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향연 - 메이퀸 코믹스
록뽄기 아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자꾸 그림을 붙여놓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 조그만 단편집을 꽃으로 표현한다면 아마 이런 분위기일 것이다.

뒤에 개나리가 배경으로 깔려서 알록달록하면서도 귀여운~.

 

 열정만으로 돈 벌어서 먹고 살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아마 이름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이 작가도 (애칭은 록뽄기 아야라고 한다.)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려 이런 책을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형과 꽃집을 차려서 장사를 시작한 남자아이가 부유한 집에서 꽃꽃이를 배우고 있는 여자아이를 만나 사랑하는 에피소드이다. 언뜻 보면 그저 신데렐라의 역발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풋풋한 아이들이 꽃 하나로 서로 통하는 그 순간만큼은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든다. 꽃을 수레째 담아 아파트를 돌며 팔고 있던 남자아이와 꽃수레가 그려진 기모노를 입은 여자아이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다. 킬링타임도 안 되는 한 권의 만화이지만 그 그림을 보니 이 만화책을 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가 있다. 인터넷에서 만난 분에게 '순애보'라는 만화책 시리즈를 주문했었다. 서로 거리가 먼데다 그 분이 일 때문에 매우 바쁘셔서 택배를 보내는데 실수가 있었다. 본인은 1, 3, 4권을 주문했는데 3권이 2권으로 바뀐 것이다. 내가 2권을 그 분께 다시 보내드리고 실수를 지적하자, 그 분은 침착하게 사과를 하시고 3권을 보내주셨다. 그 때 이 책이 보너스로 들어있었다.

 먹고 살기에도 팍팍한 세상이지만 이렇게 훈훈하신 분이 있고, 이렇게 훈훈한 만화책이 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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