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사 폴락 1 - 선택받은 소녀 옥사 폴락 1
안 플리쇼타.상드린 볼프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옥사 상,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해라.- p. 629

 

 

 

이 책을 출판한 외팅어는 청소년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도서업체이며,

말괄량이 삐삐를 포함하여 최근 로맨스 판타지계에 폭풍을 불러왔던 '헝거 게임'의 출판사이기도 하다.

또한 두 명의 사서가 연재하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여 나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었었다.

 

 전개는 매우 특이한 방식이다. 쿵후를 좋아하며 상당히 발랄한 성격을 지닌 15세 소녀 옥사는 어느 날인가부터 배에 이상한 별표시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평소 약을 잘 짓는 할머니를 찾아가 '멍자국'을 없애달라고 부탁한다. 할머니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갔다. 그것은 그녀가 '기대하지 않았던 희망', 즉 에데피아라는 이계의 여왕이라는 표시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하여 온갖 마술과 온갖 인물들이 정신없이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그녀의 '약간 별난' 할머니가 에데피아의 여왕님이 될 뻔한 후계자였다거나...

 그러나 전개는 상당히 옥사에게 몰인정한 편이다. 같이 에데피아로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폴락 가문에게 이상하리만큼 적대적인 '반역자' 무리들에 의해 옥사의 절친 구스는 얼굴 반쪽이 썩어 들어갈 뻔한 적이 있었다. 또한 민간인이자 옥사가 대놓고 초능력을 쓰기 전엔 아무것도 몰랐던 마리 폴락은 무려 1권에서부터 독에 중독되어 다리에 감각이 없게 되었다. 옥사는 천성적으로 진지하지 못하고 발랄한 성격, 그리고 할머니의 약에 의해 이 시련을 극복한다. 어찌 보면 좀 무시무시하기까지 하다 -_-;; 동물의 태반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걸릴 뻔한 옥사가 4시간만에 멀쩡해지는 장면은 소름끼치기까지 했다. 탈주자들도 당연히 정상이 아닌 듯이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폴락 가문도 그닥 정상적인 인간이 없다(...)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인간 요정인 아바쿰이 반역자들이 쓰던 무기와 똑같은 흑구를 쓰는 걸 보면 뭔가 개운치 못하다. 거의 소울이터에 맞먹는 광기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2권에서 어떤 것이 반전으로 등장할지 기대된다.

 

 

아무래도 왼쪽의 남자애가 구스인 것 같다.

 뭔가... 이 머슴아는 1권에서도 옥사 때문에 별의별 일을 다 겪어놓고 또 뭔 일을 당하는 것인가...

 여자 잘못 만나서 된통 당하는 불쌍한 놈 ㅉㅉ... 너의 미래가 옥사랑 잘 되든 안 되든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여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솔직히 말해 구스였다. 무모하다 못해 생각이 없는 듯한(...) 옥사 폴락에게는 거의 공감하지 못하겠고, 이 녀석은 마리 폴락과 비슷한 정도로 옥사의 정체에 대해 잘 몰랐다. 한 마디로 그의 절친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다시피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마법을 배우며 모든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변해버린 옥사에게 맞춰주는 사람은 구스밖에 없었다. 어머니조차도 자신의 천방지축 딸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여동생의 집으로 도망가 숨어버렸는데, 반면 구스는 최선을 다해 그녀의 곁에 있어주었던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능력을 통제할 수 없어 끙끙대는 옥사를 외계인같이 보던 때에도 그녀를 감싸주다니... 가끔 평범한 자신을 자학하는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일반인으로서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옥사가 매일 그를 칭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준다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근데 옥사는 천연덕스레 조강지부 구스를 냅두고 얼굴에 피어싱을 뒤덮은 수상하기 그지없는 중이병 남자애랑 양다리를 걸치고 있으니 참으로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_- 내가 본 문어발녀 중에서도 정말 말도 안 되는 문어발녀였다고 할까. 

 니가 복이 터져서 잘 모르나본데 구스같은 남자애 찾기 힘들다 옥사야.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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