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향연 1 - 개정판 얼음과 불의 노래 4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이 욕한 그대로 직역 천지다 ㅋㅋㅋ 그러나 요즘엔 드라마도 나오고 미드덕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다보니 얼불노 해석이 거지같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엔하위키에서 책을 뜯어고치다시피 번역을 해주었다. 그걸 보면 전혀 이해가 안가는(...) 직역 부분들은 왠만큼 다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얼마나 달려들었는지 직역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부분들까지 다 뜯어고쳤더라(.....)

 지금까지 나왔던 얼불노 사상 가장 기막힌 반전으로 인해 멘붕된 티리온은 독백을 할 만큼의 여유도 없는지 이 소설에선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기이한 건 이 시점에서 타르가르옌도 티리온과 마찬가지로 잠수를 탔다는 것이다. 나쁜 남자 혹은 여자에게 끌린다거나, 드래곤을 좋아하는 등 취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둘이 만나서 짝짝쿵 할 거란 의견이 있던데... 뭐랄까 아무리 멘붕이라고 해도 그렇지 티리온은 절대 산사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산사가 매우 짜증나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린 나이에 가혹한 일을 너무 많이 겪은 여자아이에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히스테리가 아닌가. 특히 아리아처럼 쿨하지도 못한 소녀소녀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더욱.

 

 

아무튼 3부 맨 후반에서 큰 사고를 친 이후로 산사는 어쩌다 얼불노의 숨은 중심인물처럼 되어버린다.

 

 샘의 비중도 덩달아 커졌다. 의도한 것인지 존 스노우가 연달아 승진하는 이후로는 그의 시점이 아예 차단되어 버린다. 아니, 어쩌면 그가 짧은 순간 겪었던 사랑의 아픔과 연타로 닥쳐오는 책임감 때문에 감정의 문을 닫아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거의 그의 추종자 노릇을 하던 샘은 그에게 아버지를 만나라는 지시를 전달받고 대략 멘붕받아 독백이 차단당했다. 4부 1장에서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지만 그래도 독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는 정도는 아니다. 3부에서 연달아서 멘붕을 때린 직후라서 그런지 계속 정치이야기가 나오고 등장인물들이 어딘가로 정처없이 떠돈다. 2장에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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