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기동무투전 G건담 1
시마모토 카즈히코 지음, 이마가와 야스히로 각본, 김정규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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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물론 로봇을 타고 하는 전투는 비상시에 파일럿이 탈출할 수 있으니까 총을 쏴도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쏘는 것이 아니니까 총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쏴도 죄책감이 없는 것인가? 이 애니에서는 감독이 정말로 하는 생각인지 아니면 비꼬는 것인지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많은데, '총 쏠테니 알아서 살아남아라' 같은 말들이 특히 그렇다. 제타 건담에서도 주인공이 이런 얘기를 하다 결국 적에게 직격으로 논리가 가로막혀 결국에는 미쳐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보면 감독은 답이 없는 숙제를 우리에게 그냥 던져준 것일지도 모른다. 무기를 버리면 적은 우리에게 공격해온다(혹은 만만하게 본다는 개념도 있을 듯하다. 주인공은 G-셀프를 탈 땐 파일럿으로서 대접을 받지만 거기서 내리면 바보 취급 당한다.). 하지만 무기를 쓰면 살인귀가 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바이다.

전에도 일기에 썼지만, 사실 한 때는 일본 만화나 애니 재밌게 봤었는데 언제부턴가 영 시큰둥하단 느낌이 든다. 너무 클리셰 집약체라고 해야 하나. 물론 천편일률적이라는게 천 번을 변주해도 팔릴만큼 보장된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만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뭔가 구속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다고 할까. 건담은 안좋은 쪽으로 가장 심하고, 마크로스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나은 것 같다. 주제도 너무 반복되서 좀 그렇다. (감독이 건담 아니라고 했다는데 여기서 왜 건담 얘기를 하느냐고 말씀하신다면... 그럼 이게 건담 아니고 뭡니까. 포스트모더니즘 건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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