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오쇼 라지니쉬 지음 / 윤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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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완벽한 사람이 필요치 않다.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사람이 필요하다. 꽃을 피우고, 흐르며, 살아 숨쉬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때로 슬픔에 젖고, 화도 내며,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마치 기후처럼 변하는. 비가 올 때도 있고 구름이 낄 때도 있고, 햇빛이 쨍쨍할 때도 있는 것. 우리에게는 모든 계절이 필요하다. 진실한 사람은 모든 기후를 갖는다. 추위, 더위, 봄, 가을, 모든 것을 갖는다. 그런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쇼 라즈니쉬는 종교가, 철학자, 신비주의자, 작가, 정신 지도자이다. 또한 그는 테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그를 숭배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자기네들의 후보를 정치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어떤 샐러드바 가게의 음식에 전부 살모넬라균을 뿌려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만큼 인도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내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까닭이 또 있는데, 이는 그가 종교가이되 한 종교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를 쓴 한 편, '섹스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도 썼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훨씬 흥미로운 책일 뿐더러 값도 비싸다.)

 

 이 배꼽이라는 저서에서도 시모네타같은 이야기가 상당하다. 옛날 책이라서 제대로 번역이 되었는지에 관련된 의심은 있지만. 여기서 나오는 '뮬라 나스루딘'은 신비주의 종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인데, 마치 요즘 유행어인 '에어 친구'같은 개념이라 보시면 되겠다. 현실이 아니라 가상에서 만든 '아무개'이다. 그 사람이 아내랑 살면서 겪는 이야기가 가장 코믹하니 눈여겨보면 기발한 이야기들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 에고에 대한 이야기를 창세기의 아담에게 벌어진 상황에 빗대고 있는데다, 그 전에도 의식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으니 혹시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란다.

 

 인상깊은 글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완벽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이다. 한 사나이가 완벽한 여자를 찾아 결혼을 하기 위해 세계 여행을 하다가 딱 한 번 완벽한 여자를 만난다. 하지만 그 완벽한 여자는 남자를 찾고 있어서,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저것 따지고 재다보면 결국 놓치기 마련이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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