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총장은 꼰대였을 뿐이다. 그리고 추가로 말이 너무 직설적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가 한 마디만 내뱉으면 학생들은 너무나 깊은 상처를 입어 자살한다. 좀 더 살아있었다면 인도에서 드론을 창조해냈을 학생이 프로펠러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살한다. 세 얼간이 중 한 명도 생활고와 아무리 노력해도 올라가지 않는 점수를 두고 자신을 비관하다 총장 앞에서 자살시도를 한다. 총장이라고 해서 그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속상하지 않았을까. 그는 자신의 아들까지 포함하여 그 나름대로 그들을 격려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이 세대를 이해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점점 더 이해못할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청년들도 대체 자기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같은 인간인 그라고 해서 무엇을 알겠는가? 사회적 흐름은 점점 거세지고, 모두가 그 시스템에 말려가고 있다. 그 흐름을 억지로 거슬러 올라가, 잠시 세 얼간이를 만난 총장은 그들에게 이렇게 절규한다. 너희가 원하는 게 모두 이루어지진 않을 수도 있어. 그리고 내 머릿속에선 이번 시위에서 다친 인간이 엠뷸런스에 실려가는 순간까지도 가해졌던 물대포가 머릿속에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