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에세이
정철 글, 장철영 사진 / 바다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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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보라. 우리가 겪은 일보다 더 참담한 일들을 다 겪고 산다."

부산 가실 때부터 뭔가 이 분은 죽음을 체험하신 게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은 담배 한 번 피시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노무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노무현의 허락 없이 포스터를 붙였다고 한다. 이게 중요했던 듯하다. 부산에서 그의 안에 또아리치던 무언가가 깨어났다. 깨어남은 곧 죽음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파도가 되서는 그를 떠밀었다. 퇴마록 외전 중, 작가가 몇십년동안 무당들을 따라다니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적은 정보수첩을 책으로 낸 게 있었다. 대부분의 무당들은 신을 받기 싫었지만, 신을 받지 않으면 신이 그를 죽일 것 같아 무당이 되었다고 한다. 여러가지 협박, 평생동안 정상적으로 살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짙은 안개와 인간성이 무너지는 모욕. 신들의 비웃음.

보통 세상살이가 억울해서 자살할 땐 똥오줌 다 질러놓고 험악하게 죽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한 때 많은 생각을 했지만, 성철 스님과 노무현을 보고 역시 분해서라도 자살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철 스님은 우리나라 불교의 부패 속에서도 할 말 다 하시다가 유언으로 "나는 지옥에 간다"고 외치고 돌아가셨다 한다. 노무현은 부엉이 바위에 몸을 던지기 전에 "책을 읽을 수도 없고 글을 쓸 수도 없다"고 유서를 썼다.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원한. 구천을 떠돌며 술에 취한 듯이 했던 말 또 하고 울면서도 했던 말 또 하는 그 고집스런 울분. 그들은 깨어 있었지만 몸을 사리는 현명함을 몰랐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욕을 먹는 그 시련을, 자신의 이상을 위해 견디지 못했다. 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을 보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뒤통수를 부여잡거나 눈물에 가득찬 눈을 끔뻑끔뻑거리며 자신의 눈을 뜯어내듯이 부여잡을 뿐이다. 그들보다 내가 더 오래 살아야겠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신체와 외모를 지니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아무도 나를 몰라볼 때 깔끔하게 죽어야겠다.

 

 

그러나 노사모였던 사람들 몇몇을 보면 지금도 속이 터진다. 그 분이 자살할 때 당신들은 무얼 했나? 안희정이 나와서 노무현에 대해서는 멀리하고 싶다고 하는데 참나 ㅋㅋㅋ 지은 죄가 있으니 보기가 싫은 거지 뭐 그 분에 대해 이야기하면 가슴이 아파? 슬픔이 아니라 우리는 분노를 느껴야 한다, 고 내가 이야기했지만 안희정을 보면 ㄱ..로 시작되는 욕이 목구멍에서 정수리를 뚫고 튀어나오고 기가 턱 막히고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아서 분노는 커녕 말을 잇기도 힘들다. 이거 나만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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