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여동생 10 - 완결
아오키 코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의지로 제대로 혼자서 일어날 수 있는 여자가 되지 않으면, 사랑을 계속하는 건 할 수 없다는, 그런 당연한 것을 요리를 잃고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동생 10>

 

 

어머니의 확인사살. (네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해 16살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알았으면 좀 냅두지 그래 ㅉㅉ

 

 본격 쌍둥이 자매의 사랑은 여기에서 끝났다. 사실 이 만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일 찌질한 건 오빠인 요리이다. 여동생을 건드려놓고 책임을 질 게 두려워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겠지' 생각하고 일부러 집과 떨어진 고등학교에 간 그.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오빠(이자 애인을) 만나려 기를 쓰는 여동생을 내쫓지도 못하고 기숙사에 숨겨두며 흑흑울던 그를 보면 몸서리가 쳐진다. 게다가 여동생과 사귀기 이전엔 젊은날의 혈기를 참지 못하고 여동생의 친구를 쓰러뜨려 상황을 매우 골치아프게 만들었던 주제에... (그러고보니 내여귀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루트가?!) 여동생은 뭐 이런 시스콘 오빠에게 감싸안겨서 컸으니 더욱 가관이다. 눈치도 없고 장래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는데 의존성만 매우 높다고 해야 하나.

 결국 이렇게 철없는 그들에게 넘어야 할 최대의 장애는 가족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누구의 잘못이던간에 그들의 가족 형태는 남들에겐 새롭게(혹은 이상하게) 보이는 형태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서로의 감정을 앞세우기 전에 가족들 모두가 솔직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의견들을 피력하고 상의한 후 결정했어야 했다. 그 와중에 가정에 대해서 권력이 있는 어른들이 책임지고 리드했더라면 오히려 상황은 불발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머니는 무작정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건 '잘못'이라고 몰아붙인 후, 어머니로서 혼낼 의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자신의 의견이 어떻든간에 자립할 힘이 없는 아이는 맥없이 가정에서 추방당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특하게도(?) 그 역경 속에서 쌍둥이 남매는 철이 든다. 요리는 변호사가 되는데, 이는 자신의 사랑을 부끄러운 과거의 상처로 치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나가겠다는 태도로 해석된다. (사실 여동생인 이쿠가 요리에게 마음이 없었더라면 걍 범죄자가 되었을테니까?!) 이쿠는 전세계로 요리를 찾아나서다가 언어능력과 사교능력이 급증한다는 설정. '결국 어른이 되어 권력을 잡아야만 사랑할 권리를 얻는다는 결말인가'하는 허탈감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역경 속에서 서로가 노력해서 강해지면 결국 만나게 된다는 잡초같은 해피엔딩은 분명 이 만화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동생을 덮치면 된다는 소리가 아니고...!  

 

 

 

 만약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면
그 땐 운명이라 생각하고
헤어지려 멀어지려 하는 걸 포기하고 싶은
그런 사랑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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