 골프장을 마구 만들겠다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이 너무 "정치적"이라서인지, 우리나라 정부는 (좀 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돈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지원하지 않고 김치 전사 같은 FUCK 애니메이션이나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단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대한민국도 어른들이 볼 수 있을 만한 애니메이션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래야 신암행어사나 아일랜드 등을 그린 사람들이 외국으로 떠날 필요 없이 충분히 일해서 먹고 살 수 있으며 게임 업계의 직원 착취도 사라질 것이다. 물론 전 여기서 연출의 문제를 따졌지 국뽕을 따진 게 아니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이미 김치 자체가 갖고 있는 상징이 많은지라... 김치+워리어라는 소재 자체는 감독만 잘 만나면 뭐라도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사람들의 비판이 워낙 많아 사회학에서 실패의 사례로 거론되었을 정도니 한동안은 올라오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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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Selection of GMP 1,2 세트 - KBS Cool FM 굿모닝팝스
굿모닝팝스 편집부.존 발렌타인 지음 / 한국방송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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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many things from which I might have derived good, by which I have not profit, I dare say," returned the nephew.

 

시간관계상 굿모닝팝스를 듣는다는 건 무리일 듯하고, 읽으면서 영어관련 구문이나 정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덕질 못 잃어.

 


 


윔피 키드는 추천하는 청소년 책 중 하나다. 오히려 해리포터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스누피처럼 시사와 관련있거나 중후한 철학이 나오진 않지만 아이들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가볍게 풀어내었다. 일러스트도 꽤 괜찮은 편. 어린이 관련 출판사로는 꽤 큰 편인 곳에서 출판한지라 서점 거의 어디서나 구입해서 볼 수 있다.

글을 좀 쓰시는 분인지 이번 여행 코너는 글이 상당히 정돈되어 있었고 여유로웠다. 특히 혼자서 배낭여행을 할 때의 해프닝을 코믹스럽게 적어놓은 게 인상적이다. 글을 쓰시는 분이라면 앞으로도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면 더욱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글을 쓰는 사람이 혼자만의 여행으로 인해 자극받은 듯한 느낌이 풍긴다. 계속 집에 처박혀서 책 읽고 공부하는 생활을 하려다보니 그러는지 요새 자꾸 이런 여행기에 꽂히게 되네.



 


홍당무 씨의 코너는 영어 공부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중이다.


특히 내가 독해는 좀 감을 잡았다고 해도 문법은 대부분 잊어먹었는지 상당부분을 틀리는 편인데, 이걸 편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긴 문장으로 표현한 후 핵심 문법 규칙을 간결하게 정리해주는 게 또한 세심한 포인트이다. 아무래도 이 코너 때문에 이 잡지를 계속 보게 되지 않을까.



 

 

요새 동계올림픽으로 온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북한 선수나 응원단들이 양양공항을 통해 남한으로 왔다.


이 양양공항에서 가장 밀어주는 해외관광지가 다낭이다. 이 책에서 보니 한국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동남아 여행지 중 관광과 휴양이 어우러진 지역이라고 한다. 특히 휴양이란 단어가 마음에 든다. 2년 후에 내가 계획한 일이 잘 된다면 여기서 당분간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자고 먹고 책만 읽어댈 그런 장소를 찾고 싶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지 않나 싶은 요즘이다. 제일 먼저 올드타운 골목 사이에 있고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한다는 조용한 카페부터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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