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걸스 다크 1 - 마탄의 사수, Novel Engine
Blasting 지음, seryl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아뿔사....

보지 말라고 할 때 보지 말아야 하는데 왜 그랬을까.


 아니 아무리 소드걸스마다 스토리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좀 개연성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근데 소드걸스 황혼의 늑대 편에서는 데몬 소환을 실행할 것처럼 큰 야심 하나 때리다가, 여기에서는 과거에 능청부리던 리니아라니. 여기에서부터 '아 이 작가가 스토리를 다 국말아버렸구나'라고 느낌이 딱 왔는데,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마초들의 등장.

마초언니 이런 짤방에 출연시켜드려서 사죄드립니다 (...)


 소드걸스에 왜 남자가 나오면 안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소설이 아닐 수가 없다. 네베스 에닌의 불행한 과거와 복수극을 보여주던가 마초극을 보여주던가 둘 중 하나만 하라는 말이다. 이능을 가진 인종이 여자뿐이니 남자들은 남자들의 방식으로 이능을 만드는 건 언뜻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세계관도 SF이니 '반드레드'처럼 성적 대결로 구도를 잡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네베스 하렘 설정을 어거지로 집어넣다보니 티에르나 샤 뮤즈 등 정체성이 모호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다시 말해 캐릭터(특히 여성)들의 성격을 너무 누른다는 이야기이다. 황혼의 늑대에서의 루티카와 다크에서의 루티카를 비교해보면 그 어색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형제들 빼고 다 못된 남자들이 등장했다면 스토리가 더 흥미있게 진행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여자캐릭터들의 개성이 더욱 죽어나가겠지. 뭘 해도 사면초가이다.

 그리고 이건 뭐 복수극에 흥미도 없고 반전도 없고 슬픔도 없고... 고아가 되어 레스토랑에 취직한 후 그럭저럭 잘 지내다가 기사단에 붙들려간다는 설정도 식상하기만 하고. 생체실험에 사용되었다는 건 언뜻 봐도 엄청난 일이고 기억을 잃은 것도 나름대로 불행한 사건인데 어쩜 저렇게 정나미 떨어지고 감정이입 하나도 안 되는 문체로 쓸 수 있을까. 내가 진짜 소드걸스 팬만 아니었다면... 아오.

 아무튼 소드걸스 스쿨은 철저하게 하렘구도로 나간다는데 차라리 그 쪽에 더 관심이 생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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