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허근 지음 / 자유문학사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가을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상에 오염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 그 동안 자신이 술에 대해서 완전히 무력, 통제할 수 없음을 시인하고 문제들 지각
2. 자기 인식 훈련
3. 과거 알코올 중독 진행과정 성찰, 반성
4. 퇴원 후 생활 준비, 단주에 대한 자신감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이란 시집은 디씨같은 갤러리에서 추천받은 책이었다. 무려 신부가 알코올중독증 말기에 걸린 책이라고 재미있지 않냐고 이야기하면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나도 '안녕 주정뱅이' 같은 소설책을 기대하고 샀는데 이 신부의 생애 자체에 많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일단 친가와 외가가 최소 6대 이상의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데에서였다. 아마 그런 데에서라면 당연히 영유아 때부터 세례를 받고 삶을 시작했을 것이다. 게다가 당연히 신부가 되려고 했기 때문에 공부도 상당수 그쪽 교육만 받았다고 한다. 신부가 되기 위해 맞춘 교육 대부분은 문과 교육에 치우쳐 있고 이공계 교육에 소홀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성공해서 신부가 되도 지식인 냉담층들과 소통이 힘든 경우 등이 있다. 이 분은 해병대 교구에 가고 나서 세명이 소주 한 짝을 기본으로 마셨다는데(...) 그동안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일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신부님은 중대한 위기의 알코올 중독자로 판명받고 4단계로 치료를 했다고 하는데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 시설로 들어가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게 대부분에게는 해결책이 된다는 걸 말해두겠다. 친구가 술을 마신다면 정말 끊기가 힘들어진다. 이 신부님의 시에도 그런 구절이 상당수 나온다.

 일단 알코올중독증은 병이다.
 그리고 치료할 방법은 단주밖에 없다.
 빨리 손을 쓰지 않는다? 여자라서 노약자라서 봐준다? 내가 볼때만 여자이고 노약자지 그 옆에 있는 가족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거다. 가족들까지 그렇게 보더라도 그 주변에 있는 정신이 올바른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보면 안 된다. 알코올중독은 정신병이라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공동의존증을 일으킨다. 말 그대로 전염병있는 정신병이라 이해하면 된다. 그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설득해서 암 환자를 돌보듯 알코올중독자를 돌봐야 한다. 이래서 단호한 친구 관리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거다. 시설에 따라 또 다르지만 광주 성요한 병원이 종교시설이라 조용하고 좋다고 들었다. 만에 하나라도 알코올 섭취를 과하게 한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든다면 당장 상담을 받으시길 바란다. 환자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제발 환자들은 옆에 있는 사람들 괴롭히지 마라. 원래 블로그에 올리려 했는데 페북에서도 알코올중독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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