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담 칼림바 캐롤집
박은정 지음 / 세광음악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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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이 애니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잘 알겠다. 생각보다 보컬로이드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근데 왜 데모 한 번 안 하고 조용한 건데. 역시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고 분노하지도 않는 일본답다. 이 정도까지 로봇이 쓰이면 분노해야 사회에 유용한 건데.) 캐롤과 튜즈데이는 AI의 작곡과 기계음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기타와 키보드로 연주하고 직접 작사한 곡을 노래한다.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점점 팬층을 만드는 성장물. 배경이 SF인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2. 그러나 SF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에서도 강조하듯이 우주로 진출하기 위해선 아메리칸 드림같은 게 필요하다. 즉 강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버티다보니 인간성은 좀 척박해지고 대신에 발전하는 것이 개척성이다. 이 애니에서는 그것을 다소 강조하다보니 '아프리카 청춘이다', '하면 된다' 정신이 다소 강조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캐롤이 최저시급 아르바이트들을 전전하면서 고통을 겪는 시기가 너무 짧다. 다시 말해 운이 너무 겹친다. 시청자들도 그들의 행운을 그닥 좋아하진 못할 듯하다. 좋아하는 일만 하자는 행복회로를 돌리기에 현재는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 심하며,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도 지났기 때문이다. 오글거려서 도중하차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 아닌지.

3. 노래가 굉장히 좋고 발음도 나쁘지 않아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대부분의 노래를 외국 가수 섭외해서 부르게 했다고 한다. 어메이징... 이제 함부로 일본 애니에서 영어할 때 발음 안 좋다고 무조건 욕하면 망신당하겠네; 목소리가 따로 노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가수를 초청해서 노래부르게 한다는 게 다양한 장점이 있어서.

4. 설마설마했는데 마즈 브라이티스트부터 아재농담이 꽤 많아진다. 거의 가면라이더나 스캣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그런 부류의 언사를 극도로 꺼려하는 사람들은 하차까지도 하는 모양이다. 일단 스캣은 1화부터 아재농담이 난무하니 그걸 보고 혹시나 아재농담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확인하면 보지 않는 것도 좋을 듯하다.

 

P.S 모 영화에다가 레즈커플 나올 거 같다고 피씨하다 까던데 이 애니도 피씨냐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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