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육성계획 restart - 후 - V Novel 마법소녀 육성계획
엔도 아사리 지음, 마루이노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비뚤어진 마법소녀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들이 멘탈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가면 금방 배드엔딩 루트를 타 버리는 작품이다(...) 물론 파브가 부추겨서 그렇게 되는 점도 있지만 너무 어려서 비뚤어졌다는 특성인 스윔스윔은 좀 너무했다; 조직에서 리더가 갑자기 없어지면 조직이 어떻게 붕괴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까. 하기사 그 리더란 인간도 현실에서 한 번이라도 리더가 되어 봤어야 말이지 ㅋ 직접 싸움에 나가는 리더는 우리나라 삼국시대쯤에서 끝내야 할 듯하다. 물론 그 왕 중에서도 전투에 직접 나갔다가 전사한 분들이 있고;

게임을 하던 중 파브가 소년소녀들을 꼬셔서 마법소녀로 만든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게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상 목적은 경쟁을 시켜서 하나씩 걸러내고 진정한 강자로서의 마법소녀를 뽑아 마법소녀 시스템을 다시금 안정성있게 유지하는 게 목적인 듯하다. 그런데 이 파브가 하는 일이 사실상 학교 선생님이 하는 일과 그닥 다르지 않다. 일단 마법소녀가 선행을 하면 캔디를 준다고 한다. 그 다음 캔디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부터 리스트를 매주 열거한다. 그렇게 경쟁심을 조장한 다음 다른 마법소녀로부터 캔디를 빼앗아도 된다는 규정을 슬쩍 집어넣는 것이다. 수명을 깎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매직 아이템을 파는 사기꾼의 특성도 있긴 하지만(...) 학교 등 세상을 향한 풍자를 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요새 복학왕같이 장애인이나 여성 구직자를 비웃는 게 아니라, 약자들의 여린 마음과 스윔스윔에서처럼 자신을 지키려는 강한 본능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나는 스윔스윔이 자신의 연령에 대해 알게 되는 다른 마법소녀를 죽인 데서(사실 리더가 그러라 명령한 적이 있어서 그랬다 하지만 그건 잠시 제껴놓고) 워마드가 수컷은 무엇이든 괴롭히거나 죽이려 하는 심리를 느꼈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 약자는 위화감을 느끼는 것이다. 밤에 한적한 길거리를 홀로 걸을 때 왠지 겁먹게 되는 모습이라던가.. 남자들은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남을 해친 마법소녀에 대한 동기를 파헤치는 데서 이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범죄물의 냄새가 강했다 볼 수 있겠다. 일단 점점 변해가는 스노우 화이트의 모습도 그렇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