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4 (호무라 유우키)
유미즈루 이즈루 지음, 호무라 유우키 그림, 한신남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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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만약에 말인데... 사람이 없다고 하면 어때?"
"뭐야, 사람이 없다고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거야?"
"사람이 타지 않았다고 하면 가차없이 전력으로 공격해도 괜찮으니까!"

 

한때는 세실리아에 빠져서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를 보기로 결심한 거였는데
네 저도 샤를로트에 편승되었습니다(...)
제작진 중에 무슨 터무니없는 여장남자 모에팬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정말 그 모에도는 걷잡을 수 없네요.
심지어 인피니트 스토라토스 최강 퍼스트인 시노노노 호우키조차 이길 수 없을 듯.
애초에 그분 지금 이태리 타올로 불리고 있죠-_-. 스토리 상에서는 남주가 선물한 리본같은데
불에 태워먹은 게 천번만번 잘된 듯.
다시 리본 선물해 준 건 괜찮았는데 예전엔 왜 그리 패션 센스가 없던 거야...

 

 스토리는 어찌 보면 신선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밖에 다룰 수 없는 IS라는 기체가 만들어졌는데 세계에서 그걸 다루기 위한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4세대 기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같은 곳에서 무인기를 만들고 있고 어째서인지 (누군가의 해킹으로 인해) 가끔 무인기가 폭주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정체불명 소속불명의 무인기가 학교로 난입해서 위에서 말한 대로 '전력으로 싸워' 간신히 진압할 수 있었고(사실 어떻게 무인기를 인간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저런 간단무식한 말을 들으니 맥이 빠졌다; 화가 거듭될수록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거나 이사를 자주 한다던가 납치 경험 등등 과거가 화려해서 왠만한 일에는 눈썹 까딱 안하는 둔감한 성격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1기 마지막에 또 나타난 무인기는 뱌쿠시키가 진화해서 세츠라가 된 이후에서야 움직임을 저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김샐 정도로 태평하고 모든 걸 간단하게 생각하려는 남자주인공 때문에 여자주인공들의 마음 고생이 심하며 교훈성이 들어가야 할 법한 데서 너무 간단하게 치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떡밥이라 여겨지는 내용도 그저 툭툭 던질 뿐이다. 소설 초반 설정만 보여주고 끝내버려서 아쉽단 말을 많이 듣는 '이능배틀은 일상계 속에서' 애니메이션조차도 본편인 소설은 뭔가 잘 쓰여져있을 것처럼 나왔는데,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는 아무리 봐도 그런 느낌이 안 든다. 실제로도 그렇다고 하고.

 범죄자는 인간이다. 하지만 약자는 아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를 만큼 마음이 약하단 데선 약자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다르다. 약자가 다 선한 것은 아니며 선악을 가리지 않고 지금 당장 괴롭힘 받고 있는 사람을 보호해야 진정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제작진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는 그에 대한 설명에서 한참 부족한 애니메이션 같다. 무인기와 모빌 수트를 쓰는 인간간의 전투 스토리는 매우 좋은데... 소설로도 솔직히 이 정도 이상의 내용이 나오지 못할 듯하다. 로봇 설정만 남기고 다른 작가가 스토리를 썼음 좋았을 텐데 매우 아쉽다.

 

 

 1기 맨 마지막엔 시노노노 호우키랑 맺어지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순정파란 인간들은 아무리 이성이라던가 애인을 많이 만나도 결국 첫사랑을 잊지 못하더라.
특히 남자쪽이 그러던데... 그렇게도 남들한테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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