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집 준범이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란 글.그림 / 보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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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필 왜 준범이는 앞집도 옆집도 아닌 뒷집에 살까? 그리고 뒷집에 사는 준범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에 있을까? 이 동화책은 우리의 시선을 반강제로 두 개로 나누어버린다. 그리고 그 두 군데에 못박아버린다. 결국 이 동화책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머리로 그 상황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상식이 있거나, 머리가 좀 굳었거나, 혹은 실제 준범이의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 동화책이 설명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밖은 환하지만 그 밖을 훔쳐보고 있는 안은 어둡다.

밖에 있는 남녀는 무언가 맛있는 것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러나 안에 있는 누군가(뒷집 준범이)는 그 장면을 훔쳐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나타난 그림은 이 장면을 두 개의 시각으로 나눈다.

 

 

'아직까지' 이 두 장면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뒷집 준범이의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 동화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준범이는 왜 친구들이 모여있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훔쳐보기만 할까?

엄청나게 대조적인 이 밝음과 어두움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준범이가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조차도 요즘 알 만한 것은 다 안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보다 더 복지교육에 적합한 책도 없을 것이다.

 '관악산 숲속도서관'이라는 곳에서 오랜만에 읽을 만한 동화책을 발굴해냈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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