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2 - 선의의 지침은 악의, Extreme Novel
이루마 히토마 지음, 히다리 그림, 오경화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나 그런 아이이기 때문에 더욱 더 내가 독점할 기회가 쏟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서 악의를 몰아내는 살충제 역할을 스스로 자청하고 있다.
... 그렇다기보다는.
독점당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내 쪽이란 것이 적절한 표현이겠지.- p. 203

 

 미 군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배경이 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가세 토오루.

 주인공을 아X 짱이라고 불렀다가 한바탕 곤경을 입은 이후에 친해졌다는데, 마치 싸우고 나서 친해진다는 남자들의 스토리가 연상된다.;;; 아무튼 결과만 말하자면 쓸데없는 짓을 하다가 미군에게 찍히고 고백 한 번 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내동댕이 쳐졌다... 불쌍하긴 하지만 여러모로 자업자득. 미군이 왠지 감정적인 면을 살려서 나가세에게 화풀이한다. 1권에선 정의감이 살아나더니 2권에서는 분노가 살아나다니... 자신의 말대로 한 번씩 감정이 폭발하는 건가. 그러나 순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미군이 그녀에 대한 평가가 유독 낮고 완벽하게 나쁜 남자 행세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토오루가 되고 싶은 미련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아마도 그녀가 마짱과 관련이 아예 없었더라면 미군은 그녀가 자신을 구출해주기를 바랬을지도 모르는데. 뭐 어차피 기회를 놓쳐버렸지만.

 

 

크면 미녀가 될 타입인데 마짱에게 얼굴부터 밀린다는 죄로 남자 고등학생에게까지 밀리다니 오호 통제라.

 

 말투도 꽤 귀여웠다. '~염'이라던가 '~삼'이라던가.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번역만큼은 정말 훌륭하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목소리가 어떨지, 말하는 표정은 어떨지, 일러스트도 별로 없으면서 눈 앞에 생생히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번역가가 오경화님이라고 했나? 발군의 실력이란 느낌이다. 그런데 쓸데없는데서 번역 잘해주지 말고 가끔 튀어나오는 그 심한 번역체 좀 어떻게 해주세요...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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