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4 - 가르마 후편, NT COMIC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최고의 밤이 될 거 같은데!

 

아르테시아의 비명은 언제 들어도 소름이다.

 

내용 전개로 보면 성격 버린 건 샤아가 아니라 도리어 아르테시아인 듯한데(...) 옥타브를 엄청 높이하다가 점점 작아지면서 낮아지는데 효과음같이 부자연스러워서 더 오싹해진다. 저 이후엔 다들 알다시피 시니컬해져서 하얀 배의 남자들 다 군기잡고 다님; 원작에서 캬스발오니쨩~ 이러는 그 담당 성우분은 이미 돌아가셨기에 새로운 배우가 나온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도 적은 나이는 아니라서 전혀 소녀 같지 않았기에 참신해보이긴 했다. 그러고보니 충사때 아역 성우를 애들로 쓰는 게 신선했는데, 갈수록 연기력이 떨어지는 애들이 나와서 흥미를 잃었던 일이 생각난다. 좀 꼰대같은 말이긴 해도 이런 지적이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본다. 성우 분들 중에서도 천의 목소리 지니신 분들, 애기 목소리 진짜 감칠맛 나게 내는 분들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하나카나는 그저 하나카나일뿐, 더 이상의 발전은 없지 않은가.

 

이 영상을 보고 나니 확실히 건담 윙과 건담 더블오는 지온을 미화시켜 전쟁을 찬양하는 게 맞는 듯하다. 

 

 

내가 만일 위화감이 없었다면 그건 윙과 더블오의 주인공들이 한 여주인공에만 충실했거나 아무와도 사귀지 않았기 때문임을 인정하겠다. 내가 잘못 생각했던 듯하다. 절대로 지온을 미화시켜선 안 될 일인데. 왜냐하면 자비의 본래 목적은 돈과 명성과 권력이었지 독립에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건담 윙에서는 과학자 노친네들의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으로만 나타나고, 건담 더블오는 완전히 미화시킨다. 어느 부호 과학자의 빅픽쳐는 무슨 개뿔, 이라고 감독은 말하는 듯하다. 도즐 씨가 귀엽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난 자비가 더 귀엽던데 (남녀차)

 

 

 

음? 샤아와 라라아가 저 때부터 만났단 말인가. 

 

원작에선 왠지 갑툭튀한 커플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아무로가 라라아에게 갑툭튀였구만. 도즐이 제나와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아예 설정 자체를 로맨스로 맞췄던 걸까. 그나저나 도즐을 목소리로 벌벌 떨게 만드는 그 기렌 자비가 늘그막에 낳은 손주뻘 아들에게 매달리는 걸 보면 아주 약간 가엾기도 하고.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서 감수성이 풍부해진다더니 실감이 난다. 자비 가 장남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나온 자식이라 편애하는 거라고 말하던데 내가 보기엔 그 때문만은 아닌 듯. 왠지 가르마 자비는 점점 호감이 업되는 듯하다(...) 왜 하필 자비 가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저 고생을 하는지. 근데 혹시 설마 마사카 싶지만 저 때부터 어떻게 이용할 생각을 가지고 샤아가 라라아한테 접근한 거라면 정말 무서운 빅픽쳐다... 갈수록 선지자에 가까워지는데 쟤를 아무로가 이겼다고? ㄷㄷㄷ 그나저나 "무장 탐정사의 다자이가 동반자살할 미녀를 찾듯이 꼬시려나."라는 말이 있었다. 여자 죽고 남자 사는 걸 보면 맞는 것 같다. 소름돋는다 ㄷㄷㄷ

 

 

 

그리고 샤아가 열심히 여자 꼬시고 있을 즈음(그것도 중요한 일이긴 했으나) 레이 씨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아무로를 돌아보지 않고 연구에 미쳤던 것도 좀 이해가 간다. 영영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존경하는 미노프스키 선생님이 엄청난 걸 만들어버리고, 거기다가 앞으로 미노프스키 선생님과 함께 더 엄청난 걸 만들어버릴 거고! 확실히 건캐논을 더 강화시키면 된다 어쩌고 지껄이는 연방놈들의 멱살 잡는 것도 까먹을 만큼 흥분하긴 했겠다. 그러나 뭔가 건담의 뒷배경이 밝혀지는 듯하여 좀 기분이 그렇기도 하다. 그렇게도 지온 사람들에게 살뜰하게 대하던 미노프스키가 결국 돈을 더 많이 주니까 망명해버리고 지온 적국에 더 굉장한 걸 만들어주었으니 그게 건담!!이라니 가치가 좀 깎여나가는 느낌이랄까 많이 깬달까.

 

 

 

부하 시선이 멈출줄을 모른다.jyp

 

 

근데 저렇게 꾸미니 예쁘긴 하다. 그러고보면 항상 맨 얼굴로 다녔지만 얼굴은 봐줄만했고 몸매도 꽤 괜찮았었지. 그치만 누님 서비스는 이걸로 만족하라는 건가... 미노프스키 박사를 매수하고 빼앗는 연방과 지온간 암약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원래 자쿠 파일럿 간의 섹드립과 욕설이 돋보였다 하는데 애니에서는 표현되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있다. 살아 움직이는 초반의 자쿠를 보는 가치는 쏠쏠하지만.

 

굉장히 모빌수트 동작이 느리긴 하지만 초기니까 그렇다 치자.

 

그래도 모빌수트의 동작은 괴기스러울 정도로 시원스러웠고, 모빌수트 단 하나가 본진을 깨부숴버리는 장면은 항상 그렇듯이 통쾌하다. 그런데 미노프스키 박사는 정말 처참하게 죽는구만. 그래도 어떻게 잘 데려가서 자쿠의 약점을 보강시키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건담에게조차도 굉장히 거만하게 구는 연방이지만 중대를 보낸 조치는 꽤 괜찮았다. 결국 샤아 일당에게 다 죽임을 당하지만.

 

 

 

샤아는 심지어 라라아하고 동거중이었냐 ㅋㅋㅋ 아무로는 왜 프라우를 위로하는 거야 ㅋㅋㅋ 

 

그야 애들한테 놀림받는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까지 따박따박 가져다 바치는 여자애인데다가 그 위대한 음식 라자냐(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참조. 졸 어렵다.)가 식어가서 열받아 쳐우니 딱하기도 하겠지만, 좋아하는 여자애도 아니면서 싸구려 동정을 베풀면 안 되지 ㅡㅡ 그래도 왜 아무로 레이가 로봇 덕후가 되어버렸는지 그 계기는 잘 알 것 같은 화였다. 그나저나 아무로랑 카이랑 같은 반이었어?!(유급되서 그렇다지만 한참 연상인 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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