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헤도로 Dorohedoro 22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만화)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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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OP만 보면 무슨 요리왕 비룡 같다.

2. 2기 안 나올 것처럼 끝나냐 왜 ㅠㅠ 이렇게 퀄리티 좋게 그릴 거면 2기는 예의상 내놔야 하는 거다 이것들아 엉엉.

3. 싸울 때 주인공이 닥치는대로 썰어버려서 그렇지(...), 일단 개구리 왕자를 떠오르게 하는 내용이라고 할까. 같은 파충류이라서일까. 아님 공주가 개구리를 벽으로 집어던진다는 내용에서 폭력성을 떠올려서일까.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인간세계로 넘어와 마법을 쓰는 마법사들에 의해 몸이 변하는 곤란을 겪고 있다. 마법에 걸려 머리가 공룡이 된 주인공도 또한 그렇다. 입 속에 누군가가 있고, 그것도 간혹 나타난다는 걸 깨달은 그는 니카이도라는 교자집 여주인과 어울려 다니면서 그의 정체를 알고 싶어한다. 입 속에 있는 인간이 워낙 과묵한 데다, 입 속에 있어서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왠지 거울 속의 나를 거울 때문에 만져볼 수 없는 이상의 거울이란 사태가 떠오른다. 어찌보면 내 안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괴물이 나와버리고, 진실된 자신의 모습은 안으로 들어갔거나 혹은 어딘가로 떠나버린 상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걸 스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원작을 보지 않고 내 느낌을 말했다. 일단 내가 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데서 한 1화 초중반부터 감이 딱 와야지. 해리성 정체감 장애 아닌가 저거. 내가 이런 병에 걸린 친구를 한 명 알고 지낸 적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튼 실상 이 작품은 그 외에도 갖가지 정신병에 관해 판타지적인 요소를 도입해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시청자나 독자들이 정신병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작품에 자주 뜨는 잔인한 망상은 이 작품의 테마가 성인 동화임을 각인시켜주는 것뿐이라 생각한다. 잔인성은 사회적 맥락에서 표현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정신병은 잔인성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정상인들(?) 누구나 어떨 땐 잔인할 수도 있고 어떨 땐 아닐 수 있듯이 말이다.

P.S 등장이 아주 잠깐이지만 좀비물이기도 하다. 사실 고어가 너무 충격적이라서 그렇지 설정을 뜯어보면 장르가 판타지에 가까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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