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핵 .hack 3 - 황혼의 팔찌 전설, 완결
하마사키 다츠야.이즈미 레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남주는 게임에 재능이 없는 아이이다. 그래서 금방 게임을 접었으나, 엄마와 함께 집을 나간(분위기로 봐선 이혼집안의 아이들인 모양.) 쌍둥이 여동생이 더 월드에 한정캐릭터를 신청한 게 당첨되어 그녀와 함께 게임을 하게 된다. 서로 초심자 필드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잠시, 갑자기 레벨 48의 몬스터가 나타난다. 남주는 여동생 레나를 보호하려 하나 HP를 다 쓰게 된다. 사실 게임에서 죽으면 잠깐 필드를 유령처럼 돌게 되는 게 원칙이지만, 그는 필드에서 아예 사라져버린다. 로그아웃도 되지 않아 당황해하는 찰나, 한 소녀가 데이터 드레인을 써서 살아남으라며 황혼의 팔찌를 주고, 그는 죽었던 장소에서 다시 살아나고 왠만한 몬스터는 거의 무찌를 수 있게 되었다. (힘이 강해졌다기보단 몬스터를 데이터로 해체시켜버리는 수준이다) 사실 이 모든 건 게임에 잠복한 A.I가 아우라를 처치하기 위해 쓴 수법이었다. 아우라에 관해 모정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것 같던 닷핵 사인의 A.I와 달리, 이번 A.I는 대놓고 아우라를 증오한다. 그녀는 죽음에 관한 관심이 매우 많았는데, 이를 가로막으려는 아우라가 못마땅한 것이었다. 그래서 슈고를 미끼로 삼아 아우라가 게임에 등장하면 처치할 심산이었던 듯하다. 그러나 슈고가 깨어나 위기를 느끼는 순간 팔찌의 힘이 게임을 모조리 초기화(...)시키는 게 두려워, 목표를 레나로 바꾸고 만다.

대체로 분위기는 하렘물에 밝은 편이지만 살짝씩 어두운 요소가 등장하긴 하다. 특히 레나 쪽으로 가면 가상현실에서 생이별한 오빠를 만나는데 빠져 등교거부까지 하는 등, 좀 더 심각한 상황인 듯하다. 그렇지만 그 둘은 칠석날 가족이 서로 재결합하여 살면 좋겠다는 뜻을 적는 등, 가상현실을 진짜 현실에서 실현시키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 닷핵 사인에서 주인공 츠카사는 여러모로 돌이킬 수 없는 가정환경에서 살았지만, 황혼의 팔찌전설에서는 가상현실에서의 꿈같은 기적을 현실에서도 실행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이 게임 속에 감금되어 죽을 수도 있다는 건 닷핵 사인의 설정과 동일하나, 그런 점에선 뭐라 해도 해피한 장르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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